| 경북도는 지난해 9월 품격높은 음식문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맛, 서비스, 위생관리 등 심사를 거쳐 으뜸식당을 발표했다. 경주시는 19개 음식점이 지정됐다. 경주포커스는 경북도가 선정한 으뜸 식당을 차례로 주1회 소개한다.. |
탱자나무 가시나 이쑤시개로 콕 찔러 다슬기를 뱅뱅 돌려 쏙 빼먹던 재미는 우리 모두의 유년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가끔 할머니나 어르신들께서 다슬기의 뒤를 이로 잘라내고 앞으로 쏙 빼먹는 것을 보고 따라 하다 ‘훅’ 하고 다슬기의 쌉싸름한 맛이 목을 넘어 가 잔기침을 하기도 했다.
경주 으뜸 식당으로 지정된 ‘삼손짜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재택 사장(53)은 10년 전 아내와 함께 다슬기를 채취하는 재미에 푹 빠진 적이 있다. 그의 아내는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다슬기를 잘 잡았는데 어느 때는 한나절도 되지 않아 1~2kg을 거뜬히 잡기도 했다.
잡은 다슬기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삶은 물은 간과 신장에 좋다고 해 즐겨 마셨다.
다슬기는 무지방, 고단백질,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다이어트에 좋을 뿐만 아니라 간염, 지방간, 간경화 등 간질환의 치료 개선을 돕는다. 숙취해소, 신경통 시력보호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위통, 위장병, 소화불량 변비 등 위장기능 개선에 좋다고 한다.
이 사장은 3년전 우연히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던 다슬기를 음식에 넣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했다. 돼지고기 대신 다슬기를 자장면에 넣어 본 것이 전국 유일의 다슬기 자장면과 짬뽕을 탄생하게 했다.
차이나타운에 온 듯 한 즐거움
실내를 들어서면 중국식 빨간 등과 기둥을 감싸고 있는 황금 용의 그림에서 이곳이 중국 어느 도시에 갖다 놓아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중국의 멋을 전해 준다. 차분한 중국풍 인테리어는 이 사장이 직접 중국 현지 식당을 둘러보고 장식품을 하나둘 사 모아 설치를 했다. 1층에 방 7개가 있으며 메인 홀까지 300명 정도 손님을 받을 수 있어 중국, 일본 단체관광객을 비롯해 축구, 태권도 전지훈련을 온 선수들까지 이곳을 찾고 있다.
지난해 5월 KBS2 스펀지에 방송을 타면서 더욱 유명해졌고, 중국 음식을 좋아하는 관광객들이 경주를 방문하면 한번쯤 찾고 싶은 곳이 됐다.
맛뿐만 아니라 중국문화도 소개
자장면과 짬뽕의 생명은 면발이다. 통유리를 둥글게 넣어 개방형 주방으로 만든 이곳에서 수타로 만든 면발은 쫀득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다슬기를 넣어 만든 음식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중국음식과 차림표에 없는 요리도 모두 주문 가능하며 한국인 요리사 한명과 두 명의 중국인 요리사가 만들어 내는 음식으로 중국 본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사장이 중국인 요리사를 초청한 것은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주문하는 전통중국음식을 바로 즉석에서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20년 정도 중국음식만을 고집하며 중국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중국 산동성에서 두 명의 요리사가 초청돼 중국 요리사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수타면과 중국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맛뿐만 아니라 중국문화도 함께 소개 하고 있는데 산동성이 고향인 조 준씨(여.30)는 3년째 이곳에서 중국전통 포차 보이차를 시연하며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색주전자를 휙휙 돌려 기다란 막대기를 통해 차가 쪼르륵 잔에 담겨진다.
☞삼손짜장 찾아 가는 길
주소: 경주시 보문로 555번지 (경주엑스포 앞)
전화: 054-749-9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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