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컴필레이션 앨범 Sing A Simple Song
<25>컴필레이션 앨범 Sing A Simple Song
  • 경주포커스
  • 승인 2013.03.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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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양유경, 골라듣는 센스 컴필레이션 앨범

앨범 수록곡.

1. Alicia May - Carry Me Home
2. BMX Bandits - I Know A Sceret
3. Gregory & the Hawk - Doubtful
4. Dilards - Headed for Country
5. Iron & Wine - Peng! 33
6. Emmy The Great - First Love
7. Jeff Hanson - Your Only Son
8. Fleet Foxes - Tiger Mountain Peasant Song
9. Evensong - The Smallest man In The World
10. Walter Raim Concept - Nice Lady
11. Margo Guryan - Love Song
12. Jimmy Vann Band - Everything That’s True Is Blue
13. Alzo - Wouldn't You Love to Be There.
14. Linda Perhacs - Who Really Care?
15. Denison Witmer - Songbird
16. Explorer's Club - Freedom Wind.
17. Maria Maulder - I am Sailin 
봄은 두 얼굴이다.

꽃이며 새싹이며 부산스럽게 피어나는 화사한 계절.
겨우내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외투를 벗었으니
어깨는 한결 가볍고
더불어 마음은 더 가벼워져야 하는 게 당연하건만...

또 다른 얼굴은
그와는 정반대다.

우울증이 가장 많은 계절
그래서 자살률도 가장 높은 계절

올 봄 ,
두 얼굴의 이 봄을
너무 달뜨지 않게 ,
그렇다고 가라않지도 않게
잘 보낼 수 있을까

포근한데 , 시리고
화사한데 , 칙칙한
그 어느 중간 즈음에 마음을 잘 내려놓을 수 있을까.

심리에세이<사랑풍경>에서
한 가지 방법을 찾아보자면
작가 김형경은 이렇게 말한다.


 
[양유경] 포항mbc 음악FM <정오의희망곡> 진행자이자 카페 <문화홀릭-샐러드>대표로서, 지역문화기획자로 활동
"우울증이 찾아오면 틀림없이 이런 상황 중 하나다.
일주일 이상 운동을 하지 않았거나, 너무 오래 사람을 만나지 않은 채 틀어박혀 있었거나,
심하게 추위에 노출되거나 햇빛을 적게 쬐었을 경우이다.
우울증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복을 갈아입고 20분 정도만 걷거나 달리면 부정적인 생각들이 가라앉고
40분 정도 지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한 시간쯤 지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솟아오른다"

한걸음씩 봄으로 걸어들어감과 동시에
우울함에서 한걸음 걸어나오는 발걸음에
가볍게 리듬을 타는 음악들

컴필레이션 앨범<Sing A Simple Song> 이다.

.
.
.

봄은
느릴수록 좋은 계절이다.

옷, 장갑 , 목도리로
차가운 외부와의 접촉면을 최소화해서
앞만 보고 종종걸음으로 다녔던 겨울이 아니다.

지름길을 두고도
멀리 돌아가는 이가 ‘갑’이다

동네 어귀를 돌아서면
어김없이 어느 집 담장너머 목련도 빼꼼 얼굴을 내밀고
기차 길 옆에는
노란 개나리도 기다리고 있다.

걸으면
봄이 보인다


 
앨범<Sing A Simple Song>은
봄으로 걸어 들어가는 가벼운 발걸음 같은
다양한 포크뮤직들로 채워져 있다.

봄을 만나는 길에
함께 있어도 좋을 친구처럼
다정하다.

좋은 벗까지 동행하니
그 길이 얼마나 즐거울까?

그래도 멀리까진 가진 못할 거다.

음악에 몸을 맡기다보면,

'걷는다'는 말이
'빈둥대다' 혹은 '어슬렁거리다' 와 같은 말이란 걸 깨닫게 된다.
단! 봄에만^^

볼거리 많은 봄이니
하늘도 보고, 꽃도 보고, 동네도 보고 , 새싹도 보고
옆으로도 가보고
되돌아도 가보고
갈 지자로 걷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오른발 ..
왼발...
오른발...
왼발..

걸음 사이로
한 가지 깨달음을 만나게 된다.


봄을 가장 빨리 만나는 방법은
'천천히 느리게'
들여다보고 알아채는 거라는 걸
봄꽃을 먼저 만난 사람에겐 봄이 먼저 온 걸 테니까

유난히 짧은 계절 봄,
가장 길게 보는 방법 역시
'천천히 느리게'
꼼꼼하게 보고 놓치지 않는 거라는 걸
내려앉은 봄을 놓치면 봄은 이미 지나간 거고
놓치지 않는다면, 계속 봄일 테니까...


.
.
.


봄은 두 얼굴이다.

하지만
가볍게 운동화를 신고 한걸음
반가운 마음으로 또 한걸음
봄을 향해 다가선다면


언제든
봄꽃처럼, 봄 햇살처럼 웃어주지 않을까..

과연 그럴까?
한 점의 의심이라도 생긴다면,

당장 나서보라.

차가운 현관문만 열면
지금 그곳에 당신의 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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