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원전주변지역 역학조사부고서 의도적 누락의혹
교과부, 원전주변지역 역학조사부고서 의도적 누락의혹
  • 경주포커스
  • 승인 2011.09.2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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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등 "통계적 유의성 확인 위해 원 자료 공개해야"

환경운동연합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민주당 김상희 국회의원은 2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5년간 4개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과 원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암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고서 내용이 매우 부실하며, 주요한 자료를 의도적으로 누락한 의혹이 있어 제대로 된 분석을 위해서는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의 암발생에 대해서만 최종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원전 주변지역의 ‘모든 부위 암’이나 ‘방사선 관련 암’ 발병 위험도가 통계적으로 높지 않으며 그 증거도 찾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환경운동연합등은 그러나 이 보고서는 모든 부위 암이 아닌 일부 암인 위암, 간암, 폐암, 유방암, 갑상선암만을 조사했다면서 대장암, 골수암(백혈병) 등 방사선 영향을 받는 암에 대한 통계자료 전체를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했다.
또한, 연령표준화 암발생률 결과에서는 방사선에 가장 민감하며, ‘방사선 관련 암’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인 갑상선암의 통계 결과를 제외한 점도 문제라고 제기했는데,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실수가 아닌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은 아닌 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외에도 ‘방사선 관련 암’에서 여성에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갑상선암에 대한 자료에 대해서 남성의 자료는 제시하고 있지 않으면서 남녀 모두에게 암 발생률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이상한 결론을 내리고 있는 점, 원거리에 비해 근거리가 암 발생률이 높고 이에 비해 주변지역의 암발생률이 높은 일정한 경향성을 보이고 있지만 경향성 평가를 않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아예 생략해버린 점 등 문제가 있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지난 2003년에 4개 원전 지역별로 따로 보고했던 중간보고와 달리 최종 보고에서 4개 지역의 특성을 무시하고 하나로 통계를 낸 점도 이상한 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수로가 가동 중이라서 인근 주민의 체내 삼중수소 오염이 확인된 월성, 원전을 제외하고는 오염원이 전혀 없는 울진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통계자료가 작성되고 분석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최종 보고서가 중간보고 때보다도 엉성하고 20년간 수 백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작업이라고 보기엔 보고서 전체가 너무나 허술하고 부실하다는 것.

또한, 보고서 최종보고서 요약서에 의하면 연구자들이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보고서 총 쪽수는 730쪽인데 교육과학기술부가 김상희 의원실에 제출한 것은 221쪽에 불과하며, 또한 이 보고서 대부분은 연구 방법론에 할애 하고 있고 의미있는 통계자료를 제출한 것은(주변지역 관련) 네 개의 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환경운동연합등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의도적으로 보고서 내용을 축소 은폐한 것은 아닌 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김상희 의원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원전 주변 지역의 암발생률에 대한 주민들과 국민들의 의혹을 속시원히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관련 자료를 공개하여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제대로 된 분석작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1989년 영광 원전 경비원 부인이 2차례나 ‘뇌 없는 태아’를 유산한 사건을 계기로 1991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20년 동안 원전 인근(5㎞ 이내) 주민 1만1367명, 근거리(5~30㎞)와 원거리(30㎞ 이상) 주민 2만4809명을 대상으로 암 발병 위험도를 대조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 원전 인근 지역 ‘모든 부위 암’ 발병 위험도는 근거리와 원거리에 견줘 남·여 모두에게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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