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기마무사 투구 갑옷 복원 공개
신라 기마무사 투구 갑옷 복원 공개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3.04.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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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샘 고분지역 출토된지 4년여만에 절반 복원
▲ 복원한 투구와 갑옷. 팔 가리개와 다리 가리개는 완전히 복원되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미완성 된 상태다.

▲ 2009년 갑옷 출토 현장.

▲ 갑옷이 출토된 쪽샘지구 신라고분 C10호

삼국시대 신라 기마무사들의 투구와 갑옷이 발굴된지 4년여만에 원형에 가깝게 복원돼 일반에 공개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9일 오후 2시부터 경주시 황오동 쪽샘지구 신라고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복원 중인 삼국시대 비늘갑옷의 복원과정을 공개하고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에 공개한 삼국시대 비늘갑옷은 2009년 3월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C 지구 10호) 덧널무덤(목곽분)에서 말 갑옷과 함께 출토된 것으로, 5세기 전반경 한반도를 무대로 활약하였던 신라 기마무사 갑옷으로 알려졌던 것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그동안 출토된 철편들에 대한 부위별 분리작업을 통하여 무사의 머리를 보호하는 투구와 목가리개, 몸통, 팔, 허리, 치마 다리등의 부분으로 비늘갑옷이 구성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밀한 정리작업을 거쳐 투구와 목가리개, 몸통가리개 등으로 분류하고 두께 0.8㎜의 철판을 이용해 3개월동안 실물에 가깝게 복원했으며 29일 발굴현장에서 이를 공개한 것.

현재까지 복원된 것은 전체갑옷의 약 절반에 해당되는 미완성품이다.
투구와 목가리개, 몸통, 허리, 치마 부분의 철편들은 정리하여 복원작업이 이뤄졌지만,  팔가리개와 다리 가리개 부분에 해당하는 갑옷은 현재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함께 출토된 말 갑옷과 같이 정리 작업을 마무리하고 재현품을 완성해 이른 시일 내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몸통가리개 철편

▲ 황수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 연구원이 실물크기의 비늘갑옷 복원품 앞에서 복원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공개한 비늘갑옷의 재현은 출토된 비늘및 지판을 위치에 맞게 배열하여 1270매로 복원품을 제작했다.
출토된 비늘 수량이 1249매인 점을 감안하면, 그 오차가 매우 적은 것이라고 문화재연구소측은 설명했다.

투구는 철판을 길게 잘라 서로 연결하고 복발을 덮어 마무리 했다. 211매의 철판이 출토됐으나 복원과정에서는 228매의 철판이 사용됐다.
또한 목가리개는 65매의 소찰로 구성했으며, 몸통 가리개는 925매의 소찰로 복원해 최대한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재현했다.

류춘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이번에 복원된 비늘갑옷은 유적에서 출토된 실물자료와 고구려 고분벽화를 근거로한 검토와 고증을 통해 재현한 것이어서 삼국시대 기마무사 갑옷의 원형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소장은 “부산 복천동 고분군과 합천 옥전 고분군 등 가야지역의 무덤에서 출토된 갑옷들과도 서로 비교 될 수 있어서, 앞으로 삼국시대 갑옷의 계통과 구조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 복원 공개 현장 설명회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사진 왼쪽은 인터뷰하는 류춘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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