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 마케팅 전담조직 두고 경주시, 시의회 '신경전'
컨벤션센터 마케팅 전담조직 두고 경주시, 시의회 '신경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3.06.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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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앞뒤 없는 행정.... "조례부터 제정하라" 시, "조례무관, 시급"
▲ 컨벤션센터 마케팅 전담 조직 신설을 두고 경주시와 시의회가 대립하고 있다. 사진은 4일 열린 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 모습.

경주시가 내년 12월로 예정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개관을 앞두고 국내외 홍보와 회의유치 활을 담당하는 마케팅 전담기구 신설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한수원 예산으로 보문관광단지내에 건설중인 컨벤션센터가 준공될 경우 그후 운영과정에서 막대한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고, 따라서 현재 운영계획조차 명확하게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주시가 마케팅 전담기구부터 신설하려는 것은 앞뒤가 뒤빠귄 행정이라며 경주시의 업무추진 방식에 강한 불만과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경주시는 4일 열린 경주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개관에 대비한 마케팅  전담기구로 컨벤션뷰로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개관전 회의 및 전시회 유치기능을 수행하고, 국제 수준의 회의와 다양한 전시회등을 사전 기획하고 유치하기위해 마케팅 조직 신설이 시급하다는 것.

경주시 계획안에 따르면 비영리 사단법인 조직형태인 경주컨벤션뷰는 공무원 4~5급 대우를 하는 본부장등 4명의 사무처 직원으로 구성해 컨벤션센터가 개관할 때까지 홍보와 회의유치 활동을 전담하며, 향후 컨벤션센터 운영조직이 출범하면 그 조직에 통합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6월안으로 이사회 총회를 거쳐 다음달 1일부터 공식출범한뒤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시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화백컨벤션센터가 자칫 최근 적자운영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경주예술의 전당 처럼 경주시에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안겨줄 가능성이 큰데다, 개관후에 경주시가 직영할지, 전문기관 위탁할지 여부등 운영방안 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케팅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발언에 나선 시의원들의 대다수 의견이었다.

특히 지난 3월 제184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경주시가 제출한 ‘화백컨벤션센터 운영조례’를 시의회 상임위 논의단계에서 부결했고, 그후 관련 조례를 제정하거나 시의회와 공식적으로 재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담조직부터 신설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도 상당수 시의원들의 비판내용 이었다.

이에대해 김영춘 경주시 문화관광국장은 “컨벤션센터 운영조례를 제정하지 않더라도, 국제회의산업육성법, 경주시 국제회의산업 육성 조례를 근거로 전담기구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며, 개관후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전담조직 신설이 시급하다”고 시의원들을 설득했으나 시의원들의 동의를 얻는데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시의원들은 막대한 운영비가 들어가는 컨벤션센터를 기부채납 받아 경주시가 운영하는데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폐장유치지역 지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컨벤션센터는 당초 경주시와 한수원이 협의해서 재원을 분담하기로 했다가 그후 건설비는 한수원이 부담하고, 운영은 경주시가 맡는 것으로 변경됐다.  
경주시와 한수원은 2011년 5월23일 한수원이 건물을 신축한뒤 기부채납하고 경주시가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컨벤션센터는 한수원이 1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5일 착공해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건물 신축공사가 현재 보문관광단지내에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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