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내리에서 영남지방 최대의 기와가마군 발견
방내리에서 영남지방 최대의 기와가마군 발견
  • 경주포커스
  • 승인 2013.06.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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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기와가마군
▲ 방내리 와요지 전경

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승규)은 18일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 일대의 경주 동해남부선 연결선 건설 공사 구간에서 고려∼조선시대의 대규모 기와가마군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철도노선과 관련한 공사 구간에서 확인된 기와가마는 28기이며 주변으로 많은 수의 기와가마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현지조사에 의해 파악되고 있다.
발굴조사단에 따르면 이 일대는 영남지방 최대의 고려~조선시대의 기와를 생산한 대규모 가마군임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와가마와 관련한 수비장(水飛場: 흙을 정제하여 점토를 얻어내는 장소)이나 채토장(採土場: 가마의 천장이나 기와를 만들 때 사용하기 위해 흙을 채취하는 장소)으로 추정되는 수혈(竪穴: 구덩이)과 구(溝: 도랑) 등의 유구도 다수 확인됐다.

가마는 출토유물과 구조를 분석한 결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로 그 조업시점이 구분됐다.

출토유물은 12세기 이후 유행하는 일휘문(日暉文: 반구형의 돌기문양) 암막새와 조선 전기대로 편년되는 범자문 수막새, 명문이 찍힌 우설형(牛舌形) 수막새 등의 막새류와 직선계 삼각집선문, 곡선계 호상집선문 등이 타날(打捺, 두드려 날을 찍은 것) 된 평기와가 주를 이뤘다. 또한 기와가마 소성실에서 기벽이 두꺼운 사찰용(사찰에서 쓰인 제사용기로 추정, 미정) 제사 토기가 1∼2점 확인되는 것도 특징적이다.

발굴 관계자는 고려 이전부터 조선 전기대까지 오랜 기간 동일 능선에서 조업이 이루어져 해당시기 가마 구조의 변천 및 조업방식 변화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중복 축조된 유구와 출토유물을 통하여 축조순서를 파악할 수 있어 이 시기 기와 편년연구에 양호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은 18일 오후2시부터 발굴현장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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