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지 추정지 일대 문화재 표본조사 시행
용지 추정지 일대 문화재 표본조사 시행
  • 경주포커스
  • 승인 2013.06.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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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지추정지에서 발굴한 목간. 용자와 신자가 보인다.
감은사와 대왕암 일대 사이를 오간 문무왕 호국전설이 전해오는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일대 용지(龍池)의 실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단계로 문화재 표본조사가 시행된다.

민간단체에 의해 강하게 제기된 전면발굴 필요성을 문화재청이 일부 수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문기관이 시행하는 문화재 표본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경주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양북면 어일리~봉길리 간 지방도 929호 도로 4차선 확장 공사 현장에 대해 7월경 문화재 표본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경주시에 통보했다.
도로확장공사 시행사인 한수원(주)이 전문 발굴기관에 의뢰해 표본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표본조사가 시행되는 양북면 어일리~봉길리 간 지방도 929호 도로 4차선 확장 공사 현장 에서는 지난 4월 오래된 유기물질 퇴적층과 나무조각, 통일신라 7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전돌, 국화문. 보상화문 기와편등의 유물이 다수 수습됐다.

특히 용(龍)자와 신(神)자를 먹으로 쓴 목간도 발견됐다.

이에따라 신라김씨전국연합 등 용지복원운동협의회는 이 일대가  전설로 전해내려오는 용지(龍池) 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전문기관의 발굴조사를 강하게 요구했으며, 문화재청이 이를 받아 들인 것이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감포,양남,양북주민들과 문무대왕유적성역화 추진회를 결성하고, 양북면 어일리~봉길리 간 지방도 929호 도로 4차선 확장공사로 용지의 매몰가능성이 크다며 도로건설 주무관청인 한수원과 경주시 공사중단을 요청했다.
 
또한 한수원이 지난해말부터 6월말까지 이를 받아 들여 도로공사를 한시적으로 중단하자 지난 4월3일 용지 추정지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문화재 전문가 입회하에 시굴조사를 벌였으며 4월12일 발굴유물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들 단체들은 당시 수습된 자료를 전문감정기관에 보내 학술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경주시와 문화재청등에 본격적인 발굴을 요구했었다.

▲ 용지 추정지에서 발굴한 기와편과 전돌. 당시 용지복원운동협의회 회원들이 4월3일 하루동안 발굴한 것을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삼국유사. 만파식적 조>에는 문무왕이 아들 신문왕에게 만파식적을 내렸다는 기사 앞에 ‘
681년 7월7일 즉위한 신문왕은 아버지 문무대왕을 위하여 동해변에 감은사를 세웠다. 사중기에 문무왕이 왜병을 진압하고자 이 절을 짓다가 마치지 못하고 돌아가 바다의 용이 외었는데, 그 아들 신문왕이 즉위하여 682년에 마쳤다. 금당계단 아래를 파헤쳐 동쪽에 한구멍을 내었으니 그것은 용이 들어와 서리게 하기위한 것이다‘이라고 쓰여 있으며, ’감은사 금당의 지하 배수시설은‘ ’문무왕이 바다용이 되어 이 시설을 통해 왕래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표본조사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본발굴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어서 일단 7월에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표본조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용지복원운동협의회등은 용지로 확인될 경우 도로노선을 변경하고 이 일대를 문무왕 호국유적지로 성역화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용지로 추정되는 유적지는 사적 제31호 감은사지에서 사적 제158호 문무대왕 수중릉 방향으로 약 200m 지점에 이견대 및 대종천 제방과 인접해 있으며, 거듭된 태풍과 경지정리, 도로개설등으로 매몰이 진행된 곳이다.

민간단체들은 용지와 감은사지 바로 아래 용당, 감은사 금당을 연결하는 물길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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