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봉사활동 통해 실천
나라사랑...봉사활동 통해 실천
  • 김희동 기자
  • 승인 2013.06.24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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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특집] 국가유공자 보훈실버봉사단

▲ 보훈실버봉사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상기 보훈실버봉사단장, 유상룡 조염준 강봉순 어르신. 뒷쪽은 어르신의 활동을 돕고 있는 박기자, 손영해씨.
80세 이상 고령의 국가유공자들이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다.
경주보훈지청 보훈실버봉사단(단장 서상기)이 그 주인공.

보훈실버봉사단은 고령의 국가유공자들이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해 보훈가족의 자긍심을 높일 것을 목적으로  지난 1월 탄생했다.

1월 뜻을 모은뒤 지난 2월에는 설 명절에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어린이들과 함께 연만들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 체험교실을 열어 어린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4월, 25명의 회원을 확보해 공식 창립식을 갖기도 한 보훈실버봉사단은 지난 5월 21일 경주 중부어린이 집을 찾아 인형극을 선보였다.

움직이는 것 조차 쉽지 않은 노구를 이끌고 2개월간의 연습을 통해 갈고 닦은 인형극을 선보인것. 
서상기 단장이 주인공 기철이 역으로 땀을 흘렸고, 유상룡, 조염준 상이유공자가 개구쟁이 어린이 역을, 강봉순 어르신은 채영이 역을 맡았다. 손영해 복지사가 총 감독을 맡아 봉사단과 함께 인형극을 무대에 올렸다.

인형극 제목은 ‘우리동네 국가 유공자 할아버지’. 
6.25 한국전쟁에서 한쪽 손을 잃은 국가 유공자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6.25를 이해하고 국가 유공자와 그 분들의 희생에 감사 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었다. 

의욕은 넘쳤지만 준비과정부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모이는 것이 쉽지 않았고, 연습할때는 몸이 힘들었다.
그러나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전쟁이 무엇인지, 나라사랑 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려 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모여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수 있었다.

강봉순 할머니는 “몸과 머리는 숨기고 팔을 쭉 뻗어서 하는 인형극이라 쪼그려 앉은 자세로 공연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다리가 저리고 팔이 아팠지만 인형극을 보고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힘든 것도 잊었다”며 활짝 웃었다.

유상룡 할아버지는 “이 나이에 공연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러웠다” 면서 “앞으로도 요청하는 곳이 있으면 어린이집을 찾아 다니며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이유공자로 왼쪽 볼과 왼쪽 다리에 총상을 입은 유상룡 할아버지는 “힘닿는데까지 어린이들에게 6.25의 참상을 전하며 봉사를 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며 아쉬워 했다.

동네 개구쟁이 역을 맡았던 조염준 할아버지는 낙동강 전투때 총상을 당했다. “아이역활이라 힘들었고 연습하는 동안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어린이들에게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할아버지는 총상으로 인한 통증과 함께 위암, 췌장암 등 암투병으로 항암제를 먹으며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유공자로서의 자긍심은 남달라 보였다. 

보훈병원은 전국적으로 서울과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단 5곳에 불과하다. 따라서  외출하는것이 여의치 않는 조 할아버지와 같은  경주지역의 참전용사들은 병원 방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6ㆍ25 참전 유공자들이 보다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편안하게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게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해 보었다.

▲ 보훈실버봉사단이 인형극을 공연하는 모습.오른쪽 사진은 어린이들과 태극기를 만드는 모습이다.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서상기 실버봉사단장은 “6.25 참전 용사들의 정신력은 국가를 위한 나라 사랑이었다. 요즘은  나라를 위한 희생 정신력이 빈약한데 이 모든 것은 어른들이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5월에 인형극 공연을 마친 회원들은 요즘 스포츠 댄스를 배우고 있다. 올 가을 행사에서 보훈실버봉사단이 참여하는 공연으로 스포츠 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
재능기부를 하는 곳이 있다면 사물놀이도 배우고 싶은 바람이 있다.

조염준 할아버지는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전장을 누빈 참전 유공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 너무 인색하다”며 “지금부터라도 참전용사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춘을 조국에 바쳤고, 늙어서는 노구를 이끌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나라사랑의 애국심을 심어주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보훈실버봉사단의 활동에 지역사회의 진심어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였다. 

안정된 삶을 이한 경제적 보상, 그리고 진정한 예우는 따뜻한 관심과 배려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보훈실버단봉사의 활동은 6.25한국전쟁 발발 63주년 맞이한 오늘, 우리사회에 여러가지 과제와 울림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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