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렬 미술관 건립 백지화...예산 7천만원 행정력 낭비
김창렬 미술관 건립 백지화...예산 7천만원 행정력 낭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3.07.19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란 속 추진...김 화백 작품 제주에 기증키로

▲ 지난해 2월29일 경주시청에서 열린 전문가 토론회.
경주시가 201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해 온 김창렬 미술관 건립이 백지화가 불가피 해졌다.
김 화백이 최근 제주도에 작품 200여점을 기증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제주도와 김창렬 화백은 지난 5월20일 제주도가 제주시 현경면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의 미술관을 짓고, 김화백은 회화및 설치작품 200여점을 무상기증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가 김화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추진해온 김창렬 미술관 건립사업은 백지화 된다.
김창렬 미술관 건립은 지난 2011년 6월 시작됐다.
그해 6월13일 최양식 시장과 김화백이 경주시가 약 130억원을 들여 미술관을 짓고, 김 화백은 420여점 (추정가격 300억원 상당)의 소장 미술품을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 됐다.

그러나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공원내에 이미 2008년부터 추진 온 박대성 화백의 작품을 상설전시하는 솔거미술관 건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김 화백의 미술관 건립 사업이 별도로 추진되면서 예산낭비 등 적지 않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2. 3.3 본지 기사 경주엑스포공원에 유명작가 작품 전시 2개 미술관 동시 추진 '논란']

▲ 지난해 2월29일 전문가토론회 개최 소식을 홍보하고 있는 시청 홈페이지 [시정뉴스]. <사진 화면 캡처>
시의회에서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지역 미술인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제기됐지만 경주시는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김창렬 화백이 경주에서 창작활동을 하면 경주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도시가 될수도 있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였다.

경주시는 ‘김창렬 미술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 2월 29일 경주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최양식 경주시장, 정강정 (재)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이대진 영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이달성 미술학박사, 최용석 한국미협 경주지부장, 이종수 길록건축사사무소 소장, 이두희 아트선재미술관 학예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며 미술관 건립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기본계획및 타당성조사연구용역도 발주했으며 올해는 40억원의 예산으로 디자인공모, 설계등을 착공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김화백이 제주도에 작품을 기증함으로써 경주시는 결국 예산및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