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넘친 화랑대기 막내들의 결승경기
박진감 넘친 화랑대기 막내들의 결승경기
  • 경주포커스
  • 승인 2013.08.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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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대기 U-10 막내들의 결승...포철동초 : 김해외동초

2013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축구대회가 전국 171개교 462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2일부터 8월 13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되고 있다. 열혈 축구팬인 고교1학년 김수현 학생(산청 간디고)이 이번 대회 두번째 관전기를 보내왔다. <경주포커스>는 김군의 취재기를 가능한한 별도의 교정없이 전재한다. 고교 1학년 열혈 축구팬의 눈으로 바라 본 화랑대기 축구대회의 이모저모를 독자들과 함께 느껴보자는 취지에서다/ 편집자.

▲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9일 경주 서천둔치에서 화랑대기 축구대회의 첫 번째 결승전이 열렸다. 오전 9시 30분경에 준결승이 진행되고 경기종료 후 1시간 뒤인 11시에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최고온도는 36도로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무더운 날씨다.
U-10들의 결승전은 5대5 경기로 전반 15분 후반 15분으로 진행되었다.
좁은 공간과 짧은 시간 탓에 많은 집중력을 요구했고 모든 코치진들도 경기시간 내내 목이 쉬게 소리를 질렀다. 그 급박함과 열기가 보는 사람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너무도 뜨거운 날씨 때문에 경기 진행 중인 전반 과 후반 중간에 물을 마시는 시간을 주기도 했다.

오늘의 경기는 A조부터 E조까지 총 5번의 결승전이 있었고 그 중에 주목할 만한 결승전이 있었다. B조의 결승전은 포철동초와 김해외동초의 경기였는데 이 두 팀은 여러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었다. 포철동초는 프로축구팀 포항스틸러스의 유스팀이고 김해외동초는 전국초등학교 왕중왕전에 우승한 팀이었다.

경기 전 다른 팀들에 비해 많은 응원단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포철동초는 시작과 동시에 중앙선에서 슈팅을 때리는 작전을 사용하였다. 이 작전은 5대5로 싸우는 경기에서 아주 유용해 보였다. 작은 경기장이 아니라면 중앙선에서 찬 슛이 위협적이기 매우 힘들다.
전반전은 포철동초의 전술이 매우 잘 적용됐다. 외동초가 볼 점유를 오래하면서 경기장도 넓게 쓰고 양쪽에서 공을 안으로 넣어주는 윙 플레이를 했는데 그걸 대비한 포철동초는 공을 끊어내고 바로 역습으로 들어갔다. 그 한 번의 역습이 패널티 킥을 만들어냈고 골까지 연결되었다. 포철동초는 계속해서 수비를 하다가 빠른 역습을 했고 위협적인 장면도 많이 보여줬다. 반면 잘 풀리지 않는 외동초는 중거리 슛도 차봤지만 골키퍼의 멋진 선방들로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전반이 1대0으로 끝났다.

▲ 승리한 포철동초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포철동초가 잘하긴 하지만 이렇게 쉽게 가는 건 외동초의 실력에 비해 경기내용이 아쉬웠다. 후반 외동초는 역시나 전술을 바꿨다. 압박수비와 함께 수비를 1명만 두고 극단적인 공격자세를 취했다. 상황이 반대로 역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골키퍼가 공을 잡다가 놓치는 큰 실수를 하는 바람에 외동초는 노력 끝에 행운의 골을 넣었다.

그리고 계속되는 외동초의 공격이었다. 포철동초는 안되겠다 싶은지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공격에 나섰다. 1대1 상황에 중앙선에서 공이 왔다갔다하는 허리싸움이 매우 치열했다. 그 와중에 외동초가 극적인 찬스를 날리게 된다. 이 찬스가 정말 중요했다. 찬스가 무산되고 포철동초의 기세가 살아나 공격을 엄청 퍼부었다. 계속되는 포철동초의 슈팅을 골키퍼가 잘 막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골문 앞에서 서로 부딪치며 혼전 상황 속에 공이 밖으로 흘러나왔다. 그것을 포철동초가 경기 종료 약2분전 골로 연결시키며 우승은 포철동초의 차지가 되었다. 그야말로 챔피언들다운 경기를 보여줬다.

막내들의 경기는 지루 할 틈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경기였다. 화랑대기 축구대회의 U-10은 막내답지 않은 저력을 보여주었다. U-10의 모든 경기는 끝났지만 이제 형들이 보여 줄 차례이다. U-11과 U-12의 경기들은 더욱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 모든 선수들은 한국축구의 미래를 책임 질 것이고, 충분히 믿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집을 지을 때는 기둥을 튼튼하게 지어야지 그 건물이 튼튼하다. 이런 청소년들을 위한 축구대회는 계속 되어야 한다.

<김수현 s3459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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