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곡 한곡이 하나의 컨셉으로
앨범을 완성될 때
우리는, 편집앨범 즉 컴필레이션 앨범이라 한다.
한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그 영역은 상당히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달 소개할 앨범은
ost로 소개 돼 있지만
그것 또한
조금 더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컴필레이션 앨범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익숙한 영화나 드라마 ost란 말은 아니다.
ost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결코 흔치 않은 ost 앨범.
지금부터 그 새롭고 신선한 경험 속으로 들어가 보자
ost하면, 제일 먼저,
영화나 드라마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책이라는 또 하나의 이미지를 더하게 될 것이다.
책과 ost,
책과 음악.
떠올려보니 이미 수필과 음악이 더해진 앨범을 만나왔고
대표적으로 이 시간을 통해서 소개됐던 이동진의 <천일의 몽상>앨범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흔치 않다니..
중요한 건 ,'수필'이 아닌
'소설'이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소설 ost.’이라는 것.
신기한 건
출판계는 물론이고 음악계에도 유례가 없던 시도니
어색할 만도 한데
웬 걸 오히려
왜 그동안 이런 앨범이 나오지 않았나?
왜 이제야 이런 앨범이 나온 것인가?
신선함과 호기심에
기다렸다는 듯 설레기까지 한다.
영화와 드라마의 장면에 스토리를 따라 흐르던 음악처럼
감정을 고조 시켜주기도 하고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해주기도 하겠지만
소설ost가 뭣보다 크게 다가오는 건 아마 '상상력'일 것 이다.
영상에서 출발하는 영화, 드라마와는 달리
소설은 활자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니
활자가 , 머릿속에서 하나의 그림 혹은 영상으로 그려지는
한 단계 과정이 더 들어감으로써
독자의 상상력은 극대화 될 수밖에 없고
그 극대화 된 상상력 위로 흐르는 음악은
소설 속 감성 또한 강하게 전하며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들어 주리라는 예상이 되니
설렐 수밖에.
부정을 저지른 사회상류층을 표적으로 지목하는
저격수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인물들의 감성은 물론
긴박한 장면의 묘사와
스토리의 이해를 돕는
작품의 세밀한 부분까지 작용하며
완성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될 음악은 어떤 곡들일까?
뚫어져라 들여다봐도
한눈에 알아볼만한 뮤지션들의 이름을 찾긴 힘들다
대신, 가요계 곳곳에서 활동을 해오고 있는
숨은 고수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즐거움이랄까?
매력적인 보컬 양은선의 <그 한마디>부터
가을 감성에 어울리는
도시락밴드의 '눈물꽃'
제이워커의 '기억해 2013'
그린토마토후라이드(GTF) 현오의 '미스터 문'
담백한 목소리 홍혜주의 '지나쳐가기',
로즈마리의 '편지',
지아의 never say 뿐 아니라
연주곡까지
소설 속 인물과 스토리를 위한
음악들이
트랙마다 덧칠하듯
감성이 더해지다 보니
ost를 먼저 접한 이로써
당연하게 궁금해졌다.
과연 어떤 소설일까?
어떤 장면에 어떤 인물에 이 음악이 어우러지게 될까?
스토리와 음악을 켜켜이 쌓아올린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
그 끝에 감동이 걸리게 될 지
아쉬움이 걸리게 될 진 모르겠지만
소설ost가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을 열어주게 될 거 라는
미묘한 확신만으로도 설레기엔 충분하다.
한 소절 한 소절, 음악을 듣는 것으로 소설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한 줄 한 줄 소설을 읽어내려 가면서
음악의 감성을 속속들이 느끼게 될
소설ost..
까다롭고 깐깐하게 소설 속
감성을 잘 만 잡아나간다면,
그 어떤 영화나 , 드라마 속ost 보다
훨씬 강력한 상상력과 흡입력을 지닌 분야로
새롭게 개척 될 것이고
우리는
지금
개척의 땅에 첫발을 내딛는 바로 그 순간을
음악으로 함께 하고 있는 것 인지도 모른다.
[앨범수록곡] 1.그한마디 - 양은선 2 .눈물꽃 - 도시락 밴드(Dosirock Band) 3. 기억해 2013 - 제이워커(Jaywalker) 4. Mr.Moon - 그린 토마토 후라이드 5. 지나쳐가기 - 홍혜주 6. 편지 - 로즈마리 7. Never Say - 지아(Jia) 8. 피아노 (Inst.) - 최태완 9. In To The Night (Inst.) - 방경호 10. Lronic (Inst.) - 지아(J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