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쓴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현재 간디고등학교 재학 중인 18세 김수현 이라고 합니다. 제가 해보고 싶은 스포츠기자를 위해서 시민기자 활동을 해보려고 글을 쓰게 됐습니다. 지금은 축구에 대한 모든 것을 주제로 글을 쓸 계획이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주제로도 여러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
현재는 새해 1월3일, 저기 멀리 있는 대륙에서 유럽인들은 축구를 즐기고 있다.
곧 다가올 브라질 월드컵도 지구 반대편에서 진행된다. 물론 대한민국도 참가한다. 우리는 이 먼 곳에서 하는 축구를 함께 즐기기 위해 TV 중계를 본다. 직접 축구 경기장에 간다면 해설이 필요 없다. 경기장 안은 흥분된 분위기로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브이 중계를 본다면 그 생동감은 새발의 피다.
직접 보는 것과 티브이로 보는 것 사이에 다른 점 중 하나는 해설이 있다는 것. 경기장에 가면 앞자리 뒷자리 불문하고 광분하신 아저씨들이 욕을 퍼부으시며 해설을 해주시긴 한다. 하지만 그 해설과는 다르다. 경기장에 가지 않은 또는 못한 사람들을 위해 생동감을 전해 줘야한다. 그 것이 중계 팀에서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다.
국가대표가 평가전을 할 때면 공중파에서 웬 일로 축구중계를 해준다. 그 때마다 왜 그렇게 잠이 오는지 모르겠다. 그 해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하는 것을 보았다. 연세가 좀 되신 두 분께서 해설을 하는데 어찌 그리 침착할 수 있을까. 마치 축구라는 책을 보며 읽어 주는 듯했다. 옆에 있던 아버지께서
“아후... 점마들은 와 저래 해설을 답답하게 하노!”
라고 하시는 데 매우 공감을 느꼈다.
한국 축구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말들을 한다.
그 때 문득 EPL(영국의 축구 리그)을 중계하는 팀 하나가 떠올랐다. 그 사람들 중계가 재밌었는데!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중계 팀이었다. 바로 박문성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이다. 이 둘이 해설을 할 때는 정말 진심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말투부터 매우 상기돼있고 농담도 중간에 던지며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박문성 특유의 감탄사 ‘오~잇! 예...’하는 소리는 중계를 보는 많은 이들을 함께 흥분케 해준다. 인기가 많은 비결이 아닐까 싶다.
한국 축구 해설위원 중 흥미로운 사람이 있다. 별명은 '가레스상윤', 이상윤 해설위원이다. 그는 목소리가 매우 컬컬하고 목에 무언가가 끼어있는 듯해서 별명이 '가레스상윤'이다. 목소리 때문에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도 중계할 때 매우 진정성이 느껴진다. 정말 축구에 빠져서 마치 관중이 된 것 처럼 신나서 해설을 한다. 하지만 목소리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은 외면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이상윤의 특유의 말투 ‘완~벽했어요!’ 라는 말을 들으면 속이 시원해진다. 듣는 사람으로서 한국 축구 중계에 새로움을 선사 한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해설위원들도 있지만 모두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먼 나라에서 하는 새벽 경기는 절대 못 볼 것 같다. 재미없는 해설의 특징은 매우 침착하거나 목소리가 낮고 조용한 것이다. 잠을 잘 못 참는 나로서는 정말 못 보겠더라. 안 그래도 잠 오는 새벽인데 안 자고 버티기 참 힘들다. 새벽이 지나고 그 날 아침 인터넷으로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면 댓글에는 온통 해설을 욕하는 말들 뿐이다. 여기서 또 많은 사람이 문제를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롤'에 대해 별로 아는 것도 없고 그냥 형이 채널을 틀어 놓아 같이 봤다. 근데 이상하게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설자들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엄청나게 흥분한 상태로 소리를 지르며 해설을 하는 것이다. 이 것을 어릴 적 '스타크레프트'를 중계할 때 본 것이 생각났다. '이거구나!'싶었다. 중계는 저렇게 하는 거구나.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나는 축구해설도 저렇게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소리를 지르면 관중들도 함께 흥분하고 소리를 질렀고 그 순간을 더욱 짜릿하게 하는 것은 해설이었다. 듣는 사람도 흥분케 하는 그런 해설이 진정 생동감을 전해 줄 수 있는 해설이 아닐까.
한국은 정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는 스포츠가 축구다. 그래서 우리는 축구를 좀 더 즐겁게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