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진실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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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포커스
  • 승인 2014.01.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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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본사 조기이전 무산에 부쳐...

 

- 전 경주신문 편집부장
- 전 <경주인> 편집장
kyg2841@hanmail.net

한수원 직원 1천명이 연말 임시사옥으로 서라벌대학에 입주했다면, 경주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얼마나 될까?

고급 소비주체인 이들 직원들은 우선 원룸이나 전세 아파트를 얻어야 되고, 이어 술집, 식당, 이․미용실, 목욕탕, 세탁소, 주유소 등 생활에 필요한 비용으로 매월 200만원 가량 지출할 것이다. 1년이면 240억, 2년이면 어림잡아 480억이다.
이를 시민 1인당으로 나누면 18만원이 넘는다. 4인 가구당 73만원이 넘는다. 적어도 계산상으로는 이러하다.(한수원 직원들을 돈으로 계산하여 미안하기는 하지만...)

교육부가 서라벌대학을 임시사무실로 쓸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 부족과 용도변경에 시간이 걸린다는 두 가지 핑계를 이유로 입주를 무산시킨 것은 굴러들어오는 복을 제발로 차버린 꼴이 아니고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가 없다. 교육부의 답변은 곧 정부가 답변한 것이나 같다.

행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용도변경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을 안다.
시내 간판이나 노상 적치물, 시청에서 내거는 현수막, 국회의원이 내건 80% 이상이 불법으로 철거해야 마땅하지만 왕왕 그냥 묵인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서라벌대학의 말로는 1천명이 아니라 2천명도 수용할 수 있단다.
인테리어? 돈만 주면 1개월이면 충분하다.

정수성 국회의원이 주도했다고 하는데 시민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국회의원이 왜 그러한 결정을 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정의원이 한수원의 로비나 꾐에 넘어갔다는 말도 있지만 호사가들의 입방아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일설에는 총선이 치러지는 2016년 4월 직전, 대대적인 준공식을 통한 득표전략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 역시 믿기 어렵다. 준공식 때문에 당락이 결정 되는 것이 아니라 공천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설득력 있는 논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한수원 본시 이전이 4~5년 늦어진 이유는 단 한 가지. 한수원 직원들이 싫은 것이다.
서울 사람들은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을 마치 귀양가는 것처럼 여긴다. 서울이 무조건 좋은 것이다.(실제로 서울이 좋다. 하물며 노숙인도 서울로 몰린다지 않은가?)
아이들 교육문제도 중요하지만 시골로 가는 자체를 매우 싫어한다. 가족과 생이별 하는 것을 누군들 좋아 하겠는가? 일면 이해가 되는 일이다.

한수원 조직적 저항 ... 경주지도자 결정적 명분 제공

▲ 한수원본사 조기이전 무산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기자회견 모습.
한수원이 조직적으로 은근히 저항하는 사이에 경주의 지도자들이 결정적으로 명분을 제공했다. 시장은 재선을 위한 방책으로 한수원 본사 시내 이전이라는 카드를 사용했다. 당시 국회의원 후보자들도 다르지 않다. 되지도 않을 일을 두고 많은 예산을 낭비하고 주민들간의 감정의 골만 패이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철없는 짓이 아니었던가?
최 시장은 또 이전 장소까지 정해 놓고 밀어붙이기도 했는데 최근 정 의원의 방향에 합류하는 것을 보면, 과거 “축전 국회의원”이냐며 정 의원을 겨냥, 직격탄을 날렸던 부분에 대한 화해의 제스쳐를 통해 혹시 재출마를 위한 새누리당 공천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결국 한수원은 경주시의 지도자들의 정치적 계산과 주민들간의 이익다툼에 편승하여 힘들이지 않고 4~5년 정도의 시간을 번 것이다. 아마 한수원은 지금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영원히 내려가지 않거나 소수의 직원들만 내려가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한수원이 경주에 내려오는 일은 법에 따라 하는 것이고 이의 주체는 한수원이다.
한수원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
필자가 알기로는 한수원 직원 다수는 사택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같은 회사 직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형태는 불편하다는 때문이다.
경주시나 시민들이 마치 텃세 부리는 것도 아니고, 마치 우월적 지위에 존재하는 것처럼 처신하는 것은 촌스럽고 위험한 발상일 뿐이다. 따뜻하게 맞아주면서 협조하고 배려하면 될 일을 간섭이나 훈수로 비치게 된다면 직원들이 소비시장을 정말로 울산으로 옮겨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두 가지를 짚을까 한다.
하나는 공론화다. 이번 결정은 시민들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도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 그냥 일방적 통보였다.
시청에는 민간인들이 참여하는 각종 위원회가 있지만 실상은 시장의 들러리다. 시장의 마음에 달렸다(이는 정부기관이나 다른 시도 마찬가지다.)
위원회도 역할을 못했고 시의회 또한 여기서 비켜갈 수 없다.

현 시장은 아마 정수성 의원의 결정에 꼼짝 못하고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 6월 선거의 공천 때문이다.(필자의 예상에는 기초의회 정당공천은 없어지고 광역과 단체장 공천은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 정수성 의원은 지금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을것이다. 공천에 목매고 있는 정치지망생들은 오로지 국회의원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한수원 본사 이전 연기는 시민들의 의견과 전혀 상관없이 전적으로 정치인들의 정치적 계산에 의해 이루어졌다. 현실이다. 이는 비단 경주의 문제만 아니다. 서글픈 일이지만 어느 정치인이든 다를 바 없다.

더욱 서글픈 일은 이에 대해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나 시민단체가 없다는 것이다.
김성수 전시의원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경주에는 지역발전을 위한다며 활동하는 수많은 조직이나 단체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시청을 들락거리며 예산을 받아내려는 단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시장에게 잘못 보여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일 것이다. 이들은 또 다음 시장이 누가되든 시장에게 빌붙기 위해 재빠르게 변신하는 재주도 갖고 있다. 이들에게도 기대할 수 없다.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하는 지 모르겠다.
분노하라!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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