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암에서 마애암각화 발견
표암에서 마애암각화 발견
  • 경주포커스
  • 승인 2011.10.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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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 박물관 "귀중한 자료" 평가

▲ 표암에 새긴 암각화
경주시 동천동 경주이씨 시조 알평공(閼平公)의 탄강지로 불리는 표암(瓢巖)에서 통일신라시대에(743년경) 조각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암각화가 발견됐다.

암각화는 표암 서향바위 면의 지상 5m 높이에서 선각으로 조각됐으며 불상과 불전, 3층석탑, 당간지주, 당간, 불번 등은 물론 하단엔 산문(山門)도 확인됐다.

특히 승려와 산문, 당간, 탑, 불전 등 사찰의 건조물이 동일한 암벽에 새겨진 사례는 희귀한 것이며. 당간 및 불번이 암벽에 조각된 사례는 유일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암각화는 지난 4월 표암문화재단이 ‘경주 표암’을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주변정비작업의 하나로 암벽사이의 초목제거작업을 하던 중 발견됐다.
 
그뒤 경주시의 요청으로 박홍국 위덕대 박물관장 일행이 현장조사를 실시해 지난 7일 <재>표암문화재단이 후원한 ‘신라건국과 사로육촌’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표암 마애암각화는 전체크기 가로 150㎝, 세로 100㎝로, 높이 2.3m, 가로 2m 바위에 음각(갈아내기 기법)으로 새겨져 있으며 남쪽에서 북쪽으로 절의 입구인 산문(山門), 당간지주(幢竿支柱), 명문 12자 '天 寶 二 年(?) 月 夫 今(令) 子 上 世 也(?)', 삼층 목탑, 불전(佛殿), 승상(僧像)이 차례로 새겨져 있다.

승상은 높이 24㎝ 어깨 폭 9㎝로 합장한 모습이며, 불전은 기단이 생략된 중층 건물(추정)로 용마루와 치미가 표현돼 있고 건물 내부에 불상이 있다. 불상은 육계가 표현돼 있고 수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합장의 형태이다,

탑은 3층 목탑이며 상륜부에 찰주와 노반, 복발, 보주, 용차 등이 표현돼 있고 옥개부 양쪽에는 풍령이 음각돼 있다. 당간지주에는 기단이 없으며 당간지주 중앙부 양측면을 가로지르는 당간걸이가 보인다. 당간 끝에 불번을 걸어 놓았다.

불번은 우측 아래로 날리는 듯 선각돼 있으며 번(깃발) 꼬리가 보인다. 산문은 당간지주 우측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두개의 기둥과 지붕을 선각했다.

표암 마애암각화는 통일신라시대의 불교 조각사와 사상사, 사회사, 금석학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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