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이것은 1인용 음악입니다
<29>이것은 1인용 음악입니다
  • 경주포커스
  • 승인 2014.02.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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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양유경,골라듣는 센스 컴필레이션 앨범

 
포항mbc 음악FM <정오의희망곡> 진행자이자 카페 <문화홀릭-샐러드>대표로서, 지역문화기획자로 활동. 배달음식 1인분만 시키기엔 난처했던 시절을 지나 1인분도 당당히 시키는 시대.

영화관 혼자 가기 머쓱해서 개봉영화 놓치기 일쑤이던 시절을 지나
혼자서도 팝콘에 콜라까지 먹어가며 보는 시대.

혼자라서 외롭기만 한 게 아니라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시대.

이런 시대,
'싱글'이라는 이름, 혹은 ‘솔로’라는 이름으로
커플과 어깨를 나란히 해 걷고 있는 이들을 위한 맞춤음악.

이번호는,
싱글 혹은 솔로 전용 컴필레이션 앨범,
앨범 <이것은 1인용 음악입니다>이다.

1인 가구 드라마가 등장하고(-식샤를 합시다)
솔로의 삶이 예능의 소재로도 쓰이고(-나 혼자 산다)
아예 '나 혼자 밥을 먹고 , 나 혼자 영화를 보고 ....'라는 노랫말도 나오고 있다.(-씨스타<나혼자>)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대한민국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1/4에 해당하는 453 만 명이니,
유난스럽게 보기 보단 자연스런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지금의 1인용 시대에 때맞춰 나온 이 앨범은 그 어떤 앨범보다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이것은 1인용 음악입니다> ...라고
참으로 친절히 설명해주는 앨범제목에
백이면 백,
이 제목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궁금할 정도로
기가 막힌다.


'아~맞아. 그래 이런 음악 나올 법도 하지.'
일단, 공감의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시간차로 또 다른 생각이 치고 들어온다.

그렇다면 고개가 끄덕이는 그 '나올 법한 이런 음악'이란 것은 과연 어떤 음악이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면, 그건 또 딱히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니 결국 들어보고야 말 게 되는 마성의 제목<이것은 1인용 음악입니다>.

그 속에는 ,1인용 음악이라 규정짓긴 했지만 결국 1인용 인생 일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담겼다.

여기서 잊어서 안 될 것은, 1인용이니
1인용의 외로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줄 것이라는 착각은 아예 버리시라.

절대 너그럽지 않다.
토닥거림? 그런 것 기대도 말아라.

어설픈 위로 따위 하는 척 하느니 노래는 불친절하기를 택했다.
할 말은 해야겠다는 듯이.

*웃지 말고 이제 울어요. 그대 사랑을 느껴요.
사랑을 위해서 울어요. 진실 된 마음으로 (-울어요 그대)

*아무 소리 없는 전화기에 , 나의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3:45am)

*이렇게 바쁘게 지내다보니 주말이 다가왔네
오늘도 술 마시다보니 또 하루 주말이 지나갔네 (-주말이 지나갔네)

*난생 처음 빚을 졌네..중략...
하지만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친구의 전화는 수신이 끊겨 있었지.(-카드빚 블루스)

*술과 함께 금요일, tv만 보는 토요일
자다보니 일요일 밤이
지난 수년간의 세월은 모두다 어디로 갔나요.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이미 지나가버린 주말 (-일요일 밤의 열기)

*밤바다에 들어가 낚아 올려버린 은빛 송어 한 마리
너무 먹음직스러워.
공짜로 준데도 받지를 않네. 우리 엄마 드려도 웃기만 하시네
할 수 없지 나 혼자 먹어야지(-나 혼자 먹어야지)

*빙글빙글 도네 빙글빙글 돌아
그것은 마치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어.(-2호선)

참 냉정도 하여라.싶지만 가만 들여다보면

우리의 현실이 그렇지 않은가.
우리의 일상이 그렇지 않던가.

참 이렇게까지 사랑에 아파해야하나 싶은 순간
뭐 이렇게까지 일을 해내야하나 싶은 순간.

전쟁 같은 일상,
외롭고, 찌든 일상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나 싶은 순간.

그렇게 우리와 맞닥뜨렸던 순간들을
노래 속에서 만나는 것뿐이다.

 

혼자이건, 누군가와 함께이건

우리 모두가
때론, 싫어도 각자 1인용 일수밖에 없는 순간과 마주치게 되고
때론 오직 나만의 1인용을 즐기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마주보게 되는 순간.
덜컥.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라는 월척을
끌어올린 것 같은 앨범.


오늘은 왠지
1인용과 1인용이 만나 , 2인용이 되어도 좋지만
1인용과 1인용이 만나, 1인용의 무리가 되어도 좋을 것도 같다.

 

1 울어요 그대 -나잠 수
2 3:45 AM -BEC
3 주말이 지나갔네 - 기타 트윈스(Guitar Twins)
4 카드빚 블루스 -김간지x하헌진
5 일요일 밤의 열기 - 술탄 오브 더 디스코
6 나 혼자 먹어야지- 눈뜨고 코베인
7 2호선 - 아침(Ach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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