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래란 말 안장 양쪽에 덧대는 흙 튀김 방지용 마구(馬具)로, 진흙 튀김을 막는다 해서 한자로는 장니(障泥)라 부른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천마총에서 출토된 천마 그림 혹은 천마문양의 말다래는 백화수피제白樺樹皮製, 죽제竹製, 칠기제漆器製 등 3종류로, 각각 한쌍씩 모두 6점이 부장됐다.
그러나 보존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존재가 분명한 말다래는 백화수피제와 죽제 두쌍 뿐이었으며, 칠기제 말다래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실제 말대래인지도 불분명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국립경주박물관이 보존처리 과정에서 대나무살을 엮어 바탕판을 만든 말다래에서 새로운 천마문양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에따라 형체가 분명해진 천마문양은 모두 3점으로 늘어났다.
천마총에서는 출토된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한 쌍은 아래위로 겹쳐 부장돼 있었다.
아래에 겹쳐있던 말다래가 위에 놓인 말다래보다 좀 더 좋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동안 아래에 있던 말다래만이 제한적으로 공개돼 왔다.
이 말다래는 1978년 국보 제207호로 지정돼 왔다.
교과서등을 통해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천마도가 바로 이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죽제 말다래 한쌍 가운데 1점에서 천마문양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번에 형체를 처음으로 확인한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는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말다래의 바탕판을 만들고, 그 앞면에 마직의 천을 댄 뒤 천마문 등의 무늬를 투조한 크고 작은 금동판 10매를 조합, 금동못으로 붙여 장식했다.
천마의 몸에는 비늘무늬, 마름모무늬, 점열무늬 등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영락들이 장식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눈과 귀 등의 표현과 함께 목과 꼬리의 갈기 형태도, 기존의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의 천마와 유사한 점을 보이고 있다.
한쌍의 죽제 말다래 가운데 이번에 확인한 것이외 다른 1 점은 발굴 당시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그 형태를 알기 어렵다.
국립 경주박물관은 기존에 알려져 있던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와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또 하나의 백화수피제 말다래도 이번에 보존처리가 완료됨에 따라, 발굴된 지 40년만에 처음으로 한 쌍의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를 일반에 공개한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 처음 확인한 죽제 천마문 말다래등 총 3점을 천마총 특별전에서 일반에 공개한다.
전시는 말다래의 보존을 위해 3월18일부터 4월6일까지, 4월29일부터 5월18일까지, 6월3일부터 22일까지 3회에 기간을 나눠 제한 공개한다.
한편 천마총은 1973년 4월부터 12월까지 발굴했다. 금관을 비롯한 총 1만1526점이 출토됐으며, 그 가운데 처음 발견된 하늘로 비상하는 흰말, 즉 ‘천마’를 그린 백화수피제 말다래로 인해 ‘천마총’으로 명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