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첨성대 훼손위협 가중...경주시 관리 부실
국보 첨성대 훼손위협 가중...경주시 관리 부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05.06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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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대석에 올라 사진촬영을 하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페이스북>
▲ 1일밤 일부 관광객이 첨성대 지대석위에 올라서있는 모습.
국보 제31호 경주첨성대의 구조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 첨성대 몸돌 일부에 틈이 생긴 모습. 사진은 문화재청이 지난해 9월 공개한 것.
신라 선덕여왕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첨성대는 오랜 세월 풍화작용을 겪으며 일부 균열이 생기고 몸통의 돌들 사이가 벌어지는 현상이 발견되면서 지반침하 등 구조안전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따라 문화재청은 지난 2008년부터 상시계측과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고 지난해는 정밀구조안전진단을 시행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의 관리는 허점투성이다.

지난 1일 밤 첨성대에서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첨성대 몸체에 접근해 몸돌을 손으로 만지는가 하면 기단부인 지대석위에 올라가 사진을 촬영하거나 심지어 첨성대에 기대어 장난을 치는 등 첨성대 구조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만한 무분별한 행동이 장시간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다 못한 일부 시민들이  제지에 나서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주시민 손수미씨(여)등은 경주시청 홈페이지에 관련사진과 함께 관리상의 문젯점을 지적하면서 경주시에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항의에 대해 경주시는 “휴일이어서 첨성대를 관리하는 인부가 때마침 휴무를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관광객의 무분별한 접근과 이에따른 안전 위협은 이미 수년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경주시가 첨성대 관리 및 보호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첨성대 주변에 있던 보호철책이 사진촬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철거된뒤 관람객들의 접근이 더욱 많아졋다.
특히 관람객들의 접근에 의한 안전및 훼손 위협은 경주시가 5년전, 관람객들의 접근을 가로막던 구실을 해오던 보호철책을 미관상의 이유로 철거한뒤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주시가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주시청 홈페이지에는 이같은 문제점을 제기하는 시민, 관광객들의 건의문이 지난해 1년동안에만 <경주포커스>가 확인 한 것만 해도 무려 3회 이상 게재되기도 했으며, 지난 2월에는 일부 관광객이 지대석위에 올라가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공개되고, 일부 서울소재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경주시는 그러나 시민들의 비판이 제기되거나  문제가 불거질때마다 “ 철거한 보호철책을 다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거나 “관광객의 문화재 보호의식을 고취하겠다”는 식의 공허한 답변만 되풀이 해 왔다.

▲ 경주시청 홈페이지 <시정건의함>의 경주시 답변. 지난해 4월15일, 5월22일, 8월4일 세차례에 걸쳐 관광객들이 지대석위 사진촬영등 문분별한 행위를 지적하는 글이 게시되자, "순찰을 강화하고...문화재 보호의식 고취..."등 매번 같은 답변이 되풀이 됐다.매 아랫쪽 지난 5월2일 답변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정작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전을 위협하는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행동은 경주시가 올해들어 첨성대 관람료를 폐지한 뒤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매표 및 관리인력이 상주하면서 어느정도 제지할수 있었지만, 관람료를 폐지한 올해는 일용인부 1명에게 첨성대 관리및 관광객 사전계도 역할까지 떠 맡기면서 관리및 보호의 사각지대가 되어  온것.
게다가 해당 일용인부는 첨성대 관리를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 동부사적지 일대 고분의 화재예방 역할까지 겸하도록 해 첨성대 관리의 난맥상을 더욱 심화시켰는 지적도 제기돼고 있다.

뿐만아니라 해당 관리인의 근무시간은 밤10시까지여서 심야시간대 훼손방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일부 시민들은 일부 시민들은 철거했던 보호철책을 다시 설치하거나, 접근금지 안내 게시판을 확대하는 등 시설물 보강과 함께 첨성대 순찰 및 계도 인력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주시 사적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접근차단 시설은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 많아 철거했으며,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 표지판 역시 사진촬영에 방해가 돼 작게 만들어 비치해 두고 있다”면서 “관리인부의 근무를 강화하고 관광객에 대한 사전 계도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해명에 대해 1일 시청홈페지에 문제를 제기했던 손수미씨는 “첨성대는 관광객들의 사진찍기용 설치물이 아니라 소중한 문화재”라며 경주시의 인식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경주포커스> 취재결과 문화재 순찰등을 담당하는 사적공원관리사무소는 물론 문화재과, 역사도시과 등이 관련3개과 담당자들은 보호철책 철거 시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 관련부서를 총괄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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