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관람행태 비판 해설사 글 '화제'
문화재 관람행태 비판 해설사 글 '화제'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05.07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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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사 김정자씨

경주시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문화유적을 설명하고 있는 한 문화관광 해설사가 일부 관람객들의 문화유산 보호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관람객들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문화재 보호 의식 개선을 촉구하는 글을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잔잔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본지가 보도한 첨성대에서의 무분별한 관람행태와 맞물려 문화재 관람에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응원도 뒤따르고 있다.

▲ 김정자 해설사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많은 어린이들이 고분위에 올라가 놀고 있다.<사진= 페이스북>
문화관광 해설사 김정자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정에 경주지역의 한 고분위에 많은 어린이들이 올라가 있는 사진과 함께 경주를 찾은 일부 방문객과 ‘어른’들의 무분별한 행위를 꼬집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최근 문제가된 첨성대 관람문화를 지적하는 사진도 동시에 실었다.

김 해설사는 “연휴기간동안 많은 사람이 경주를 찾았다”면서 “유적지에서 뙤약볕에 줄을 한 시간씩 서있는 것 보다 더 힘든 것이 부모님들의 문화의식”이라고 꼬집었다.

김 해설사는 이어 어린이들 수십명씩 고분에 오르고 부모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있다며 사진을 설명한뒤 "자신이 문화재 강가라고 소개하고 아이들이 고분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면 별 이상한 여자라는 눈치를 보내며 ‘애들 노는데 왜 그러세요’”라고 반문한다"고 비판했다.

김 해설사는 마이크를 켜서 안내방송을 하자 학생들은 내려오는데 반해 부모들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한 눈치를 보낸다며, “어른들이 몇백미터씩 줄을 서서 지켜보면서도 아이들이 고분에서 미끄럼을타고 뛰고해도 누구 한 사람 제지를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민 문화의식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상황들을 보면 아직 멀었구나 생각을 한다”고 안타까워 한 김 해설사는 끝으로 “어른들의 방관이 더 무서웠다”고도 꼬집었다.

김해설사의 글에는 많은 시민들이 공감을 표하면서 댓글도 남겼다.

서모씨는 “외국 어느나라인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못들어오게 하는 곳도 있데요... 이름 적고, 다른 사람들 사용하지도 못하게 하루종일 앉아서 죽치시는 분들도 많고 해서요”라면서 일부 국민들의 잘못된 문화재 관람문화를 비판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해설사의 페이스북 글 전문.

▲ 김 해설사의 페이스북 글과 댓글이 달린 모습.
연휴기간동안 많은 사람이 경주를 찾았다.
승용차의 전쟁인 것 같은 시간들...

유적지에서 뙤약볕에 줄을 한 시간씩 서있는 것 보다 더 힘든 것이 있었다.
부모님들의 문화의식이다.

"들어 가지마세요"
어린자녀 학생들은 수십명씩 고분에 오르고 부모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댄다.

가까이에가서"안녕하세요.아이 엄마들이세요. 저는 문화재강사인데 학생들이 고분에는 올라가지 못하도록 내려 오라고 말씀해주세요"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별 이상한 여자라는 눈치다.
"애들 노는데 왜 그러세요"
할 말이 없다.

공부해서 뭐하는지...
부모가 보여주는게 교육이고
가르침이지.

줄을 몇 백미터씩 서 있고 어른들도
같이 줄을 서 있고
아이들이 고분에서 미끄럼을타고 뛰고해도
누구 한 사람 제지를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마이크를 켜서 "학생들 내려 오세요.
왕릉에 올라가면 안되요."했더니
학생들은 내려오는데 부모들은
잘 노는 아이들 왜 내려오게 하느냐는 눈초리들이다.

우리시민 문화의식이 좋아졌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상황들을
보면 아직 멀었구나 생각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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