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제15차 경주둘렛길 탐사산행
[기록] 제15차 경주둘렛길 탐사산행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06.24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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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내렸으나...하짓날 더위 면하게 한 선물같은 날씨

 

▲ 제15차 둘렛길구간.14차 탐사가 끝난 서오리에서 신리로 이어지는 921번 지방도 경계구간에서 만불사입구까지는 이번 탐사에서 생략했다.경부고속도로, 중앙선, 4번국도등을 지나야 하는데다 경계구간중 아화3리 일부 구간이 과수원으로 된 곳이어서 피했다.
 

제15차 둘렛길
일시 : 6월21일 날씨 : 비, 흐림
이동거리 10.8㎞(6시간)
출발지 만불산 주차장(해발 116m)
35°54′25″(N)
129°01′35″(E)
도착지 할마당재(224m)
35°56′11″(N)
129°06′05″(E)
참가자 : 14명

▲ 창밖으로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속에서 출발했다. 버스가 건천을 지나자, 비는 그쳤다.
제15차 둘렛길 탐사 산행이 계획된 6월21일은 1년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
일주전까지 일기 예보는 흐림이었다.
그러나 19일 무렵부터 비 예보로 변했다.
비 확률 30%, 강우량 5㎖.

일단 20일 오후까지 지켜보기로 한뒤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20일 오후 마지막으로 기상청 동네예보를 살폈다.  TV날씨예보에는 분명 비온다고 했지만, 기상청 예보는 구름. 30%, 5㎖.

강행하기로 하고 신청하신분들께 문자로 통보 했다.
"내일 예정대로 갑니다."
그러나 밤새 잠을 설쳤다.
새벽부터 보슬비가 내렸다.

21일 오전 7시. 신청하신 분들 중 몇 명분이 문자를 보내왔다.
“가지 못하게 돼서 미안합니다.” “종일 비 맞는 것은 휨들 것 같아요.”
맥이 빠진다. 그러나 어쩌랴.

새벽같이 연락해온 몇몇분들에게는 “오후에 그친다고 하고, 양이 많지 않으니 강행합니다”라고 이미 뱉어 버린 상황.
불안불아 무거운 마음으로 황성공원을 행했다.

오전 8시20분. 황성공원 시민운동장 앞.
출발시각이 다가오자 빗줄기는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그 빗속을 뚫고 14명의 일행이 모였다.
그리고 출발.


경주시 서면 아화리와 영천시 북안면 고지리가 경계를 이룬 만불사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창밖에는 비가 내렸다.
이름이 건천이어서 그랬을까. 건천읍을 지나면서 도로는 바짝 말라 있었다.
밤새 비가 그다지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만불사 주차장 출발

▲ 출발지 만불사 주차장.
15차 탐사산행의 출발지는 만불사 주차장.
간혹 빗방울이 떨어지긴 했자만 더 이상 비만 오지 않는다면 여름 산행하기에는 오히려 기상상태는 최상이었다. 이런 날씨는 탐사를 마칠때까지 이어졌다.
하짓날 무더윌를 피하게 해 준 선물같은 비, 흐림 날씨였다.

9시12분. 주차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불상이 쭉 늘어선 만불사를 경유해 만불산 정상으로 향했다.
절 경내에 산 오디도 보였다. 일행 중 일부는 그 산오디를 따먹기도 했다.
경주-영천 경계는 만불사에서 경주방면으로 난 산등성이 길이지만, 만불사 구경도 하고 상대적으로 쉬운 길을 선택했다.

▲ 만불사 대불
▲ 법망초와 쑥이 넓은 밭을 이룬 만불산 정상. 진신사리탑이 있다.
오전10시. 높이 33m의 만불사 대불을 지나  해발 275m만불산 정상에 도착했다. 만불산 정상에는 1993년 스리랑카 페라헤라 행사때 스리랑카 대통령으로부터부터 받은 부처님 진신사리 5과를 모혔다는 적멸보궁, 진신사리탑이 있었다.
정상부 넓은 평지에는 법망초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법망초와 쑥.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못하게 한다는 물질을 배출하기로 유명하다는 2종류의 식물이 공존하는 것이 신기한 듯 동행한 이현정 경주숲연구소장의 설명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 만불산 정상에서 내려오면 축산농가로 향하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 경주쪽에 있는 양계농장.
▲ 양계농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관산으로 향한다
10시10분. 만불산을 내려오자 축산 양계농가로 향하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사전 답사때 길을 잃어 찾기 위해 한참이나 헤맸던 곳.
경계와 일치하는 정맥길은 2곳의 양계농가운데 영천쪽에 위치한 농장의 한 켠으로 나있었다.
AI가 경북도내에까지 발생한 상황.
숨죽이며 최대한 비켜 농장 한켠으로 난 길을 따라 이동했다.

▲ 한 참가자가 땅에 떨어진 살구를 한움큼 주웠다.
10시30분. 양계농가를 접어들어 제법 넓은 임도를 만난다. 양계농가를 벗어나 휴식을 취했다.
때마침 살구나무 한그루가 땅에 열매를 떨어 뜨려 놓았다.
잘익은 살구. 갈증을 싹 가시게 했다.
동심이 발동한 한 참가자는 나무에 올라 흔들어 살구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장난도 했다.

5분여 임도를 지나자 한사람이 다닐만한 오솔길이 나타난다.
이번 산행의 최고봉 관산(393.6m)으로 향하는 길.

산소옆 패랭이꽃이 예쁜 색깔을 뽐냈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탐을 낼만 했다. 그러나 뿌리채 캐 가는 일이 잦아 지면서 약해진 뿌리는 겨우내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패랭이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숲선생님 설명이 이어졌다.
굳지 집으로 옮겨가 살리지도 못하거나,혹 살려도 혼자서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보다는, 그저 자연에 두고 그래서 그꽃을 찾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누리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 양계농장을 지나 관산으로 향하는 길. 명품 탐방로로 제격이다.
▲ 자연이 만든 신비.
▲ 패랭이꽃.

 
▲ 식사후 소금공연을 선보인 숲 선생님.
11시55분.
오른족으로 경주시 서면 심곡리 심곡지를 발아래 두고, 200m급 봉우리 몇 개를 지나면서 약 3㎞를 이동해 관산정상에 도착했다.
무성한 나무들 때문에 정상에서도 심곡지의 모습은 쉬 보이지 않았다.
정상에는 누군가 묘를 써 놨다. 묘지가 휴식터이자 이날 산행의 점심 식사 자리였다.
20℃의 선선한 날씨속에서 점심은 짧게 했다. 체온이 식을 우려도 있었기 때문
식사후 이현정 숲선생님의 대금공연이 운무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했다.

▲ 준.희라는 산꾼이 걸어 놓은 격려팻말.
12시30분. 다시 출발.
관산정상에서 20분동안은 70도는 됨직한 급한 내리막길.
둘렛길 탐사단에게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반대편에서 출발한 산꾼들에게는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 오르막.
둘렛길 곳곳에서 만나는 유명한 산꾼이듯한 준.희 이름의 격려 팻말이 보인다.
‘낙동정맥을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힘힘 내세요. 준.희’
아름다운 배려란 이런것이리라. 누군가에 소리없이 격려하고 마음으로 응원하는 것이 아닐까.
▲ 노루수영꽃.
▲ 낙동정맥 종주자들과 둘렛길의 이동방향은 반대다. 둘렛길은 양남면에서 출발 경주, 남서부를 지나 서북동진 하고 있다.
▲ 하산길에 바라본 관산.
급한 경사의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부터 오솔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는 영천시 북안명, 오른쪽으로는 서면 심곡지가 끝나고 서면 도리 골짜기 깊숙한 곳까지 논과 마을이 발아래 펼쳐지는 길이다.

이 지역은 밤새 비가 전혀 내리지 않은 듯했다. 바닥은 말라 있었지만, 하늘은 구름탓에 시원했다.
오후1시20분. 관산이 한눈에 들어노는 산소가 나타난다.
모자모양 같기도 하고, 성산일출봉을 옮겨놓은 형상의 관산의 외형이 참 신기했다.

그다음부터 길은 300m~200m, 다시 200m 안팎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는 오솔길이 쭈욱 이어진다.
낙동정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이 이 구간이 쉬어가는 구간이라고 표현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 정도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문 산꾼들이 아닌 둘렛길 일행에는 마지막 땀방울을 짜내는 구간이기도 했다.

길은 명품이었다.
소나무와 굴참나무, 그아래 진달래, 철쭉나무가 펼쳐진 오솔길을 따라 200m 안팎의 봉우리를 서내개 지나면서 할마당까지 이어진다.

▲ 둘렛길 탐사산행의 자랑. 생태학습.
▲ 개옻나무
▲ 할마당재에서 군락을 이룬 산딸기.
오후 3시9분 할마당재에 도착했다.
5~6기의 산소가 밀집해 있는 가장자리에 딸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일행에게 더없이 고마운 선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산딸기 따고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자연을 둘렛길 일행에게 마지막순간 풍성한 먹거리를 덤으로 주었다.

할마당재 서면 도리와 영천시 고경면 칠전리를 연걸하는 904번 지방도로는 포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 할마당재 경주시 서면 도리와 영천시 고경면 칠전리를 연결하는 904번 지방도 확포장 공사현장.


오후3시30분,
6차 탐사산행을 기약하며 버스에 몸을 실었다.
7월19일, 제16차 둘렛길 탐사산행은  경주시 서면 도리 할마당재~마치재~어림산-시티재(안강읍)까지 구간이다.
▲ 둘렛길 15차 이동구간. 만불사입구에서 만불산 정상까지의 선은 오류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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