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1.5 재선의원, 상임위원장 싹쓸이, 어떻게 가능했나?
[분석] 1.5 재선의원, 상임위원장 싹쓸이, 어떻게 가능했나?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07.08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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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의장단 새누리당 독식 막전막후

▲ 4일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정현주(새정치민주연합.비례), 김영희(새누리당.비례) 의원이 투표용지를 정리하고 있다.
한순희(문화행정),김성규(경제도시), 박귀룡(운영위) 위원장등 7대 시의회 전반기 3개 상임위원장을 이른바 1.5선급 새누리당 재선의원들이 차지했다.

이들 의원들이 6대 의원 임기4년을 채운 ‘무소속 재선의원 3명’을 따돌리고 상임위원장에 당선될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재적의원 21명중 16명으로 절대다수인 새누리당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라는게 중론이다.

의장단,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의원 일부  혹은 재선급 의원들이 사전에 역할 분담했을 가능성은 다분해 보인다.

제7대 경주시의회 재적의원 21명 의원 가운데 3선의원은 모두 4명으로, 전원 새누리당 소속이다.
김성수 의원이 지난달 28일 새누리당 의원들의 자체 경선 직전 의장출마의사를 접긴했지만 ,이들 3선의원 4명은 당내 경선에 앞서 당초 전원 의장을 노렸다.

새누리당 소속 3선의원들이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은 아예 쳐다 보지도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부의장은 재선의원, 상임위원장은 1.5선급 재선의원들이 전원 꿰차게된 결과로 이어졌다.

2.5선급 3선의원들 모두 의장만 노렸다?

박승직 의원이나 이철우 의원은 3선의원이긴 하지만, 제5대 시의회때인 지난 2009년 4월29일 보궐선거를 통해 등원했기 때문에 첫 번째 임기는 2010년 6월말까지 1년2개월을 역임했었다. 이 때문에 3선의원이긴 하지만, 일부에서는 2.5선급 3선의원이라고도 한다.

김성수의원의 경우 3선의원이긴 하지만 내리 3선을 하지 못하고 제6대의회 진출해 실패해 공백기를 가진뒤 제7대 시의회에 재입성에 성공한 경우다.

다선 의원순으로 의장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7대 시의회 최다선인 3선의원 중에서는 권 의장의 당선이 순리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도 이런 환경 때문이다.
그러나 3선의원들은 전원 의장에 욕심을 냈다.

그 결과 당내경선을 통해  3선의원들이 의장추천과정에서 모두 걸러졌기 때문에 부의장은 일찌감치 새누리당 소속 재선의원인 서호대 의원 몫으로 돌아갔고 무혈입성했다.

새누리당 재선의원들은 모두 의장단?

▲ 무소속 김동해 의원이 투표를 마친뒤 의석으로 돌아가고 있다. 문화행정위원장에 도전했으나 새누리당 벽을 넘지 못했다.
시의회에서 재선의원은 무소속3명, 새누리당 5명등 모두 8명.
부의장으로 일찌감치 결정된 서호대의원을 제외하면, 무소속 손경익, 윤병길, 김동해 의원등 3명, 새누리당 엄순섭, 한순희, 김성규,박귀룡 의원 등 4명이 남는다.

무소속 3명과 새누리당 엄순섭 의원은 제6대 임기 4년을 오롯이 채운 재선 의원이지만, 한순희,김성규,박귀룡 의원은 이른바 1.5선급 재선의원이다.

공교롭게도 새누리당 소속 재선의원중에서 1.5선급 재선 의원 3명이 모두 상임위원장을 노렸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지속에 어렵지 않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꿰찼다.

본희의장에서 치런 상임위원장 선거는 제7대 시의회의 정당별 구도, 여기에서 파생된 주류, 비주류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먼저 문화행정위원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한순희 13표, 무소속 김동해 의원이 8표를 받았다.
부의장 선거때 나타난 표결결과와 13대8의 동일한 수치다.
무소속, 야당 의원 전부가 김동해 의원 편에 섰다고 가정해도, 새누리당내에서 3명의 이탈표가 나온 결과다.

경제도시위원장 선거는 김성규 의원이 16표, 무효 5표, 운영위원장은 박귀룡의원 15표, 무표 6표의 결과가 나왔다. 무소속, 야당이 전원 무효표를 찍는 방식으로 반발한 가운데 운영위원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의 반란표가 1표 더해진 결과다.

1.5선급 재선의원들이 3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면서, 새누리당 재선의원 중에서는 엄순섭 의원만이 의장단에 나서지 않은 셈이 된다.
그러나 감포, 양남, 양북을 지역구로 하는  엄 의원은 일찌감치 국책사업 및 원전특위 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다.
변수는 있다.
의장직 출마의사를 접었던 3선의 김성수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노리고 원전특위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새누리당의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유일한 갈등요인은 김, 엄의원간의 역할 분담론이라는 분석이다.

이 막바지갈등요소만 극복할수 있다면,  새누리당의 제7대 전반기 의장단 장악 시나리오는 적어도 완벽하게 별다른 갈등 표출없이도 완성될 수도 있다. 

일부 무소속의원들이 "도대체 경주시의회냐, 새누리당 당협의회냐"며 반발하는 것이나, 일부 야당의원이 위헌적 요소까지 거론하며 반발한 것은  이처럼 의장단 구성과정에서 새누리당 주류의원들의 철저한 기획과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 것 처럼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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