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종합복지관 건립위치 부적절....위치변경 필요성 급부상
노인종합복지관 건립위치 부적절....위치변경 필요성 급부상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09.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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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일각서 재론 필요성 대두...경주시 신중, 노인회 반발

▲ 경주시가 노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하기 위해 46억원5000만원을 들여 매입한 옛 밸루스 호텔건물과 부지. 당초 리모델링하겠다며 건물까지 매입했지만, 이 건물을 헐고 새롭게 짓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함으로써 더욱 많은 논란을 초래했다.
경주시노인종합복지관 건립위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시의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는 노인단체들과의 협의를 해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인 반면 대한노인회경주시지회에서는 재검토는 절대 받아 들일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23일과 25일 경주시 안전행정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 거론했다.

시의회는 노인종합복지관 부지로 확정한 노서동 130-6번지 옛 밸루스 관광호텔 부지가 협소해 주차공간 확보가 용이 하지 않고, 셔틀버스 진입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향후 노인들이 이용하기에 장점보다 단점이 더욱 많다며 위치 변경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이미 노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해 운영중인 타지역을 방문한 결과 이구동성으로 공간확보 및 주차 편의를 강조하고 있는 점을 감안, 현재의 위치가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미 경주시가 46억5000만원을 들여서 매입한 옛 밸루스 관광호텔 터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대신 노인종합복지관은 적절한 부지를 선정해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일부의원들은 대안부지가 확보될 경우 경주시가 매입해 놓은 옛 밸루스호텔 건물은 게스트 하우스등으로 민간위탁해 활용하는 방안등도 제시하고 있다.
이미 구입한 건물을 헐지 말고 재활용하는 방안을 찾아 보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성규 의원은 경주시에 대해 건물철거를 당분간 유보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경주시의회는 제7대 시의회 출범직후인 지난 7월23일 제196회 임시회 2차본회의에서 옛 밸루스 관광호텔자리에 116억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3층으로 노인종합복지관을 신축하겠다는 경주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가결했다.
시의회는 자신들의 결정을 번복하는데 대한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바람직한 대안을 찾는 것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주시의회의 한 의원은 “상당수 시의원들은 노인종합복지관 신축예정지를 변경하는 것을 내심 동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노인종합복지관의 이용편의 증대라는 대의를 위해 경주시와 시의회가 시민들에게 솔직하게 반성하고, 새로운 대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그러나 신중한 입장이다.
박태수 경주시 문화행정국장은 지난 25일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답변을 통해 “위치를 변경하려면 노인단체와 협의를 해야 한다. 협의를 한뒤에 시의회에 별도로 보고하고 협의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노인단체와의 협의를 이유로 들며, 장소변경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건물철거는 위치변경에 관계없이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박 국장은 “지난달 3억원으로 철거업체와 계약을 마친 상태이며, 현상태로 건물을 방치할 수는 없다”면서 철거강행 입장을 내비쳤다.

▲ 7월23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가결순간을 지켜보는 노인회 관계자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위치변경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인회의 한 관계자는 “일부의원들이 검토하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어렵게 결정한 만큼 위치변경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의원들 사이에서는 장소변경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주시의 대응이 특히 주목된다.
경주시 결단에 따라 위치변경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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