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제18차 둘렛길]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때 가장 아름답다
[기록] 제18차 둘렛길]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때 가장 아름답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11.03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혜사지~도덕산~봉좌산

산행일시 : 10월18일 오전 9시30분~ 오후 4시42분(7시간12분)
이동구간 : 정혜사지~도덕산~배티재~봉좌산~지게재~관음사
거리 : 9.81㎞ (경계구간 7.5㎞)

▲ 제18차 탐사구간.

▲ 정혜사지 석탑앞.

▲ 정혜사지에서 도덕산 방향 오르막에서 본 하늘.
10월18일, 제18차 둘렛길은  황성공원을 출발, 안강읍 옥산리 독락당 앞까지 일단 자동차로 이동했다.
50분 남짓 걸려 도착한 곳,독락당은 이언적 선생이 정치를 접고 낙향하여 지은 집의 당호다.
보물 제413호로 지정된 이 고택은 한옥과 자연의 만남, 그 합일의 궁극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정평 나있다.

인근 정혜사터에서 경계 탐사를 시작했다.
국보 제40호로 지정된 이 탑은 통일신라때 만든 것으로 5.9m 높이의  화강암으로 만든 탑이다. 
보기드문 13층... 흙으로 쌓은 1단의 기단위에 13층의 몸돌을 쌓았다.

해발고도 93m인 정혜사터에서, 자옥산과 도덕산을 연결하는 고도 405m 높이의 경계지점까지는 30.% 정도의 완만한 오르막 1,6㎞다.
50분가량 올라 안강읍 옥산리-경주시 고경면 오룡리를 나누는 경계길에 섰다.
도덕산 정상까지는 약 1㎞ 남짓한 거리.
좁은 등산로를 따라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해발 500m 높이의 능선 나뭇잎들엔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 도덕산정상 아래 자연정망대. 지나온 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 10월에 지나온 자옥산, 정상, 삼성산 정상을 지나 여름에 지나온 산봉우리들이 아련하게 보였다.지나온 길은 모두 아름답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도덕산 정상을 약 200m 앞둔 지점의 넓은 바위는 자연스레 전망대 구실을 했다.
10월에 지나온 삼성산과 성산저수지는 물룬 7,8월에 지나온 사룡산, 관산, 어림산등의 봉우리도 선명하게 보였다. 포항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포항도심과 호미곶 앞바다까지 희미하게 보였다.
지나온 옛길은 모두 아름답다고 했던가... 가야할 길은 설렘도 마찬가지.

▲ 도덕산 정상 표지석.
도덕산 정상에는 안강읍의 한 향토 청년단체가 세워놓은 커다란 정상표지석이 자리를 지켰다.
도덕산 이라는 한자로 된 글자와 “내고장 안강을 사랑합시다”라는 글도 새겨놓았다.

▲ 도덕산 정상에서 바라본 옥산리.

도덕산은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와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 경계에 있는 산.
국토지리정보원이 최근 발행한 5만분의 1 지도에서는 높이를 703.3m로 적었다.

이 산 기슭에는 신라 경덕왕때 건립한 두덕암(두덕암(斗德庵))이 있었는데, 회재 이언덕 선생이 조선 중종때 정혜사에 잠시 머물며 수학할 때 두덕암을 도덕암으로 개칭하여 불렀다고 한다. 두덕암이 도덕암이 되고, 도덕암이 있는산, 그래서 도덕산으로 불리게 된 것이라고 한다.(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 넓은 바위가 만든 자연쉼터

▲ 배티재를 지나 마주하는 쉼터. 낙동정맥루로 이름 붙여 놓았다.
도덕산 정상에서 400여 미터가량 완만한 내리막을 걸어오자, 천연바위가 만든 넓은 쉼터가 나타났다. 해발 674m 높이에 위치한 바위휴식터다.
둘레가 족히 10m 넘을 성 싶은 이 너럭바위에 누군가 <자연쉼터>라는 팻말을 붙여 놓았다.

도덕산 정상에서 500여m를 지난 곳에서부터 경계길은 다시 낙동정맥길과 합류한다.
낙동정맥길은 자옥산 아래에서 경계길에서 영천쪽으로 우회하는 쪽으로 갈라졌다가 다시 이곳에서 합류한 했다. 정맥꾼들의 흔적이 수많은 리본에서 확인됐다.

정혜사지 위쪽 고갯길을 따라 난 경계에서 따지면 3㎞지점,
안강읍 옥산리 마을중에서 복숭아 재배가 많아서 이름붙였다는 도화동과 영천시 고경면 삼포리 배티를 연결하는 비포장길이 나타났다. 해발고도는 413m를 가리키는 그 길옆에 산꾼들을 위한 쉼터가 있었고, 쉼터에는 낙동정맥루라는 현판까지 달아놓았다.

첫 번째 원두막형 쉼터에서 봉좌산 방면으로 약 2.3㎞를 이동하자 이번에는 두 번째 쉼터가 나타났다.
해발 516m에 있는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후 다시 봉좌산 정상을 향한다.

영천, 포항, 경주가 만나는 곳...

300여m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을 오르자, 영천, 포항, 경주등 3개 시군이 경계한 곳이 나타났다.영천시 고경면 삼포리,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포항시 기계면 봉계리가 만나는 지점.
여기서부터 영천과 경주의 경계는 끝이었다.

지난 5월 사룡산에서 청도군 지촌면 마일리를 벗어나 영천시 북안면 상리, 경주시 산내면 우라리에서 시작된 영천과의 경계는 5회의 탐사(7월 한달 쉬면서 달수로는 6개월)를 거치며 종지부를 찍고, 포항과 마주하는 경계길에 들어선 것이다.

▲ 봉좌산 정상 부근에는 숲길을 조성하면서 만든 전망대와 각종 조형물이 많았다.
3개 시가 만나는 지점, 포항과 경주의 경계길에 들어서면부터 대통령을 배출한 포항시와 마주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2011년 국비 3억9천만원, 도비 5억원, 시비 2억원을 투입했다는 봉좌산 숲길이다.
안내판과 이정표가 쉴새없이 나타난다., 전망대와 쉼터도 곳곳에 만들었다.
정자형태로 만든 첫 번째 전망대에 오르자, 발아래 포항~대구간 고속도로와 도로 옆으로 넓은 황금색 들판이 한눈에 들어왔다.

출발지 정혜사지에서 7.8㎞지점.
해발 626m의 봉좌산 정상이 나타났다.

▲ 봉좌산 정상 표지석.
▲ 봉좌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포항-대구 고속도로와 기계방면.

포항시 기계면 봉계리와 경주시 안강읍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한티재쪽에서 내려오는 낙동정맥이 운주산 옆을 지나 이리재로 내려선 후 도덕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상에서 약 0.7km 정도 벗어나 있는 산이다.
꼭대기에는 봉좌암(鳳座岩)이라는 봉황 모양의 바위가 있었다.
 
그러나 온전하지 못했다. 자연을 자연으로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품 숲길을 조성한답시며 엄청난 돈을 들인 흔적이 넘쳤다.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고 가운데는 사과 형상의 3개의 기둥으로 된 철제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한가운데 종이 매달려 있었다.

새로운 정상표지석도 만들어 놓았다.
2012년 숲길 조성을 완성한뒤 마든 비석모양의 정상석이다.
비석뒤에는 ‘사업에 고마운 마음을 함께 해주신 분’이라면서 당시 포항시장과 대구 모 대학교 총장, 기획재정부 국장, 산림청 국장,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원장의 이름까지 새겨놓았다.

자연은 될수 있는한 자연 그대로 둘때 가장 아름답다는 말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나폴레옹은 '자연적이 아닌 것은 모두 불완전한 것'이라고 일갈했지만,  기자의 눈엔 불완전하지 않을 뿐만아니라, 꼴볼견으로까지 보였으니....

▲ 지갯재 쉼터

▲ 지갯재에서 바라본 민내 마을.
봉좌산 정상에서부터 포항-경주 경계를 따라 1.3㎞ 거리의 산길은 경사진 내리막길.
잘정비된 산길을 따라 심복골을 지나 지갯재에서 경계탐사는 끝이 났다.

심복골은 착하고 일잘하는 머슴에게 복을 많이 받아라는 뜻으로 마을 사람들이 심복(深福)이를 이름을 붙여주었고, 그 머슴이 죽어 봉좌산 아래 묻은 골짜기라고 심복골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 심복골아래, 그 옛날 안강읍 옥산리 주미들이 기계장을 보러 갈 때 넘나들었다던 고갯길, 지게재가 나타난다. 그곳엔 너와지붕을 인 쉼터가 있었다.
그곳에서 18차 둘렛길의 종점을 찍었다.

경계를 벗어나 다시 옥산리 깊은 곳에 위치한 관음사 까지의 600여m.
길 옆으로 봉좌산에서 발원해 옥산지(池)로 흘러 들어가는 맑음 물이 시원하다.

관음사 주차장에서 자동차로 정혜사지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마을은 민내마을이다.
산에서 약초를 캐던 김씨 성을 가진 이가 실신하며 머칠동안 냇가에서 자을 자다가 깨어난 뒤 마을을 개척했다고 해서 면천(眠川), 면내 眠內 면내곡眠內谷 잠계 潛溪라고도 하는 마을이다.
약초꾼이 개척한 마을의 내력은 오늘, 참마 재배로 이어지고 있었다.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