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발굴 정수성,지역문화계 VS 역사, 고고 학계
월성 발굴 정수성,지역문화계 VS 역사, 고고 학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11.10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굴기관 집중투입해야...국가주도 체계적 조사 맞서
▲ 정수성의원은 쪽샘지구 발굴조사가 지연되면서 각종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면서 발굴조사기관의 집중투입을 통해 조사기간 단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정수성 의원실 제공>

신라왕경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중 월성복원을 놓고 민간 문화재 발굴기관을 집중투입해 조속히 발굴을 완료해야 한다는 정수성 국회의원과 국가기관 주도의 신중론을 주장하는 관련학회가 대립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문화재위원회가 지난달 17일 경주시가 신청한 사적 제16호 월성발굴허가를 한 이후 본격화 되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정수성 의원.
정 의원은 지난달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신라왕궁 복원사업이 본격 시작되는 올해 문화재청은 경북 소재 18개 매장문화재 조사기관 중, 문화재청 소속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한 곳만을 지정해 발굴하도록 계획하고 있어 장기간 발굴에 따른 시민불편이 극심할 전망이라면서 매장문화재 발굴기관의 집중적인 투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경북도지사, 경주시장, 경주시의회 의장 등과 협의결과, 발굴기관을 10개 이상 집중 투입하여 발굴함으로써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발굴기관 집중투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고고확회등 정수성의원 발언 비판 성명

▲ 최근 발굴이 허가된 사적 제16호 월성.
이같은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관련학계가 반발했다.
한국고고학회와 한국고대사학회를 비롯한 역사·고고학 관련 11개 단체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국가연구기관이 조사를 전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10개 발굴기관 집중투입을 주장한 정수성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학회는 "(정의원의) 주장은 월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문화재청 산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일원화 시키려는 계획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으며, 다수 기관을 단일 유적에 투입하면 발굴조사 기간이 축소될 것이라는 논리지만 이는 신라 왕궁터를 성급하게 파괴하는 일이 된다"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들은 “다수기관에 의한 연합발굴은 체계를 갖추지 못한 발굴조사가 이뤄지면서 조사결과가 제대로 공개되지 못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았다”면서 “다수의 발굴기관을 입찰방식으로 무한경쟁시키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저가입찰과 부실발굴이 속출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관련학계가 반발하자 정수성의원은 10일 재차 보도자료를 내고 이를 반박했다. 뿐만아니라 경주문화원장, 신라문화동인회장, 계림문화재연구원장등 경주지역 11개 문화, 발굴단체 대표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학계 주장을 반박했다.

정수성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계의 주장은 특정 단체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며, 현실을 도외시한 탁상행정에 지나지 않는다는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1990년대 중반부터 문화재청이 법인으로 허가해 준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이 경북에만 18개가 있는데, 특정단체가 국가기관이 전문성이 있다고 인정하여 허가해 준 기관을 부실기관, 비전문기관으로 매도하는 것은, 정책을 총괄하는 문화재청이 허가를 잘못내준 정책의 실패고, 그게 아니라면 특정단체를 밀어주기 위해 정부가 편의 제공을 한 것이며, 단체는 자신들의 밥 그릇을 뺏길까봐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단일기관이 독점발굴하여 발생한 문제는 경주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쪽샘지구의 발굴사례를 예로 들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쪽샘지구의 경우 조사대상 부지 총 38만4000㎡(약 11만6천여평)중, 발굴대상은 14개 지구 총 15만6000㎡(약 4만7천여평)에 계획상 발굴기간만 25년(2006년~2030년)으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독점 발굴해 왔다.
단일 기관으로 시작된 발굴로 7년이 지난 현재 약 23%에 불과한 3만6550㎡가 완료됐을 뿐이며, 나머지 면적은 제대로 된 발굴을 시작조차 못하고 결국 문화재청은 공원화 계획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는 것.

정 의원은 또한 “문화재청은 월성의 경우 4개지구로 나누어 발굴하겠다고 하지만, 1개 지구만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만을 지정하고 3개 지역은 발굴계획 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만일, 지금처럼 신라왕궁인 월성의 발굴 작업을 1개 기관이 독점하여 조사발굴한다면 50년 이상이 지나도 그 성과를 확인하기 어려울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러한 일들이 계속 반복되어 경주시민들이 계속 피해를 받는다면, 문화재청의 문화재 발굴정책과 특정단체들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문화계 대표들, 관련학회 비판

▲ 경주지역 문화계 대표들이 10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김기조 경주문화원장, 변정용 경주고도육성포럼회장등 11개 문화단체 대표들도 10일 오전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성의원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단체들은 한국고고학회등의 6일 성명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월성발굴 복원장비사업은 국가기관이 주도하고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데는 동의한다”면서 “국가기관이 지도 감독하는 컨트롤타워하에 다양한 전문기관이 공동참여하여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