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또 5천만원들여 신라왕궁 주제 학술대회 개최
경주시, 또 5천만원들여 신라왕궁 주제 학술대회 개최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11.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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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서울 심포지엄 이어 이번엔 국회서 개최

▲ 27일 학술행사 계획서. 이번에는 예산액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경주시 관계자는 5000만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주시가 또다시 신라왕궁 복원정비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는 오는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6시까지 서울 국회의사당 헌점기념관에서 고대왕궁 발굴조사의 바람직한 활용방안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를 연다.
월성유적 발굴, 복원, 정비를 통한 문화유산 활용과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문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는 취지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외국인 4명을 포함 5명이 발표하고, 국내 관련 학자, 언론인등 5명이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주시는 이번 행사에 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재단법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경주시 예산을 받아 주관한다.

그러나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2개월전 서울에서 한차례 개최한바 있어 예산낭비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월1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신라왕궁복원정비 사업에 대한 국민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행사는 1억원의 예산으로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했다.
신라왕경핵심유적 복원정비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민공감대 형성이 목적이었지만, 정수성국회의원을 제외하고 특별법 제정에 실질적인 주역이 돼야 할 국회의원들의 참석이 전무한채 경주에서 전세버스를 이용해 상경한 기관단체장들만 가득차 집안잔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이번 행사에서도 경주시는 시청 공무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경주지역 기관단체장들의 참가를 위해 전세버스도 대절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론확산을 위해 이번에는 국회에서 학술행사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 9월 1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심포지엄. 신라왕경복원 정비 사업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하루 진행된 이 행사 1억원을 썼다.
경주시가 출연한 발굴조사 기관인 (재)신라문화유산 연구원이 또다시 이 학술행사를 주관하는것도 논란요소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9월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1억원을 집행한 것을 비롯해 10월말에는 중국 시안에서 제8회 신라학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1억2000만원을 사용했다.
시안에서 열린 학술행사에는 최모 원장을 포함해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직원만 7명이나 현지로 출장을 떠나 예산낭비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었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비슷한 성격의 학술행사를 도맡아 주관하는데 대한 적절성 의문도  제기된다.

문화유산의 보호, 보존 및 조사연구, 민원성 시 발굴 조사 시행으로 민원해소 등 사실상 설립당시 폭증하는 발굴수요을 해소하는데 많은 비중을 두고 경주시가 무러 11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경주시가 주최하는 각종 학술대회를 독점하다시피 주관하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비판이다.

실제로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경주시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설립의 본래 목적이라고 할수 있는 발굴조사 실적은 해가 갈수록 저조해 지는 반면, 경주시에 100% 의존하는 학술연구 용역은 해가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 경주시가 의도적으로 학술연구 용역을 밀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가 주최하는 학술대회를 사실상 전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하면서 학술대회의 다양성과 수준도 논란꺼리로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 역사도시과 관계자는 “경주시청에서 직접 하는 것 보다 교수들 접촉등에서 신라문화유산 연구원에서 주관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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