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밀레니엄파크에 또 드라마 세트장 건립...경주시,경북도 40억 지원
신라밀레니엄파크에 또 드라마 세트장 건립...경주시,경북도 40억 지원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1.11.16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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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수익은 민간기업 차지...관람객 접근성 확대해야
▲ 사진은 지난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을 위해 신라밀레니엄파크안에 건립한 신라궁궐 오픈세트.

경주시와 경북도가 KBS한국방송 드라마 <태종무열왕>오픈 세트장 건립을 위해 각각 20억원씩 40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지난 2009년 MBC드라마 <선덕여왕> 제작때도 30억원(경주시 20억, 경북도 10억)의 예산을 지원해 신라밀레니엄 파크 안에 세트장 건립을 지원한데 이어 이번에 동일한 시설내에 또다시 거액의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민간기업에 대한 특혜시비도 제기된다.

경주시에 따르면 한국방송이 제작하는 드라마 <태종무열왕>은 매주 토, 일요일 저녁 9시40분부터 매회 50분간, 총 80회 방영분량으로 제작되며 내년 5월부터 2013년3월까지 방송 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역사문화콘텐츠와 연계한 드라마 테마파크 조성으로 관광인프라를 구축할수 있고, 경주의 도시위상 제고 및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에 도움이 된다며 이 드라마 제작비 240억원 가운데 20억원을 오픈세트장 건립비용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경북도에서도 20억원을 지원한다.

세트장은 신라밀레니엄파크 내 5323㎡의 부지에 신라궁을 건립하며, 신라밀레니엄측은 5억원을 부담한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일각에서는 영리를 목적으로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신라밀레니엄측에 대한 특혜의 소지가 적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드라마가 인기를 모을 경우 세트장 관람을 위한 관광객이 몰리게 되지만, 관람료 수익은 고스란히 이 회사에 돌아가기 때문에 자치단체가 이처럼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현재 경주시민에 대해 적용되는 20%의 입장료 할인율을 드라마 종영후 1년간 30%로 확대 적용하고,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감안하면 결코 특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드라마 세트장이 신라밀레니엄파크내에 건립돼 있어 관람객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성인기준으로 1만8000원인 비싼 입장료 때문에 세트장만을 보기위한 관람객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트장만을 관람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별도의 통로개설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 방영당시에도 제기된 적이 있다.

<선덕여왕>때는 신라밀레니엄파크내에 궁궐 10동, 김유신 화랑 산채 9동, 화랑연무장등의 세트장건립을 위해 경주시가 20억원, 경북도가 10억원, 신라밀레니엄측이 20억원을 분담했었다.

드라마가 평균시청율 30%를 상회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지만, 비싼 입장료 때문에 정작 세트장에 대한 시민들과 관광객의 접근이 지나치게 어렵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까지 제기된바 있다.

2009년 7월 경주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부 시의원들은 “경주시가 드라마 제작에 20억원을 투입한 만큼 세트장 관람을 원하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는 신라밀레니엄파크 입장료를 내지 않고도 관람할수 있는 별도의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신라밀레니엄측이 난색을 표명하는 바람에 실현되지는 않았었다.

이런 전례를 감안할때, 이번에는 한국방송 및 신라밀레니엄측과 드라마제작비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 이전에 세트장 관람만을 원하는 관광객을 위한 별도의 통로를 개설하거나 할인율 확대등의 보안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주장은 시의회 간담회에서도 나왔다.
지난 9일 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에서 박승직의원은 “드라마 세트장을 신라밀레니엄파크이외의 다른 장소에 건립 해도 될텐데 굳이 신라밀레니엄에 할 필요가 있었냐?”라면서 “관람료 분리 징수 등 관광객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경주시는 이달중으로 한국방송․(주)신라밀레니엄과 제작비 지원에 관한 MOU를 체결하며, 세트장은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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