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20차 둘렛길-경주 최북단을 걷다
[기록] 20차 둘렛길-경주 최북단을 걷다
  • 경주포커스
  • 승인 2015.01.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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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차둘렛길
▲ 20차 둘렛길 구간.

 
*일시 : 2014년 12월27일
*구간 : 강동면 단구리 윗갈매마을~도음산(382.7m)~ 위덕대앞 (12.5km.6시간 11분)
*인원 : 13명 

 

▲ 대명공원묘원으로 향하는 야산 깊은 곳에서 만나는 돼지사육농장.

12월20일 계획했던 20차 둘렛길은 눈예보로 27일로 연기해 진행됐다.
일기예보는 어디까지나 에보였을뿐 20일 눈이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맞이한 27일, 봄날같은 포근한 겨울날씨였다.
12월내내  맹추위로 잔뜩 움츠렸던 터라 이날 날씨는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경주시 강동면 단구리와 안강읍 노당리를 경계짓는 달성교에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내단천을 따라 3㎞가량의 경계는 자동차로 이동했다.

AI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축산농가가 곳곳에 있는데다 걸어서 이동하기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달성교에서 달성(마을 뒷산이 마치 반달모양의 성처럼 둘러싸고 있다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아랫 갈매 마을을 자동차로 지나 포항시 기계면 화대리와 경주시 강동면 단구리 속칭 윗갈매 마을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68번 지방도로변의 야산을 오르는 것으로 경계길을 올랐다.

경주풍물지리지에서는 갈매마을을 갈미마을이라고 쓰고, 뒷산에 칡이 많이 있었다고 하여 갈산(渴山), 또는 갈뫼, 갈미 마을이라고 불렀다고 유래를 적어 놓았다.
그러나 경계를 따라가는 길에서, 칡이 많은 지 여부는 확인할수 없었다.

20차는 경주의 최북단이었다.
지도에서 보이는 대로 북쪽방면으로 볼록 튀어나온 경계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 멀리서도 오른쪽으로  출발지점이 보일 정도였다.

윗 갈매마을 야산을 올라 이어진 경주와 포항의 경계는 산 동쪽으로 벽계저수지를 멀리하고 오르는 완만한 길이었다.

▲ 대명공원 가장자리를 따라 경계를 올랐다. 사진 오른쪽은 포항땅이다.
경계는 사람의 발길이 아주 뜸해 보였지만, 작은 길이 나있었다.
1.57㎞지점, 수많은 무덤이 나타났다. 대명공원묘원이다.
왼쪽으로 한걸음만 넘어서면 포항시땅.  그러나 수많은 무덤은 모두 경주시 강동면쪽에 있었다.

공원묘원 가장자리를 따라 10여분지나 도음산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을 올랐다.
몇해전 포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화마가 이곳까지 미쳤던 모양이다. 
나무와 풀은 모두 사람키 보다 작았다. 멀리 비학산 방면 전망이 시원하게 열려있었다.

▲ 도음산 정상.

▲ 도음산 정상을 지나자 이처럼 넓은 길도 나타났다.

▲ 31번 국도를 가로질러 경계다.
능선을 따라, 쉬엄 쉬엄 40분을 이동하자 도음산 정상(382.7m)이 나타났다.
출발지점에서 3.8㎞지점에 있는 도음산 정상이 이번  20차 둘렛길의 최고봉이었다.
이어진 길에서 산악자전거 동호인 3~4명을 만났다. 자전거 동호인들이 좋아 할 만큼 편안한 임도였다.

작은 봉우리들이 이어진 길을 따라 이동면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달선터널 위 경게도 지났다.
길에서 소나무 재선충 감염목을 조사하는 사람들도 만났다. 강동면 일대 소나무는 재선충으로 신음을 하고 있었다.

도음산 정상에서 6.8㎞를 이동하자 경계를 가로지르는 2차선 도로, 31번 국도가 나타났다.
국도를 횡단한뒤 이어지는 경계는, 20차 둘렛길에서는 가장 가파른 오르막이 300m 가량 이어졌다.

강동면 안계리 쪽 해발 200m, 236.2m 높이의 봉우리 2개를 지나서는 다시 완만한 내리막.
경계 진행방향에서 294m 높이의 매봉을 오른쪽에 두고 이어지는 길은 위덕대학교 뒷산. 이름조차 없던 이 봉우리는 위덕대학교가 들어선뒤 위덕산으로 부른다고 한다.
그옛날 몇몇 큰 사찰이 산이름을 정했던 것 처럼, 대학교 생기면서 산 이름 하나가 새로 탄생한 셈이다.

잠시 내리막을 내려와 마주한 위덕대 앞을 가로지르는 7번 국도 우회도로가 20차 둘렛길의 종착점.
길거너 제산으로 향하는 산길이 보였다. 20차 둘렛길의 종착점은 21차 둘렛길의 출발점.
다음여정은 제산, 형산이다.
총 이동거리 12.5㎞. 6시간 11분이 소요된 경주 최북단 둘렛길이었다.
 

▲ 위덕대 앞으로 난 7번국도 우회도로가 20차 둘렛길의 종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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