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상가 육부촌 매입, 경주시는 일방통행 시의회는 늑장대응
보문상가 육부촌 매입, 경주시는 일방통행 시의회는 늑장대응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5.01.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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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현안 대하는 양기관 모두 비판 받아 마땅

경주시가 경북관광공사 사옥인 육부촌 뿐만 아니라 공사측이 지난해 민간매각을 추진했던 보문(중심)상가까지도 시의회와 협의없이 매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시의회는 이 두 건물의 매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동시에 시의회를 무시한  일방통행식 행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경주시나, 중요현안에 대한 확인을 게을리하다가 뒤늦게 경주시를 비판하고 나선 시의회의 늑장대응 등 양기관 모두 시민들의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주시, 지난해 11월 경북관광공사에 육부촌 보문상가 매각요청

▲ 보문중심상가. 경주시는 보문단지 상징성이 크다며 매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부촌의 경우 경주시가 매각을 요청한 사실은 지난해 12월 경주포커스등의 보도로 이미 알려졌지만,  보문상가까지 매입을 추진하려 했던 것은 최근 열린 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 간담회에서 경북관광공사의 보고를 통해 확인됐다.

보문상가의 경우 경북관광공사가 지난해 매각을 추진해 성사직전까지 이르렀지만 경주시의 요청으로 중단했었다.

경북관광공사가 지난해 6월 매각을 보류하자 경주시는 지난해 7월31일, 8월13일 두차례 전문가 및 관계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기도 했지만, 민간매각, 경주시 매입등의 의견으로 엇갈려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보문상가 매각 경주시 경북관광공사 갈등 - 본지 2014년 6월25일 기사 보기

보문상가 매각 2차 간담회-본지 8월13일 보도 기사보기
 
경주시는 지난해 8월26일 전체 의원간담회를 열어 시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당시 간담회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자  종합적인 용역을 실시한뒤 매입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그후 시의회에는 별도 협의나 보고를 하지 않은채 지난해 11월 돌연 경북관광공사에 매각을 요청한 것이다.
육부촌도 시의회와는 일절 협의를 하지 않고 3월초 개관예정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 부속건물로 사용하겠다며 관광공사측에 매각을 요청했다.

보문상가 매입관련 시의회 간담회 -본지 2014년 8월27일보도 기사보기

이같은 사실이 15일 열린 문화행정위원회 간담회에서 경북관광공사측의 보고로 확인되자 시의회는 발끈했다.
김동해, 박귀룡, 이동은, 김성수 의원등은 차례로 발언에 나서 시의회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매입을 요청한 것은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경주시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발언에 나선 상당수 의원들은 육부촌과 보문상가 매입계획에는 반대뜻을 분명히 했다.

이렇게 되자 이상억 경주시 문화관광실장은 이날  “방폐장유치지역지원사업중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첨담문화산업단지 조성등 일부 사업이 난항을 빚자  대안사업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보문상가와 육부촌 매입을 실무적으로 검토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육부촌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가 한수원이 매입비 일부를 경주시에 지원하는데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데다, 육부촌, 보문상가를 경주시가 매입해 운영하는데 대해서는 상당수 시의원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경주시 계획이 실현될수 있을지는 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시의회와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주시의 일방통행식 행정에 대한 비판 및 이들 건물의 매입에 대한 적절성 여부와는 별개로 시의회의 늑장대응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보문상가 8월 간담회후 사실상 무대응...육부촌 매입, 본지보도에도 확인 게을리 하다 늑장대응

▲ 보문상가 매각을 주제로 열린 지난해 8월26일 시의회 간담회를 보도한 본지기사(왼쪽). 오른쪽 사진은 육부촌 매입을 보도한 본지 지난해 12월10일자 기사. 경주시의회는 현안에 대해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 경주시로부터 보고를 받고 일방통행이라며 비난하고 나서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의회와 협의를 하지 않은 경주시에 대해서도 일방통행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보문상가 매각의 경우 이미 지난해 수차례 논란이 된데다 8월말 경주시의회에서 한차례 간담회까지 했지만, 그후 시의회 차원의 확인이나 의견수렴, 대응방안은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 
또한 매입에 대한 시의원들 사이의 의견조율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부터 현시점까지 찬반의견이 엇갈리는 등 시의회 차원의 단일한 입장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육부촌 매입도 마찬가지다.
<경주포커스>와 <황성신문>등이 이미 지난해 12월초 경주시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시의회와 협의를 하지 않은 점, 제2컨벤션센터로 사용하는 데 대한 적절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지만 시의회는 1월15일 간담회가 열릴때까지 이에 대해 확인이나 대응은 별도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경주시 육부촌 매입추진 논란-본지 2014년 12월10일보도 기사보기

본지가 경주시에서 육부촌 매입을 추진한다고 보도한 지난해 12월10일은 시의회가 정례회를  개회했던 때였다.
한수원을 향해 컨벤션센터 건립비용 잔액일부는 컨벤션센터 초기 발전기금으로 요청하기로 시의회와 협의했던 경주시가, 이를 변경해 육부촌 매입으로 방향을 변경했지만, 시의회는 사실상 무관심으로 일관한 것이다.

당연히 이때부터 집행부를 상대로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시의회 차원의 대응방안을 모색했어야 마땅하지만, 마치 1월15일 간담회에서 이를 처음으로 알게된 것처럼 경주시를 향해  비판을 하고 나선 것은 시의회가 자신들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은 애써 외면한 부적절한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더구나 15일 시의회 간담회에서는 이처럼 중요한 현안을 논의하면서도 시간에 쫓긴듯 수박 겉핥기식으로 회의를 진행해 현안에 대한 시의회의 안이한 대응을 단적으로 노출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도 어렵다.

시의회 현안 수박겉핥기식 회의진행-본지 2015년 1월15일 보도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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