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예정지 시유지 매각 입찰결과 '대반전'
대형마트 예정지 시유지 매각 입찰결과 '대반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5.03.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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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회사측 망연자실...상인단체 희색

경주시 충효동 대형마트 입점 예정지내 경주시유지 매각 입찰결과 당초 일반의 예상을 뒤집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경주시 소유의 2개 필지 토지 가운데 1개 필지는 홈플러스 입점을 추진해온 부동산 개발회사측이 낙찰 받은 반면 1개 필지는 부동산 개발회사와 무관한 경주시민이 낙찰 받은 것이다. 이 시민은 대형마트 입점에 지극히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경주시정조정위원회가 상인단체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아랑곳 않고 시유지 매각결정을 강행할때까지만 해도 부동산 개발회사측의 낙찰, 뒤이어 건축허가 승인등의 수순으로 대형마트 입점이 순조롭게 추진 될 것으로 전망됐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급반전 되고 있다.
대형마트 입점이 지극히 불투명한 방향으로 돌변한 것이다.

대형마트 입점예정지 한복판 경주시민에게 낙찰

▲ 대형마트 시유지 매각입찰 결과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도로변 397-1번지는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해온 부동산 개발회사측이 낙찰받은 반면 사업부지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553-1번지는 경주시민 1명이 낙찰 받았다.
26일 경주시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인터넷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등에 따르면 경주시 충효동 397-1번지 면적 427㎡인 대지는 10억3400만원에 (주)밸류인사이트리테일에 낙찰됐다.
이 부지의 감정가는 4억6124만4800원(㎡당 108만198원)이었다.

또한 충효동 553-1번지 면적 701㎡의 임야는 11억1500만원을 적어낸 경주시민 A씨가 낙찰 받았다.
이 부지의 감정가는 5억289만6300원(㎡당 71만7398원)이었다.

경주시는 17일 시유재산 매각 입찰공고를 했으며, 25일까지 접수받아 26일 개찰했다.
경주시는 낙찰자의 정보에 대해서는 민감한 개인정보라면서 공개를 거부했다.

이같은 낙찰 결과가 대형마트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특히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대형마트 입점이 사실상 어려워 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주시민 A씨가 낙찰받은 시유지는 대형마트 입점예정지 9343㎡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는 곳으로 이 낙찰자는 대형마트 입점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밸류인사이트리테일측이 A씨로부터 이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대형마트 건축허가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대형마트 건축허가 또다시 반려될 가능성 높아

▲ 경주지역 상인단체들의 격렬한 반대속에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경주시유지 매각을 결정했던 경주시가 궁색한 처지로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주시 건축행정을 되짚어봐도 이같은 전망은 충분히 가능하다.
경주시는 2012년10월이후 (주)밸류인사이트리테일부터 다섯차례의 건축허 신청을 받았으나 사업자측이 자진 철회한 2번을 제외하고 3번은 전체사업부지 (국공유지)미확보를 사유로 들며 반려했었다.
사업자측이 지난해 3월13일 6번째로 건축허가를 신청했지만, 이번에도 사업부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또다시 반려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은 것.

(주)밸류인사이트리테일측은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26일 <경주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서 현재로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해온 경주상인보호위원회 측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주상인보호위원회 관계자는 “일단 향후 사태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봐야 하겠지만,대형마트입점이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상인단체들의 격렬한 반대속에 시정조정위원회 회의를 강행해, 시유지 매각을 결정했던 경주시가 난처한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편의를 증대한다는 명분으로 결국 대형마트 입점이 가능한 시유지 매각을 결정했지만, 이번에 입점이 어려운쪽으로 상황이 반전되면서 상인들의 반발만 더욱 증폭시킨채 명분마저 실현시키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볼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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