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특집] 인터뷰 <경주아가씨> 석수경 "경주에서부터 더 많은 공감과 사랑 받고 싶어요"
[주말특집] 인터뷰 <경주아가씨> 석수경 "경주에서부터 더 많은 공감과 사랑 받고 싶어요"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5.05.29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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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더욱 친근하게... 홍보대사 책임감 느껴

▲ 가수 석수경씨가 공연하는 모습
“태어난 곳이 경주는 아니지만, 제 고향은 누가 뭐래도 경주예요. 살아온 세월이 30년입니다. 엄마, 아버지가 살다 돌아가신 곳도 경주고요”

목소리가 가늘게 흔들리는가 싶더니 금새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부모님 생각, 30년을 살아도 여전히 외지 사람 취급 당하는 속상함이 섞인 눈물이었다.

27일 경주시내의 한 커피숍에서 <경주아가씨> 석수경씨를 만나 노래와 인생을 들었다.

'경주사람'이냐는 기자의 우문에 되돌아온 현답.
“태어난 곳은 마산입니다. 그러나 경주에서 살아온 세월이 30년이 넘어요. 누가 물어봐도 제 대답은 언제나 경주사람이라는 거예요. 가수 활동은 주로 서울에서 하지만, 공연을 하기 위해  위해 짐을 꾸리는 곳은 경주이고, 공연 마치고 짐을 푸는 곳도 경주예요. 집이 경주에 있으니까요, 이 정도면 확실한 경주사람 맞죠?”

<경주아가씨>를 홍보하기 위해 억지로 ‘경주’사람 강조하는게 아니라는 의미였다.

어릴때부터 유난히 노래를 좋아했던 그녀는, 20대 초반 목포가요제에 출전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가수생활은 엄두도 못냈다. 그저 노래를 좋아하는 가수지망생으로서 간헐적으로만 무대에서며 가수의 꿈을 이어갔다.

본격적인 가수생활을 한 것은 5년전.
<사랑뿐인 여자> <비련.>등을 수록한 첫 앨범을 내면서다. 
치열한 경쟁 세게였다. 그 속에서 실력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았고, 자신을 알리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전환점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2013년 박재홍 전국가요제에 출전.

결과는 좋았다.
목포가요제와 함께 손꼽히는 유명 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실력을 공인받았다.

▲ 석수경씨는 <경주아가씨>를 처음 듣는 순간, 운명처럼 애착이 갔다고 했다.
세광음반 소속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하면서 운명처럼 <경주아가씨>를 만나게 된다.
<바다가 육지라면>의 작사가로 경주에 살고 있는 트롯계의 전설 정귀문 선생이 노랫말을 쓰고 김리학선생이 곡을 만들었다. 

“2년여전 녹음실에서 정귀문 선생님과 친분이 두터운 분을 만났어요. 경주 출신이라고 소개 드린게 인연이 돼 정 선생님을 뵙게됐어요.”

한걸음에 정 선생을 찾아갔다.
"정 선생님으로부터 이 노래가 탄생한 사연을 들었어요. 경주시장이 경주 노래 한곡 만들어 주십사한다는 부탁을 받고 만들었다는 거예요. 그러나 경주시에서는 그후에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고 합니다. 정 선생님은 다른 가수들이 가사를 바꿔 부르겠다며 수차례 노래를 달라고 부탁해도 주지 않으시며  이노래와 어울리는 가수를 찾고 있었다고 해요. 그때 제가 선생님을 찾아가게 된거죠. 운이 좋았죠. 조금만 늦었으면 <경주 아가씨>가 <나주 아가씨>나 <공주 아가씨> 될뻔 한거죠...(웃음).”

운명처럼 받은 곡...유난히 애착이 갔고 욕심이 생겼다.
정 선생은 그런 마음을 알아 봤다.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이 노래를 석씨가 부르도록 했다.

4년전 경주시청 의뢰를 받고 만든 정귀문 선생의 노래는, 2년전  석수경씨를 만나면서 세상에 선을 보인다. 

경주시민들을 중심으로 조용하게 입소문을 타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시디에 녹음해 손님에게 선물하는 택시기사 팬도 생겼다. 노래방 목록에 올리기 위해서는 방송국에서 선곡을 많이 해야 한다면서 꾸준하게 방송국에 노래를 신청하자고 홍보활동을 하는  팬도 있다.
인터넷 카페와 SNS에서는 <경주아가씨>를 응원하는 글이 부쩍 늘었고, 석씨를 응원하는 팬모임도 생겼다.

노래를 통해 경주를 홍보하고자하는 마음이 모여 생긴 일이다. 
까치(市鳥), 개나리(市花 ), 소나무(市木)을 포함해  보문호와 형산강, 금장대,토함산, 형산강 등 '오늘 경주'  곳곳이 노랫말에 담겼고  좋은 멜로디가 밑거름이 됐음은 물론이다.  

시민들의 사랑이 느껴져 많이 행복하다는 그녀는, 한편으로는 경주시에 대해서는 섭섭함이 많다고 토로했다. '경주의 오늘'을 노래하고 있지만, 정작 경주시와 직간접으로 연관된 수많은 행사에서는 무대에 설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저는 경주시가 개최하는 행사라면 출연료 없이도 얼마 든지 달려갈 각오입니다. 이 노래는 석수경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귀문 선생님께서 경주시의 부탁을 받고, 경주시민의 도리를 다한다는 마음으로 만드신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경주사람으로서 책임감 같은 것도 많이 느끼구요"

▲ 27일 인터뷰에 응한 석수경씨.
그녀는 이 노래가 예전 <신라의 달밤>이 경주를 대표했던 것처럼, 오늘 경주를 대표하는 노래가 되길 소망한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울산아리랑>처럼 경주를 대표하는 노래로 더 많은 사람들이 불렀으면 정말 좋겠어요"  
가수 석수경의 개인적인 욕심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여러번 되풀이 하며 강조했다. 

가수로서, 경주사람으로서 이루고 싶은 진짜 꿈은 뭘까.
오래전부터 마음속 깊은 곳에 품어 온 듯, 막힘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우선 <경주 아기씨>가 경주에서부터 좀더 많은 공감을 얻고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요. 경주를 더욱 친근하게 하는 홍보대사로서 자부심, 책임감을 갖고 노래할 거예요.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더없이 좋겠어요. 꿈요? 경주에 제 이름을 건 작은 공간 하나 만들고 싶어요. 지인들과 언제든지 편안하게 차 한잔 앞에두고 두런 두런 속 깊은 이야기 나눌수 있는 그런 공간을 갖는 거예요...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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