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차 둘렛길 기록] 양북면 성황재~감포읍 오류3리
[24차 둘렛길 기록] 양북면 성황재~감포읍 오류3리
  • 경주포커스
  • 승인 2015.05.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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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차 둘렛길 이동경로 와 고도표시

일씨 : 201년4월18일 
날씨 : 맑음

이동구간 :양북면 호암리, 권이리, 포항시 오천읍 진전리 경계 성황재~감포읍 오류3리 13.89㎞
인원 : 14명 

 

▲ 넓은 산길이 길게 이어진다.

4월18일, 24차 둘렛길의 출발은 기림사를 넘어 포항시 오천읍으로 향하는 14번 국도, 성황재에서 시작했다.
양북면 호암리, 권이리, 포항시 오천읍 진전리, 접점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도로변으로 제법 괜찮은 산길이 나있었다.
오랜세월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생긴 길일 것이다.
9시30분에 출발해 좁은 오솔길을 따라 1시간 가량 지나자 송전탑 하나와 마주했다.
둘렛길에서 2.78㎞지점. 해수면으로 부터 404m 높이에 있다.

여기서부터 길은 더욱 넓어졌다.
연두색 잔뜸 머금은 봄기운이 싱싱했다.
좁은 길 끝 내리막을 내려서자, 거대한 산사태 흔적이 나타났다.

▲ 산사태 흔적

30여분이어진 넒은 길 끝, 출발한지 3.86㎞지점, 해발고도 368m의 산(북위 35°52′41″ 동경 129°25′18″지점) 큰 산사태 흔적이 역력했다. 마치 봉우리의 절반 정도는 무너져 내린 듯 했다.
무장봉을 넘어 동해안으로 항하면서 이같은 산사태 지역은 3~4곳 이상 나타났다.
이곳 산사태가 가장 큰 규모로 보였다.

10여분 동쪽으로 전진하자 장기면 산서리 월선마을과 양북면 권이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양갈래로 나타났다.
포항시에서 세워둔 이정표가 반갑다.
근처에 기동 사격장이 있다는 표시도 있었다.

▲ 아담한 암자. 평소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한다.

산속 깊은 곳에 고즈넉한 암자하나가 나타났다.  불심 깊은 외조모가 평생 기거하셨다는 암자에 손주 김모씨 가족이 나들이를 나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양북면 권이리를 크게 돌아 동남향으로 길은 이어진다.
출발지에서 4.32㎞지점, 해발고도 406m 높이의 산등성이에 오르자 헬기 착륙장 하나가 나타난다.
헬기장에서는 멀리 포항 앞바다가 희뿌엿게 보였다.
이처럼 조망이 좋은 곳에 헬기장이 있는 것....누가 뭐래도 남북분단이 초래한 것일터다.

▲ 헬기장

동해안으로 이어진 길, 바닥이 더욱 단단해지는 느낌이었다.
군인들의 발자국이 이어지면서 다져놓은 결과였다. 해병부대에서 만들어 놓은 곳곳 안내판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출발지에서 7.46㎞지점, 319m 높이의 산에서 길은 이제 정동쪽으로 향한다.

길은 짚차, 트럭한대는 넉넉하게 다닐 만큼 넓어졌다.
해병대 제1기동 사격장은 14.4㎞라는 푯말이 다가왔다. (12:20)

▲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판

10여분을 더 이동해 7,62㎞지점에 이르자, 다시 두 번째 헬기장이 나타났다.
이곳 헬기장은 면적이 꽤 넓었다.
축구장 3분의2크기정도.

점심식사와 휴식 후 다시 길을 나선다.
여기서부터 길은 다시 좁아진다. 그래도 두 세사람이 나란히 걸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넓이다.
10여분을 이동해 출발지에서 9.04㎞지점,
해발높이 256m 깊은 산중에 족히 50m는 넘을 성 싶은 긴 대나무밭길이 이어진다.
이곳은 권이리 마을에서 보면 동쪽으로 산을 하나 넘어 마을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 군인들의 야간 행군때 안내구실을 하는 천 조각이 곳곳에 보였다.

예전부터 장에 감을 팔러 가면서 쉬어가는 곳이라고하여 감재 혹은 시령柿嶺이라고도 했다고 한다.감재가 있는 산은 감재산이라고 한다.
이 산은 양북 권이리와 감포읍,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걸쳐 있다.
조선 숙종9년(1683년_에는 사방 30리 둘레에 황장목을 둘러 잡인들의 접근을 막았다고도 전해진다.
감재 아래 있는 마을은 에 감나무가 많아 감동,또는 시동柿洞으로 불렀다고도 한다.
포항시 오천읍에 해병대 사격장이 들어오면서 몇안되는 마을 사람들을 이주시켜 폐촌이 되었다고 전한다.(경주풍물지리지)

▲ 대나무 숲길

빼곡한 대나무 숲 사잇길을 5분여 지나 다시 보통의 산길이다.

대나무밭에서 약 15분을 지나자 출발지로부터 10.42㎞지점,
호동리부근에서  경계를 벗어나 감포읍 오류리 방향이다.
다시 거대한 산사태 지역이 나타났다.
흙더미가 산아래 쪽으로 급격하게 휩쓸려 내려가면서 생긴 골이 거대한 계곡 같다.
군인들의 이동때 사고를 방지 하기 위해 안전줄을 쳐 놓았다.

둘렛길의 종점,  동해 바다가 눈앞에 다가오지만, 길을 잘못들었다. 어쩔수 없는 하산,
가파를 내리막길 내려서니, 맑디 맑은 오류저수지가 나온다. 

길은 경계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
둘렛길을 종료하기가 못내 아쉬워 부러 경계를 벗어난 것이라며 애써 위안을 삼는다.
짧은 한구간은 여운처럼 남겨둔채 24차 탐사를 종료했다.

6시간 15분. 13.89㎞이동했다.

▲ 오류저수지

 

▲ 감포읍 동해안쪽으로 빨간색 부분이 경계구간. 오류리 쪽으로 길을 잡아 한구간을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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