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유치?…경주시 또다시 복합스포츠단지 추진
전국체전유치?…경주시 또다시 복합스포츠단지 추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5.06.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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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년 예산낭비 논란 중단...운동장 신축 2000억원 육박

경주시가 1000억~2000억원대의 거액을 투입, 현재의 황성공원 시민운동장을 헐고 제3의 부지에 복합스포츠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나섰다.
2012년 추진했으나 예산낭비, 환경파괴등의 이유로한 시의회와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중단한지 3년만에 또다시 추진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는 복합스포츠단지 조성 추진이유에 대해, 현재 황성공원에 있는 시민운동장 육상경기 시설이 국제공인 규격에 미달하고, 전반적으로 노후화 했기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전국체육대회나 도민체육대회등 각종 경기대회 개최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스포츠 도시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경주시가 구상하는 후보지는 3개.
각각 종합운동장과 수영장, 보조경기장등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

경주시가 추정한 예산은 황성공원 예술의 전당북편(황성동 99번지) 1280억원, 현곡면 금장리 275번지 서경주역서편 농지 1870억원, 화랑중학교 북편 오류리 산 22번지 임야 1770억원 등이다.

복합스포츠단지를 조성하면 황성공원내 현재의 시민운동장은 철거한뒤 녹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서경주역 서편은 접근성이 뛰어난 반면 부지매입비가 과다하고, 화랑중 북편 오류리 임야 후보지는 사업부지가 산이어서 기반조성비는 물론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교량신설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예술의 전당 북편은 부지 매입비가 상대적으로 적고, 접근성 및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3개부지 중 내심 황성공원 예술의 전당 북편을 가장 선호하는 듯한 설명이다.
경주시는 그러나 특정지역을 염두에 두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3개 후보지 뿐만 아니라 시의회 등이 제시하는 대안부지도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장소가 어디가 되든 복합스포츠 단지를 이번에는 반드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셈이다. 

▲ 경주시가 최근 공개한 시민운동장 북편 복합스포츠단지 조성 계획도면. 2012년8월30일 시의회간담회에 제출했던 것과 동일한 사진이다.

6월내로 7000만원 들여 타당성 조사 용역 발주...2020년 준공?
경주시는 이달안으로 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2017년부터 본격적인 착수에 들어가 2020년까지는 준공한다는 게획이다.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체육인들을 동원한  여론몰이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시는 6월초순쯤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설명회 및 의견수렴을 갖는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은 28일 열린 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히에서 보고됐다.

예산 쓸곳 많은데...시의회 부정적 의견 많아
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서는 일부  의견이 엇갈리기는 했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다소 많았다.  
긍정적인 의견들은 경주시에도 국제규모의 종합운동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  복합스포츠단지 조성이 과연 그만큼 시급하고, 과연  타당한가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발언에나선 의원 가운데 윤병길, 이철우, 김성수 의원은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김동해, 김영희,김성규,손경익, 서호대, 정현주, 정현주, 한순희 의원등은 경주시의 열악한 재정사정등을 거론하며 시기상조라든가, 위치 부적절, 현재의 시민운동장 리모델링 필요성등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특히 김동해, 장동호 의원등은 예산부족을 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대 의견을 냈다. 
김동해 의원은 “전국체전, 도민체전을 유치한다고하지만, 1년에 겨우 한두번 활용하기 위해 2천억 가가운 예산을 투입하는데 대해  시민들이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원은 "지금은 예산추정액이 1000억원대 계획이지만, 목표한 완공시점인 2020년쯤 되면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규, 장동호 의원의 경우 “신라왕경 복원, 양성자 가속기 사업등 예산을 투입할 곳이 많은데 이 정도 예산을 확보 할 대안이 있냐”고 말했다.
<시의회 간담회 발언 기사 참조>

2012년 8월30일 시의회에 계획공개....체육인 초청 설명회 열어 여론 확산시도

 

▲ 2012년 9월 한달동안 경주포커스가 보도한종합경기장 신축관련 기사. 사진 위 왼쪽부터 2012년 9월2일자 최초보도, 2012년 9월16일 새누리당과 경주시의 간담회 기사, 2012년 9월25일 체육인초청 설명회 보도기사.

경주시가 복합스포츠 단지 조성 게획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양식 시장 취임이후인 지난 2012년 8월,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경주예술의 전당 북편에 시민운동장 설립 계획을 추진하다가 중단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거센 논란이 일었다,
2012년 9월15일 당시 새누리당과 경주시의 당-행정 간담회에서도 반대의견이 많이 제시됐다.
당시 새누리당 도, 시의원들은 황성공원에  더이상 추가로 건물을 신축해서는 안된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황성공원 과밀화 가속화 등 환경파괴 우려가 크게 제기됐다. 

2012년 한차례 실패했지만 이번에도 추진방식은 3년전 방식을 거의 답습하고 있다..
경주시는 2012년8월30일 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에서 예술의 전당 북편에 신축하는 단독후보를 제시했지만, 시의회의 반발, 9월15일 열린 한나라당 도.시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자 2개의 후보지를 추가했다.
당시 추가한 2개의 후보지는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275번지 일원 서경주역 서편, △경주시 천북면 물천리 일원이었다.  

3개의 후보지중 올해와 다른점이 있다면 당시 천북면 물천리 일원이던 것이 올해는 화랑중학교 북편 오류2리 부지로 변경됐다는 점 뿐이다.
당시에도 예술의 전당 북편을 후보지로 선정하기 위해 추가로 2개 후보지를 들러리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3년전 체육인 초청 설명회...조만간 사회단체 관계자등 초청 설명회, 우호적 여론 확산시도?

경주시는 이번에도 시민사회단체와 관게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복합스포츠단지 조성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방식도  3년전과 판박이다. 
2012년 9월24일 경주시 체육회 관계자 100여명을 경주시청으로 초청해 설명회를 가졌다.
당시 경주시 체육 발전을 전담한다면서 체육발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22명의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 이후 중단했다가 3년만에 재추친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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