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 원원사지 서 부도는 왜 아직 비지정 문화재일까?
[독자제언] 원원사지 서 부도는 왜 아직 비지정 문화재일까?
  • 경주포커스
  • 승인 2015.06.1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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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대 " 원원사지 부도 지방문화재 지정 시급"

▲ 포항일월향문화진흥원 김환대(상임이사)
경주는 수 많은 유적이 산재해 있어서 흔히 야외박물관 노천박물관이라고도 일컬어지고 있는 도시이다. 그만큼 유적들이 많고 또 어찌 보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문화재 훼손이 그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유적들이 아직도 곳곳에서 시름중이어서 가치가 있는 유적들은 지방 문화재로의 지정이 시급한 실정이라 본다.

경주 원원사지(遠願寺址)는 경주시가지에서 남쪽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봉서산의 동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것으로 보여 유서 깊은 사찰이며 현재 절터에 남겨진 석 축대를 비롯하여 보물로 지정된 동 서 삼층석탑과 석등 부도 석조 등이 남아 있다. 그중 부도는 원원사지에서 동북쪽 계곡에 3기, 약간 서북쪽 산중턱에 1기 모두 4기가 있다. 동쪽의 부도는 찾기가 그런대로 쉬우나 서쪽의 부도는 위치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찾기가 어러운 편이다.

용왕각을 기준으로 약 100여미터 올라가면 만나 볼 수 있는 이 부도는 처음 보는 순간 이렇게 장식성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작품인데 아직도 문화재가 아니라니 현장을 둘러 본 사람들은 다 느낄 정도이다. 더군다나 경주에는 불국사 사리탑, 석굴암, 경주남산에 일부, 기림사 등 다른 지역에 비하여 부도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 희소 가치성성이 있다.

▲ 원원사지 서부도<사진=김환대>
이 부도는 기단부 부터 상륜부에 이르기 까지 화려한 장식성을 갖추고 있어 주목된다. 상층 기단 측면에 새겨진 범자(梵字)는 경주지역 조선시대 부도에서는 유일한 사례이며 석종형 부도로도 크기가 대형작품이다. 기단 한 면에 ‘옴마니반메훔’을 범자로 세 자씩 화문과 번갈아 새겨져 있어 기단에 범자를 새긴 경우는 드물어 이것만 보아도 대단한 작풍성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런 명문이 남아있지 않아서 누구의 부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장식성과 희소성면에서 지방문화재로의 가치가 인정되어서 지방문화재로 지정이 하루 빨리 되었으면 한다.

비지정 유적이라도 현장에 가는 길 이정표나 간단한 문화재 설명 안내문을 설치하면답사 매니아들이나 외지 관람객들이 이 곳을 찾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곳곳에 남아 있는 폐사지들 관리도 중요하지만 남아 있는 유적들만이라도 잘 보존하고 관리하여 방치되고 있는 유적들에 대한 정비로 문화재를 활용한 관광자원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다른 전국 어느 지역보다 불상이나 탑, 석등 등 석조물이 많겠지만 많아서 관리가 안된다기 보다 다른 지역 같으면 벌써 문화재로 지정되었을 이런 가치 있는 유적들을 발굴하고 문화재로 지정하는 절차가 필요로 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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