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따돌림, 냉대.., 인간적으로 참기 어려웠다...정현주 의원 회견장서 '눈물'
집단 따돌림, 냉대.., 인간적으로 참기 어려웠다...정현주 의원 회견장서 '눈물'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5.07.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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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 얼마나 힘든지 지난 1년간 충분히 경험"
▲ 회견문 낭독후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설명하는 정현주 의원.

"끊임없는 냉대는 인간적으로 참기 어려웠다...집단왕따가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경험했다"
정현주 시의원이 기자들과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23일 오전 11시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정 의원은 “유쾌한 일이 아닌 일로 회견을 하게 돼서 송구하다. 시의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고, 우리나라 정치가 바른길로 가기 위한 몸짓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한 뒤 회견문을 낭독했다.  <아래 회견문 전문 참조>

회견문을 낭독한뒤에는 배경도 설명했다.
기자회견 직전 박귀룡 운영위원장이 자신을 찾아온 사실을 공개하며 “박 위원장이 ‘시의회 내부적으로 논의가 됐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운 부분도 있고 일부는 오해’라고 했다. 저도 오해가 있을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뗀뒤 “저로서는 지난 1년간 자주 집단 왕따를 경험하면서 여러 가지를 털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자신의 기자회견에 대해 2가지 부류의 의견이 있었다고도 소개했다.
기자회견까지 할 내용이 아니라는 의견과 시의회에서 다함께 가는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시의회의 관례적 악습이 근절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의견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눈물을 보인 것은 다음순간.
“경주문화재단 사태때에 저에 대한 반감으로,(경주문화재단 임직원이) 시의회에 대해 조롱하는 모습조차 용납하거나, 저에 대한 끊임없는 냉대는 인간적으로 참기 어려웠다. 개인적인 성격문제도 있지만, 경주사회의 만연한 모습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이지메 혹은 왕따, 집단폭력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충분히 경험한 시간이기도 했다“
정의원은 이 발언직후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눈 주위는 금세 붉은색으로 변했고, 눈물이 고였다. 감정을 추스리려 애쓰는게 역력했다.

▲ 집단왕따, 인간적으로 힘든 경험 등의 발언을 하는 순간 눈가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 쉼호흡을 하며 감정을 추스리려 애쓰고 있다.
▲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채 회견장을 응시하고 있다.

회견문 발표 직후 “시의회에 남아 있는 것이 도움될지, 아니면 (새누리당) 일당이 장악해서 내부적으로 의사결정 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 판단이 안된다”고 했던 정 의원은 위의 발언을 마치고 감정을 추스린 뒤에는 “저는 그만두지 않겠다”며 단호한 표정을 보였다.

정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첫날인 지난 15일 산내면, 건천읍, 서면, 천북면 등에서 특산품을 받은데 대해서도 경위를 설명혔다.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중략) 감사첫날 4개읍면을 방문했는데 4곳 모두 받았다. 한편으로는 선물 수집하러 다니는 것 아닌가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승용차에 실린 것을 가져오며 친구들과 상의했다. 시장실에 갖다 놓아야 하나, 시청 감사실에 가야하나 생각을 하다가 시장실에 갖다 놓는 것이 최선으로 생각하고 가져다 놓았다. 그게 의원들에게 배신감을 준 것 같다. 그후 행동이 참 어려웠다”

▲ 정현주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7대 경주시의회는 총 21명으로 지난 2014. 6. 4. 지방선거를 통해 새누리당 16명, 무소속 4명, 새정연 1명이 선출되었습니다. 이후 시의회 의장단은 각 의원의 특성 및 자질에 상관없이 새누리당의 의원들의 짜여진 각본대로 구성되었고, 무소속 및 새정연 의원은 모두 배제되었습니다. 결국 무소속 의원들도 1명(김동해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새누리당에 입당하였습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일당독재의 현상은 그대로 파행적인 의회운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2015년 읍면동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은 해당 지역구 및 소속지역으로 배정되었습니다. 그 여파 때문인지 제가 속한 제2행정사무감사팀 일부 읍면동에서는 현장 감사 직후 지역특산물을 의원에게 제공한 바 있습니다. 저 역시 받아들고 고민하다가 시장실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후 이 사실을 알고 손경익 위원장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제게 집단으로 불쾌감을 표시하였습니다.

의회운영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처리하고 그 전말을 확인하여 향후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입장 규명을 요청하였으나 박귀룡 위원장은 저와 악수조차 거부하며 조롱하였습니다.

타 지역에서도 관행적으로 유사한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의회전문가에게 문의를 했습니다. 행정감사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답변이었습니다.

저 역시 시의회 위상을 떨어뜨리기를 원치 않습니다. 의원들은 모두 시민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한 표로 어렵게 당선된 대표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회의 권위는 투명하고 정당한 의원들의 행동을 전제로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하여 극단적으로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하게 될 상황에서도 이번 회견문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숙지하고 박귀룡 의원의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직 사퇴와 제2행정사무감사 위원장 손경익 의원의 공식 사과를 촉구합니다.


2015. 7. 23.

경주시의회 의원 정현주 (새정치민주연합 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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