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박물관 대안사업, 양북면 주민여론 최대 변수
에너지박물관 대안사업, 양북면 주민여론 최대 변수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5.09.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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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4자 업무협약서 양북면 건설 명시, 양북주민 협의 선행 필요성 대두

한수원 자사고 설립이 백지화 된데 이어 에너지박물관도  대안사업이 추진된다.
한수원은 21일 조석 사장의 기자간담회와 뒤이은 보도자료를 통해 에너지박물관 건립과 관련,  경주시와 협의해 대안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안사업추진은, 당초 건립 예정지였던 양북면 주민들의 여론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박물관은 2009년 8월 국회의원, 경주시장, 시의회의장, 한수원 사장등 이른바 4자 업무협약 형식으로 양북면에 건설한다고 확정발표 했기 때문이다.  

에너지박물관 건립, 한수원 본사 도심이전 논란속 표류

▲ 2009년8월31일 한수원본사 이전 관계기관 대표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종신 한수원사장,백상승 시장, 정수성 국회의원, 최병준 시의회의장.

에너지박물관은 원자력 및 방폐장 홍보기능을 극대화 하기 위해 한수원이 사업비 2000억원 전액을 부담해 건립하는 방폐장유치지역지원사업으로 2006년 확정됐지만, 그후 한수원본사 위치 재조정 논란과 맞물리면서 중단됐다.

2007년 11월 타당성 조사용역을 착수했지만, 한수원본사 위치 재배치 논란이 일면서 2008년 1월 중단됐다. 후보 부지를 선정한 뒤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행한다는 이유로 중단했지만, 당시 재점화된 한수원본사 도심권이전과 무관치 않은 결정이었다.

그후 2009년 8월31일 경주시장, 국회의원, 한수원사장,시의회의장이 참석한 업무협약을 통해 한수원본사 건립위치를 양북면 장항리로 재차 확정하면서 에너지박물관은 양북면 발전사업으로 명시돼 발표했다.
자사고, 컨벤션센터, 직원사택등을 시내권에 건립하는 대신 에너지박물관은 양북면에 건설하기로 확정했으며, 이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됐다.

▲ 2009년8월31일 백상승 시장, 최병준 시의회의장, 김종신 한수원사장, 정수성 국회의원의 기자회견 발표문. 이른바 4자 업무협약으로 칭하는 것으로, 에너지박물관은 양북면 발전사업으로 명시돼 있다.

일단락된것으로 여겨졌던 에너지박물관 건립은 최양식 시장이 2010년 하반기에 한수원본사 도심재배치를 추진하면서 또다시 흔들렸다.
한수원본사 도심이전을 강행하던 최 시장은 2011년 10월6일 기자회견에서 에너지박물관을 짓지 않고, 건립비용 2000억원을 받아 동경주지역 수익사업을 추진하는데 활용한다고 밝혔다. 
에너지박물관 추진은 이때부터 지금까지 전면 중단됐다.
[본지 2011년 10월7일 보도-본사 재배치후보지 발표 최 시장 기자회견 일문일답]

▲ 양북면 주민들이 2012년 2월7일 기자회견을 열어 에너지박물관을 원래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는 모습.

그러나 경주시는 2012년 2월7일 한수원본사 도심권 재배치 중단을 선언했다.  
이렇게 되자 양북면 주민들은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주도로 2012년 2월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에너지박물관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도심이전을 포기 했으므로 에너지박물관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였다. 

양북면민들은 현재까지도 2009년 8월 업무협약 발표때 명시된 점을 들며, 에너지박물관은 양북면에 건설이 확정된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 2012년 2월10일 보도- 양북면민, 에너지박물관 원안대로건설 촉구]

조석 한수원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사고 설립,에너지박물관 건립에 대해 경주시와 협의해 대안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주시와 협의 필요성을 거론하긴 했지만, 사실상 경주시가 사업내용을 결정한다는데에 방점을 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만약, 한수원이 밝힌대로 대안사업을 추진한다면, 양북면민들과의 협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경주시가 양북면을 제외한채 한수원과 협의하는 형식을 거쳐 대안사업을 결정할 경우 양북면민들이 거세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2년 양북면 한수원 본사사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핵심적인 활동을 했던 이 지역의 한 주민은 "에너지박물관은 2009년8월31일 시장, 국회의원, 시의회의장, 한수원사장이 양북면에 건설한다고 확정,발표했으므로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최양식 시장이 한수원본사 도심이전을 강행하면서 쓸데없이 에너지박물관을 건드리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혼란만 가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시가 양북주민들에게는 단한차례의 설명도 하지 않고 한수원과 대안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의한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인데 ,향후 대안사업 마져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면 양북면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 할 것"이라면서  "에너지박물관을 짓든 대안사업을 추진하든 양북면 주민들과의 협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방페장유치지역 지원사업 목록에 기재된 에너지박물관. 경주시가 의지를 갖고 추진했더라면 이미 2011년 완공됐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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