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시장, 공개석상서 부재중 시의원 비난
최 시장, 공개석상서 부재중 시의원 비난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5.10.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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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희 의원 "제발 시의원 이야기 귀담아 들었으면...."

최양식 시장이 공개석상에서 자리에 있지도 않은 현직 시의원을 거명하며 해당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시청 국장을 호통치기도 했다.
1일 오전10시부터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복합스포츠단지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착수보고회에서다.

▲ 1일 시청대회의실에서 열린 복합스포츠단지 타당성조사 용역 착수 보고회에서 최양식 시장. 김원표 시체육회 상임부회장, 한순희, 이동은 시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최 시장은 보고회를 평가하면서 1500억원의 막대한 건설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시의회 한순희 문화행정위원장을 겨냥해 비난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보고회장에서는 경주시 국장급 공무원 뿐만 아니라 체육계,대학교수, 유관기관단체 대표등 20여명이 참석해 있었다. 

최 시장은 “한순희 의원이 무슨 소리했나? 뭔 애기냐. 반발하고 그거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무슨 이야기든 할수 있지만, 답답한 이야기…. 말이 안되는 이야기 하고 그래..."라고 말했다.
최 시장의 발언도중 “36년전에 운동장을 가졌던 (경주)시다. 그러면 36년전에 운동장 가졌던 시가 왜 (지금은)운동장을 가질 만한 자격없나”라는 말에 뒤이어 한 발언이었다.
최 시장 자신이 강한 외욕을 갖고 추진하는 복합스포츠단지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앞서 ‘재원 확보 방안’을 거론하며 부정적으로 언급한 한순희 의원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발언 전문보기-클릭 하세요]

앞서 한순희 의원은 최양식 시장이 발언 하기전 재원확보 방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 의원은 “지난번 전체의원 간담회(5월28일 열림-기자)에서 대부분의 시의원들이 재정상태 악화를 들어 우려를 표명했다. 전국 경기장 93곳의 누적적자가 수천억원이 된다고 한다. 원주 진주, 계룡시는 전국체전 한번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도 한다. 이런걸 타당성 조사 용역에 반영해야 한다. 예산을 어디서 확보할 건가. 실제로 오수관로가 없어서 창문을 못열고 사는 곳도 있다.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건가? 지방재정 심사 통과는 가능한가?“라는 등의 발언을 마친뒤 오전 11시에 에정된 시의회 의장단 간담회 참석을 이유로 보고회장을 떠났다.

최 시장은  “재정계획 하는데, 지금 용역에서 그런 이야기 하면 되나? 그건 의회하고 집행부가 고민하고 조달 하는거니까, (재원확보방안을) 용역기관에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잘못됐다”며 재차 한순희 의원을 겨냥했다.

약 15분동안 발언을 이어가던 최 시장은 말미에 다시 한번 한순희 의원을 비판했다.
최 시장은 복합스포츠 단지에 대해 “이건 체육인들의 꿈일뿐만 아니라 경주시민들의 자존심이다. 어디 하수관로가 없니, 뭔. 하수관로는 하는 대로 하고 이거는 이거대로 해야지. 제사 지낸다고 밥 굶나? 그건 아니잖아. 그런 논리로 가면 안된다.”며 발언을 맺었다.

최 시장은 발언도중 시청 국장들을 호통치기도 했다.
최 시장은 수차례 복합스포츠단지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국장들은 왜 시의원 가고 이야기하나, 있을 때 당당하게 반박하고 이야기 할줄 알아야지. 이래 갖고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박기도 경제산업국장이 “도내에서 공인경기장이 없는 곳은 경주가 유일하다. 복합스포츠단지 (타당성) 거론할 시기는 지났다”고 한 발언과 이상억 문화관광실장이 “경주는 역사문화도시에 이어 스포츠 도시로 발전해 경제활성화를 해야 한다. 자존심의 문제다"고 한  발언을 할때는 이미 한순희 이동은 의원이 보고회장을 떠난 뒤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최 시장은 국장들이 한순희 이동은 의원이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 할때는 맞대응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가 시의원들이 보고회장을 떠난뒤에 당위성을 강조한 점을 비판 한 것이다.

최 시장의 발언을 전해 들은 한순의 의원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의원은 “경주시 재정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는 시의원들이 막대한 예산투입이 불가피한 복합스포츠단지 건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저와 동료의원이 떠난 상태에서 시정 최고책임자가 시의원을 향해 그런식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불쾌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사업에는 우선순위라는게 있다. 가령 집이 썩어서 쓰러질 지경이면 기둥부터 세워야지 목 마르다고 우물부터 팔 일은 아니지 않은가? "라고 반문하면서 "보고회장에서 제가 했던 발언은 종합경기장을 건설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경주시의 재정상태를 감안하고, 앞서 종합 경기장을 건설한뒤 적자운영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지자체의 운영실태를 잘 파악하고 향후 대책까지 세우면서 타당성 조사 용역을 하라는 말 이었다” 고 강조했다.

한편 최 시장은 10개의 후보지를 비교 분석해 복합스포츠단지 예정지를 결정하겠다는 용역기관의 보고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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