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에 누워 있던 10대 장애인을 구하려던 경주경찰서 소속 경찰관 1명이 열차에 치여 사망하고 1명은 부상했다. 장애인도 사망했다.
경찰 창립을 기념하고, 경찰관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정한 경찰의 날에 발생한 사고여서 더욱 큰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21일 낮 12시께 울산시 북구 신천동 철길에서 경주역에서 울산 태화강역 방향으로 달리던 화물열차(Y3091)에 치여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 소속 이기태(57) 경위와 정신지체장애 2급 김모(16)군이 사망했다. 함께 출동했던 김모(45) 경사는 중상을 입었다.
고 이 경위등은 이날 오전 김군이 경주 불국사 주변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정시킨 뒤 김군 집이 있는 울산시 북구 호계동으로 데려다 주던길에 안타까운 변을 당했다.
김군을 순찰차에 태우고 가다 사고 지점에 이르렀을 때 김군이 "잠시 쉬고 가자"고 말해 두 경찰관은 김군과 함께 차에서 내렸으며, 이때 김군이 선로 쪽으로 뛰어들어가 누웠고 두 경찰관이 김군을 구하려던 사이 열차가 들어와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1958년생인 고 이기태 경위는 1982년 10월 순경 공채로 경찰관을 시작, 형사계 2년, 조사계 11년 등 총 34년동안 근무해 왔다. 그동안 내무부장관 표창, 경찰청장 표창등 총 15회에 걸쳐 각종 표창장을 받을 정도로 모범 경찰관이었다.
동료경찰관들은 "파출소 민원 및 각종사건처리에 있어 항상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 후배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는 경찰관이었다"고 회고하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경주경찰서는 이 경위 유족과 장례절차를 협의하고 있으며 부상한 김 경사는 현재 동국대경주병원에서 치료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