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논란 속에 강행하고 있는 복합스포츠단지 조성을 지원하는 ‘경주복합스포츠단지 조성 유치 추진위원회’가 3일 발족했다.
이날 오후2시부터 경주시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열린 추진위 발대식에는 100여명 정도의 체육인들이 참가했다. 이삼용 경주시씨름협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읍면동 체육회, 생활체육회 관계자들을 대거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삼용 위원장은 “유소년축구대회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지역경제에 큰 활력 불어 넣어 줌으로써 명실공히 스포츠 도시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지만 공인규격 시민운동장 하나 없어서 도민체전 조차 유치할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경북)도내에서 포항 구미 다음으로 세번째 시세(市勢)를 가진 경주의 자존심은 잃어 버린지 오래됐다. 진심으로 경주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다함께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도민체전 등 대회 유치, 경주의 자존심 회복차원에서 복합스포츠단지가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복합스포츠단지 조성 목적 전국체전 유치
발대식 행사에서는 복합스포츠단지 조성 목적이 전국체전 등 대회유치라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경주시생활체육회 관계자의 경과보고를 통해 체육인들을 주축으로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게 된 이유가 드러난 것이다.
경주시 생활체육회 관계자는 경과보고를 하면서 “지난 6월 경주시체육회 경기연맹 회장단 회의에서 복합스포츠단지 조성으로 2020년 경북권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고, 복합스포츠단지조성과 2020년 경주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8월27일 구성하고 이삼용 씨름협회장을 추대했다”고 밝혔다.
경주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전국체전유치도 물론 중요하지만 복합스포츠 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미래성장 동력인 스포츠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조율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이날 행사장 전면에는 '복합스포츠단지 조성, 2019년 경북도민체전, 2020년 전국체육대회 유치추지위 발대식'이라는 대형 현수막아래 '복합스포츠단지 조성하여 전국체전 유치하자'는 격문이 붙어 있었다.
행사장 양쪽 벽면에는 '복합스포츠단지 조기 조성하여 2020년 전국체전 유치하자' '경주시민은 복합스포츠단지 조 성을 한마음으로 기원합니다' '복합스포츠단지 조성으로 체육인 모두의 꿈을 이룩하자'는등의 글씨를 적은 대형 현수막 20여장이 읍면동 체육회 명의로 부착돼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전국체전 유치, 복합스포츠단지 찬성 서명을 받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삶의 질 향상, 스포츠 관광 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2020년 전국체육대회 유치 총력, 복합스포츠단지 조성 앞장선다는 등 4개항의 결의문을 낭독한 뒤 발대식을 마쳤다.
최소 1500억원의 막대한 예산투입이 불가피한데다 건설후에도 연간 수억원의 운영비부담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향후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