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청사터 도서관 건립, 불가능한 꿈일까?
옛 시청사터 도서관 건립, 불가능한 꿈일까?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5.12.0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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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득기자의 경주읽기

도서관은 이제 단순히 책만 보는 공간이 아닙니다. 한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복합공간으로 자립잡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선진국일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1950년대부터, 미국사회에서도 1970년대부터 문화예술을 도시개발의 중요한 도구로 인식하고, 도서관이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사람의 발길을 끌어 들이는 자석같은 역할을 하면서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은 예는 차고 넘칩니다. 도심재생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포항문화방송이 최근 뉴스데스크를 통해 경주시립도서관과 최근 신축개관한 포항 포은도서관과 비교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경주시립도서관 노후.. 개선 시급>이라는 제목의 뉴스는 “경주시립도서관이 1989년 개관한 이후 26년 동안 여러 차례 보수공사를 했지만, 건물과 내부시설의 노후화가 계속 진행중”이라며 시설노후화 문제를 짚었습니다.

이어 소장도서가 17만권으로 최근 개관한 포항 포은도서관의 절반 수준이고, 신규 도서구입도 지난해 1년동안 8천권에 불과하며, 이는 1만여권을 구입한 포항 대잠도서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오후 6시면 도서관 자료실이 문을 닫아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이용조차 할 수 없고 인력마저 부족해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설노후화, 장서부족, 이용불편 등 경주시립도서관의 문제점을 망라하면서 “복합 스포츠단지 같은 대형 스포츠 시설 조성에는 몰두하면서도, 도서관 신축과 같은 문화 교육 분야 투자는 외면하고 있다”며 경주시 행정을 비판했습니다.

▲ 경주시립도서관과 포항시립 포은중앙도서관
경주시립도서관과 비교한 포항시립도서관인 포은중앙도서관은 지난달 16일 개관했습니다.
6815㎡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국비 등 240억원을 투입한 이도서관은 열람석(683석) 다목적홀(190석) 강의실(220석)등을 갖췄고,1층은 만화 및 유아·어린이자료실, 2층은 옥외 야외공간, 3층은 디지털자료실, 강의실, 쉼터 등으로 꾸몄습니다. 4층에는 어문학자료실과 사무실이, 5층엔 일반자료실과 본관서고 등이 들어섰습니다.
또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무인 대출·반납시스템, 햇볕이 비치는 천장과 함께 옥상에는 야외전망대가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개관이후 도서관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침체일로에 있던 구도심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고 합니다.
도심재생차원에서 포항시청사 터에 도서관을 건립한 포항시의 결정이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노동동 옛 경주시청사터는 일찌감치 역사도시문화관을 건립하는 것으로 확정됐지만, 경주시의 소극적인 행정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습니다. 2010년이후에는 인형극장을 건립한다는 등  경주시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더욱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후에는 다시 역사도시문화관을 건립한다며 발굴조사까지 마쳤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예산을 단 한푼도 확보하지 못해 하반기부터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있는 실정입니다. 역사도시문화관이 제대로 건립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도심재생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옛 경주시청사는 오랫동안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와중에 경주시는 도시재생 전략을 수립한다면서 용역을 발주해 놓고 있습니다.
2일 경주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중간보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앞뒤없는 행정이 아닐수 없습니다.
역사도시문화관을 제대로 건립 하든 그것이 힘들다면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담판을 내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역사도시문화관 이외에 다른 대안에 대해서도 진지한 모색과 결정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설왕설래가 많았던 한수원 자사고설립은 올해 최종 무산됐습니다. 경주시는 한수원으로부터 현금 800억원을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 경주시가 사업을 결정한다면 올해내로 받을수도 있는 돈입니다.
최양식 시장은 최근 언론인 간담회에서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해 “교육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돈 일부 사용과 옛시청사터 활용, 도심재생, 노후화 한 시립도서관, 이 네가지를 한데 묶으면 어떨까요? 옛 시청사 터에 경주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까지 쉼터와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할수 있는 경북도내 최고의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 실현 불가능한 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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