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목월기념사업회 의혹 검찰수사로?,,,경주시 부실관리 사태 키워
동리목월기념사업회 의혹 검찰수사로?,,,경주시 부실관리 사태 키워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6.01.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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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확산 ... '경주시 부실한 행정지도가 원인' 지적도

동리목월 기념사업회 이사 1명이 기념사업회 회계처리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2006년 동리.목월 선생 유족들이 기념사업회에 기탁한 유품 수천점의 경주시 재기탁 여부를 놓고 지난연말 불붙기 시작한 동리목월 기념사업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태가 이처럼 확산되고 있는데에는 경주시의  '행정지도 및 감독부실'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문학관 내부 전시실 모습.

동리목월기념사업회 조관제 이사는 26일 <경주포커스>와 통화에서 “기념사업회 모금내역, 10년간의 문학제 행사비, 문학관이 운영하는 문예대학 회계지출 현황,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경주시 보조금 사용내역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의혹이 적지 않다"면서 "이에대한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시의회에서는 오는 9월 행정사무감사때까지 기다리라며  사실상 거부하고 있고, 그때까지 마냥 기다릴수만 없다는 판단에서 의혹전반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지난 22일 대구지검경주지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 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금명간 검찰 인사가 마무리되면 수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8년간 수탁자 공모안하고 기념사업회 독점운용...경주시 부실한 감독이 논란키워

▲ 시의회에 제출한 탄원서 표지. 경주시의회가 진상조사를 행정사무감사 실시때 하는 것으로 미루자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동리목월 기념사업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처럼 증폭된데에는 일차적으로 기념사업회 내부에 책임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경주시의 감독 및 행정지도가 부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기념사업회의 비위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유족들이 기탁한 유품 수천점이 10년동안 문학관 창고에 보관된채 빛을 보지 못한 것을 비롯해 최근 경주시로 유품 재기탁 논란에 이르기까지 각종 혼선과 내부 갈등을 초래한 것 자체가 경주시의 부실한 감독을 반증하는 측면이 크다는 것.

경주시는 특히 지난 2007년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8년동안 동리목월문학관 운영을 기념사업회측에 사실상 독점적으로 맡긴 것으로 드러나 이같은 지적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경주시가 지난 2006년 3월 개관에 맞춰 제정한 ‘동리목월문학관 설치 및 운영조례(이하 문학관 운영조례)에 따르면 문학관은 기본적으로 경주시가 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경주시는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해 문학과 관련있는 법인 및 단체에 위탁할 수 있다‘는 조례(제5조)를 근거로 2007년 6월1일부터 현재까지 동리목월 기념사업회에 위탁관리를 맡겼다.

이 과정에서 2007년6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단한번도 수탁관리자를 공개모집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례에서는 수탁자(단체) 선정에 대해  ‘공개모집’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경주시는 지난해까지 8년동안 단한번도 공개모집을 통한 관리자 선정을 하지 않은 것이다.

경주시는 ‘신청자가 없거나 기 수탁자가 운영실적이 우수하다고 평가된 경우에는 운영위에서 수탁자를 선정할수 있다’는 조례 16조3항을 근거로 기념사업회측에 8년동안 독점적으로 문학관 운영을 맡겨온 것이다.

그러나 경주문협등에서 이의제기가 잇따르자 경주시는 지난 2015년에 가서야 처음으로 문학관 수탁자를 공개모집했다.
지난해 4월 2015년8월1일부터 2017년 7월31일 까지 2년간 관리를 맡는 수탁자 선정 공개모집에는 문협경주지부와 동리목월기념사업회 2곳이 신청했지만, 문학관 운영위원회는 기념사업회를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
8년동안 독점적인 관리에 이어 향후 2년동안 총 10년간 기념사업회가 문학관을 운영할수 있게 한 것이다.
당시 수탁자 선정에 대해서는 심사결과가 잘못됐다는 식의 뒷말도 적지 않았었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경주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기념사업회가 수탁자로 선정된 것은 수탁관리에 대한 비전이나 관리계획이 잘 돼서 선정된 것이 아니라,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문학관을 운영해온 기념사업회측이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는 길을 터주자는 뜻도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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