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역사문화관 관람료 3000원(어른), 관광객 외면 우려
황룡사 역사문화관 관람료 3000원(어른), 관광객 외면 우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6.02.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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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은 경주시가 전담, 운영비 부담 걱정도

▲ 황룡사 역사문화관 전면. 건물 신축으로 장방형 연못 훼손 논란이 일기도 했다.사진은 지난달 4일 촬영한 것이다.
경주시가 오는 5월 개관할 예정인 황룡사 역사문화관의 관람료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관람객들의 외면을 자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는 그러나 다양한 콘텐츠를 갖춰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주시는 1월25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제201회 시의회 임시회에 황룡사 역사문화관 관람료 징수를 골자로 하는 ‘황룡사역사문화관 운영 및 관람료 징수 조례’ 제정안을 부의했으며, 시의회는 이를 원안가결했다. 황룡사 역사문화관의 관람료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경주시가 제정한 조례에 따르면 관람료는 어른 2000원~5000원(단체 1500원~4000원), 청소년. 군인 1500원~4000원. 어린이 1000원~3000원으로 책정했다.

관람료는 조례에서 정한 범위내에서 시행규칙으로 정하게 된다.
경주시는 개관첫해인 올해는 어른(개인)은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을 받기로 했다.

황룡사 역사문화관에는 황룡사에서 출토한 유물복제품 42점을 상설 전시하고, 황룡사 목탑 10분의 1크기의 목탑 전시실, 홍보영상실 등이 갖춰진다.
65㎡ 크기의 기획전시실에는 현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 보관돼 있는 4만2000여점의 황룡사 출토 유물의 일부를 특별전시 방식으로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황룡사 역사문화관과는 비교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유물을 보유한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미 7~8년전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어 이같은 비싼 요금때문에 자칫 관람객들의 외면을 자초할 가능성이 크게 우려된다.

국립경주박물관에는 1월4일 현재 현재 21만7170점의 각종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이가운데 국보 13건 15점. 보물 28건 38점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주시의회 A의원은 "관람료가 지나치게 비싸 무료인 경주박물관과 비교되면서 관람객들이 불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특히 수학여행 단체 관람객들은 거의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A의원은 "역사문화관 신축비용으로 국비 70%를 지원받아 경주시 부담이 크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향후 막대한 운영비 투입이 불가피한 만큼 경주시가 운영을 전담 할 것이 아니라 문화재청이나 국가기관이 운영을 하게 하거나, 경주시와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주시는 그러나 독자 조직을 신설해 운영및 관리를 전담한다는 계획이다.
황룡사 역사문화관 운영팀 신설을 위해  이미 경주시 공무원 정원 7명 증원을 승인 받았다. 
황룡사 역사문화관에는 정규직 공무원 4명을 비롯해 매표, 환경, 주차 등 기간제 근로자 4명, 기타 5명등 총 13명이 근무할 계획이다.  인건비와 운영비등을 합쳐 연간 2억3천200만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주시는  시의회에 제출한 비용추계를 통해 연간 유료 방문객수를 25만명 정도로 예상하고, 4억3000만원 정도의 관람료 수입을 올려,매년 2억원정도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진태 경주시 신라문화융성과장은 “18분짜리 영상물 상영, 황룡사의 실물을 추정할수 있는 각종 자료, 황룡사 9층목탑 모형탑등 다양한 전시, 영상물을 갖춰 관람객들이 반드시 방문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면서 “관람료는 서울대 박물관등 국내 유료 박물관의 요금조사를 거쳐  적정선에서 책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황룡사역사문화관은 총 사업비 130억원을 투입, 지상2층, 연면적 2865㎡의 규모로 전통건축 외형의 콘크리트 구조로 신축중이다.

▲ 도로쪽에서 바라본 황룡사 역사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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