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의장 김석기 후보 지지 엇갈린 시선...당연 VS 심했다
권영길 의장 김석기 후보 지지 엇갈린 시선...당연 VS 심했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6.03.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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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이 26일 새누리당 김석기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됐다.
권의장과 시의원들의 무더기 지지선언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으로서, 자당후보 당선을 위한 당연한 행동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오랜 친구인 정종복 후보와 인간적인 정을 저버린 행동이라거나, 지난 1월 시의원 3명의 김석기 예비후보 지지선언에 ‘줄서기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던 자신의 말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라는 따가운 시선이 혼재돼 있다.

권 의장 선대위장, 김 후보 선대위원장 수락에 대한 다양한 시선

▲ 새누리당 김석기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권영길 시의회 의장이 나란히 총선승리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석기후보 선거사무소>

먼저, 권 의장은 자신의 선택이 정당인으로서 당연한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새누리당 소속 시의회 의장으로서 당연하고도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권 의장은 27일 <경주포커스>와 통화에서 “불과 며칠전까지 정수성 후보를 지지한 입장에서 선뜻 김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기는 쉽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주위의 많은 지인들과 의논한 결과 정당인으로서 소속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마땅하는 의견을 듣고 김후보 지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번째 평가는, 권 의장과 무소속 정종복 후보와의 오랜 인연에 기초한 따가운 비판이다. 
무소속 정종복 후보와 권영길 의장은 신라중학교 동기(10회) 사이이다.
권 의장은 경주시 양북면장을 거쳐 2005년 방폐장 주민투표 당시에는 경주시 재난안전관리과장(5급)으로 방폐장 유치 운동의 경주시 실무를 담당한뒤 명예퇴직했다. 
2005년말까지  ‘시청 공무원이던 권영길’을 이듬해 지역정계로 진출시킨 것은 당시 제17대 국회의원이던 정종복 후보였다.

당시 57세로 정년퇴직을 2년이상 앞둔 권 의장이  2005년 12월말 명예퇴직을 한것도 6개월 뒤에 예정된 2006년 6월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시.군.구 기초 지방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이 최초로 도입된 2006년 6월 제4회 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경주시당협위원장이던 정종복 국회의원은 '친구 권영길'에게 한나라당 시의원 비례대표 남성 최우선 순위인 2번을 배정했다. 
2006년 7월, 불과 6개월전까지 공무원이던  권 의장은 여성몫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 이상득 의원과 함께 제5대 경주시의회에 '무혈입성'했다.

권 의장의 선택에 대해 무소속 정종복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더욱 거친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권의장과 정 후보의 이같은 오랜 인연때문이다.  
정 후보의 한 지지자는 "정치세계가 아무리 비정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인간적인 정리까지 외면하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며 권 의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권 의장은 <경주포커스>와 통화에서 ‘정종복 후보와의 인연’을 거론하며 곤혹스러워 했다. 
그는  “김 후보지지에 앞서 인간적으로 정종복 후보와의 인연을 고민하지 않을수 없었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두번에 걸쳐 정 후보와 전화통화를 통해 사전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 무소속 정종복후보가 지난 25일 경주시선관위에서 기호추첨을 하고 있다.

끝으로 권 의장의 이번 선택은 불과 2개월여전 경주시의회 박승직, 최덕규, 정문락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김석기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하자 ‘줄서기 행태’라며 맹 비난했던 것을 스스로 뒤집은 행태라는 비판도 있다. 
[본지 1월13일 기사보기- 경주시의회, 특정후보 줄서기 안돼 강력비판]

1월13일 오전 박승직 의원등 3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석기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14명과 경북도의원 4명 전원은 이날 오후 곧장  성명을 내고 이들을 강력비판했다. 성명은“과거를 답습하는 줄서기 구태 정치에 통탄을 금치 못하며, 더 이상 특정후보에 줄서기 하는 후진적 관행을 끊어 줄 것을 촉구한다"고까지 했다. 

또한  “경주시민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특정후보에 대한 줄서기 행태는 경주를 혼탁선거로 만들어 민심을 분열시키고 경주정치는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지방의회 의원은 시민의 대표로서 주민과 소통하며 대표하는 최고의결기관이자 시정을 감시할 기관이지 권력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특정후보에 눈치를 보며 줄서기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이들 3명의 시의원을 비판했었다.
당시 성명서에는 권 의장뿐만 아니라  김병도, 김성규, 김성수, 김영희, 김항대, 박귀룡, 서호대, 윤병길, 이동은, 이철우, 장동호, 한순희, 한현태 의원등 경주시의원14명이 서명했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도 4명 전원 서명했었다.  

한편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현역 정수성 예비 후보 지지운동을 했던 권영길의장의 변신은, 새누리당 공천 확정 직후인 지난 22일 오전 김 후보와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14명이 경주시의회 의장실에서 회동할때부터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공천이 확정되기는 했지만, 당선자도 아닌 예비후보 신분인 김 후보가 경주시의회에서 회동을 한 것 자체가 매우 이려적인 일로 비쳐질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권 의장의 동의하에 이날 회동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던 것이다.
당시 회동에는 새누리당 경선때 정수성 예비후보를 지지 했던 권 의장등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14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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