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1분의 투자가 낚싯줄을 자른다.
[독자투고] 1분의 투자가 낚싯줄을 자른다.
  • 경주포커스
  • 승인 2016.04.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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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경찰서 역전파출소 순경 권미현

▲ 경주경찰서 역전파출소 순경 권미현
‘서울지검 김OO 검사입니다.’ 당신을 낚으려는 그의 목소리,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이다.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며 경찰, 검찰을 비롯한 관공서에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바로 사건 관계자들과의 통화가 자꾸만 불발되는 것. ‘안녕하세요, 역전파출소입니다.’ 하는 말에 뚝, 전화를 끊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대뜸 욕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의심받아도 괜찮다. 수 천 만원을 날리는 피해자들이 생기는 것 보다야 내가 한 번 더 전화하는 게 나으니까.

보이스피싱에 대한 예방법은 많다. 전화를 끊는 것도, 욕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지만 가장 좋은 것은 확인이다. 상대방이 알려주는 번호나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보다는 직접 검색하는 것이 좋다. 일반 관공서, 금융기관은 114 또는 인터넷에 등록되어 있는 번호와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관공서, 금융기관을 사칭하면서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다면 의심하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쪽지 등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 역시 방법이 될 수 있다.

만약 돈을 송금한 후에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은행 직원에게 지급 정지 요청을 하면 된다. 100만 원 이상 금액을 송금한 경우 30분 동안 해당 계좌에서 이체 및 인출이 중지되는 지연 인출제가 도입되었으니 보이스피싱에 속은 후에 ‘아차’ 하는 생각이 든다면 즉시 도움을 요청하자. 그러나 그 전에 전혀 모르는 이에게 돈을 송금해야 한다면 한 번 더, 1분만 더, 생각해 보자.

1분의 투자로 수 천 만원의 재산을 지킬 수 있다. 보이스피싱이라는 낚시꾼을 조심하자. 의심하지 않으면 손해 보는 세상에 사는 것이 억울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현실이라면 우리는 최선의 방어를 해야 한다. 나쁜 놈이 이기는 세상은 더 억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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