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지하수 배수 펌프교체...부실설계 논란
방폐장 지하수 배수 펌프교체...부실설계 논란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6.05.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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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기관 보고 않고 자체 해결...뒤늦게 보고
▲ 경주방폐장 조감도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하 방폐장)의 배수펌프가 설치된지 17개월 만에 교체된 사실이 확인됐다. 설계부실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환경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경주 방폐장에 설치된 배수펌프 8개 중 7개를 교체했다. .
펌프 부식, 누수 등 문제가 발생해 배수펌프 중에서 이물질에 의한 손상에 민감한 회전체 부위를 탄소강 재질에서 스테인레스 재질의 제품으로 교체했다.

또한 이 펌프에 연결된 배수배관 일부에도 이물질이 끼는 문제가 발생해 지난 12월 배관에 이물질 제거 장치도 추가했다. 배관내에 전류를 흐르게 함으로써 이물질이 배관벽에 부착되는 양을 감소시키는 ‘전자기 수처리 장치’를 추가로 설치한 것.

환경공단은 배수펌프 교체에 대해 “설계시 담수기준으로 배수펌프 회전체 재질을 탄소강으로 했으나 터널공사에 쓰인 방수용 시멘트 성분과 암반내의 철 성분이 이물질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물질 제거장치 설치에 대해서는 "암반에서 나온 철성분과 방수용 시멘트에서 나온 칼슘 성분이 지하수에 유입돼 배관내에 부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공후 약 1년 5개월 만에 하자가 발생한 것이어서 부실 설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방폐장 설비는 설계수명이 통상 40년으로 알려져 있다.

지하수에서 해수염소 이온농도의 약 4%정도 검출되는 염소성분도 논란꺼리다. 
배수펌프의 마모와 부식을 촉진하는 염소성분량을 설계 당시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환경공단은 펌프교체와 이물질 제거도입 장치를 설치했지만 방폐장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사전 협의나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원안위 일부  위원들이 사실확인을 요청한뒤인 올 2월과 4월에 열린 원안위 회의에서 배수펌프를 교체한 사실을 뒤늦게 보고했다.

경주방폐장은 1일 1600톤의 지하수가 발생하고 있어, 배수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방폐장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수 있지만, 규제기관에는 사후에 보고한 것이어서 은폐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대해 환경공단은 “배수배관의 유지, 보수에 관한 사항은 규제기관 보고사항이 아니다”며 “공식 보고 사항이 아니더라도 규제기관과 긴밀하고 원활하게 협의하겠다”고 해명했다.
또한 “배수펌프 기능이 상실되어도 무전원 배수설비가 가동되기 때문에 지하수 배출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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