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찬, 모교 양궁부 해체 거론하며 "관심 지원" 당부
구본찬, 모교 양궁부 해체 거론하며 "관심 지원" 당부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6.08.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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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우 올림픽 남자양궁 2관왕 금의환향
▲ 사진촬영하는 기자를 향해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 만큼, 혹은 그 보다 더욱 빛나는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 주었다.
리우 올림픽 남자 양궁 2관왕 구본찬 선수는 22일 고향경주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자신을 향한 축하와 환영에 고개숙여  고마워 했고, 어린이 양궁 선수들에게는 용기와 꿈,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려 애썼다.

이날 오전 경주시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올림픽 남자양궁 2관왕을 달성한 구본찬 선수는 경주시청 공무원과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연신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환영식장의 시민을 향해 인사를 할때는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이른바 ‘배곱인사’를 하며 최대한 예의를 갖추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최양식 시장으로부터 신라금관 모형을 선물로 받을 때애는 큰 몸짓을 하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고, 자신을 촬영하는 사진 기자를 향해서는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리우 올림픽 영웅'으로 등극한 자신의 성취를 한껏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는 '양궁인'으로서의 바람을 밝혔다.
자신이 양궁을 시작하고 기량을 연마했던 모교 양궁부가 해체된점을 거론하며 양궁에 대한 많은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지역 양궁발전을 위해 향후 지도자로 경주에 올 의향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나중에)실업팀이 생겨서 받아 주시면 고맙겠다“ 고 화답했다.

환영식에 참석한 초등학교 한 양궁선수로부터 “어떻게 하면 잘 할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는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한다”며 성실한 훈련을 강조하면서도 “나도 초등학교때는 못했어. 너도 충분히 잘할수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기도 했다.

박수갈채 환호속 진행된 환영행사

▲ 구본찬 선수가 환한 표정을 지으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0분,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경주시청 알천홀에 마련된 환영식장에 들어선 구 선수는 곧장 취재진에 둘러 쌓였다.
많은 시민, 공무원들은 휴대폰으로 그 장면을 촬영했다.

방송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이렇게 많은 환영을 해 줘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많은 응원을 해 주셔서 좋은 성적을 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환영식은 그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동영상 속에 자신의 모습이 나오자 당시의 긴장된 현장으로 되돌아간 듯 잠시 상기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 올림픽 경기 장면을 보며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다. 옆은 구 선수의 어머니.

최양식 경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경주의 아들인 구본찬 선수가 올림픽에서 쾌거를 이뤘다. 각고의 노력과 부모님들의 정성스런 뒷바라지가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많은 경주인들이 대한민국의 영예를 빛내고 더 많은 꿈나무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미래에 큰 빛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박승직 시의회 의장은 “앞으로 더욱 정진해 올림픽 10관왕을 이루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구본찬 선수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너무 큰 환영을 해줘서 고맙다. 스포츠선수에게는 올림픽이라는 최고의 무대가 있고 우선은 목표를 이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좀더 발전하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소감.  마지막 말이 백미였다.
“아름다운 경주입니다.”
더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양궁에 대한 더 많은 지원 관심 당부 하기도

▲ 구본찬 선수가 환영나온 초등학교 양궁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는 옆자리 선수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며 격려했다.

이어 취재진 및 계림초등학교 양궁 선수들과 짧은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구본찬 선수는 자신이 양궁을 했던 모교 양궁부가 해제된 점을 지적하며 양궁에 대한 지역사회의 더 많은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제가 양궁을 시작했던 학교의 양궁부가 사라졌다. 저보다 더 나은 선수가 나올수 있을텐데…. 더 많은 지원과 관심 가져주시면 저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올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주에) 실업팀 생겨서 (지도자로) 받아 주시면 고맙겠다.”

 

구본찬 선수는 용황초등학교 5학년때 양궁을 시작해 신라중학교에서 기량을 연마했다.  그러나 경주지역 고교에는 양궁부가 없어 경북체고로 진학했다.
용황초, 신라중학교 양궁부는 몇 년전 모두 해체됐다.
현재 경주에는 계림초, 황성초, 서라벌여중, 경주여고에 양궁부가 있다. 여자선수들만 경주 양궁의 명맥을 잇고 있다.

▲ 구본찬 선수가 초등학교 양궁선수에게 금메달을 걸어 주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키높이를 맞추려 몸을 숙이고 있다.

-8강, 준결승전 슛오프때 긴장은 어떻게 극복했나?
“한발로 인해 웃을수도 있고 울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결승전보다 긴장을 많이 했다. 평소에 하는 4가지 루틴을 되새겼다. △자신있게 △나가도 9점(실수해도 9점) △과감하게 △ 후회없이를 되새기며 쐈다. 국가대표 선발전때도 같은 방식으로 치렀기 때문에 자신있게 임했다”

 

 -계림초 양궁선수 : 어려운 시기는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했나?
“아직 어리다 보니까 아직까지 설럼프는 없었다. 운동을 하면서 매번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을 하기는 힘들다. 쉴때는 푹 쉬고, 활 잡을 때 만큼은 짧고 굵게 집중하고 자기 자신을 믿으면 된다.
아무런 생각 없이 오로지 나와 활, 화살, 과녁만 생각하면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또다른 계림초 양궁선수 : 어떻게 하면 구본찬 선수 처럼 잘 할수 있나?
“저도 아직 한창 배우는 중이다. 양궁이라는게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 다음 시합이 있으므로 마음을 놓을수 없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할 것 같다. 너도 잘 할수 있을 거야. 충분히. 나도 초등학교때는 못했어.” 

▲ 자신에게 질문한 어린이 양궁 선수를 향해 응원의 몸짓을 보내고 있다.
▲ 구본찬 선수의 부모가 소감을 들으며 웃음을 짓고 있다.
▲ 구본찬 선수가 최양식 시장에게 양궁 국가대표의 사인이 적힌 과녁을 선물로 주고 있다.<사진=경주시 제공>
▲ 최양식 시장으로부터 금관 모형을 선물로 받고 있다.<사진=경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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