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적인 부정...아들 공부한 의대에 시신기증한 아버지
헌신적인 부정...아들 공부한 의대에 시신기증한 아버지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1.12.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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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경주병원에 의학용으로 시신기부하고 영면

사후 시신기증은 인간이 할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중의 하나로 꼽힌다.
생명을 나누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교적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어려운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숨지기 직전 자신의 아들이 졸업한 의과대학에 교육용 시신을 기증한 한 아버지의 헌신적인 생명나누기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2월 10일  지병으로 숨진 고장열상님이 주인공이다.

▲ 아들이 공부한 의과대학에 시신을 기증하고 영면한 고 장열상님.
향년 78세에 경주의 한 요양원에서 영면한 고인의 시신은 ‘시신기증’을 밝힌 유지대로 아들 영준씨(30)가 의사의 길을 밟고 있는 동국학교 의과대학에 인도됐다.

영준씨는 지난 2002년 동국대의대 의예과에 입학해 2007년 졸업했으며, 현재 동국대 경주병원 안과 전공의 3년차로 근무하고 있다.

고인은 지난 10월 평소 생각하던 바 대로 ‘시신기증’을 약속하는 유언을 남겼다.

독실한 불교도이기도 했던 고인은 평소에도 “생전에 보시는 못하더라도 생을 마감하며 의학도들이 인체를 공부하는데  몸을 베푸는 일이야 말로 최고의 복”이라며, 지병이 깊어지기전에 시신기증을 서약했고, 고인의 이런 고귀한 뜻을 가족들도 모두 동의해 시신기증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한다.

특히 다른 뜻있는 분들의 시신기증 덕택에 인체를 공부해 훌륭한 의사가 된 아들 영준씨를 보면서 본인의 시신을 기증함으로써 의학교육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더욱 굳건하게 다졌다고 한다.

고인은 시신기증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은 유언서에서 “질병을 앓는 이웃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나아가 건강한 미래를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훌륭한 의사를 길러내는 교육마당에 내 한몸을 바치고자 한다” 면서 “내 한몸이 우리나라 의학교육과 학술연구에 밑거름이 됨으로써 좋은 의사양성에 도움이 될 뿐만아니라 장래 우리나라 의학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에 이바지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생명을 나누는, 숭고한 사랑나눔 의지를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아들 영준씨는 “의학도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해 주신 선친의 숭고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인간생명의 숭고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훌륭한 의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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