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사랑역사문화탐방] 9월, 건강과 답사를 동시에... ‘신라의 진산 낭산 둘레길’
[경주사랑역사문화탐방] 9월, 건강과 답사를 동시에... ‘신라의 진산 낭산 둘레길’
  • 경주포커스
  • 승인 2016.09.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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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신라문화원 정효민 간사

[글 / 사진 =신라문화원 정효민 간사]

(사)신라문화원이 (주)한국수력원자력의 후원을 받아 7월부터 매월 넷째 토요일마다 12개월 동안 진행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경주사랑 역사문화탐방’ 9월 답사가 24일 한수원 임직원 가족 및 경주시민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 신문왕릉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된 9월 탐방은 ‘신라의 진산 낭산 둘레길’이라는 주제로 답사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코스로 짜여졌다.
문무왕의 맏아들로 국학을 창설하여 설총, 강수 등 훌륭한 학자들을 배출한 신문왕의 능인 ‘신문왕릉’을 시작으로 사천왕사지. 선덕여왕릉, 능지탑지, 보문사지 연화문 당간지주, 진평왕릉, 전 홍유후 설총묘, 황복사지삼층석탑을 차례로 탐방했다.

오전 9시.
신라문화원에서 참가자들의 접수가 끝난 후, “지진피해를 입은 경주를 위한 진정한 봉사와 지원은 경주로 여행을 오고 신라의 아름다운 문화재를 방문하는 것” 이라는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의 환영인사를 시작으로 9월 경주사랑역사문화탐방이 시작되었다.

첫 답사장소인 신문왕릉으로 이동하면서, 박주연 문화유산해설사의 신라시대 무덤의 종류와 호칭에 대한 해설이 이어졌다.
능·묘·총이 어떻게 분류되는지를 새롭게 알게 된 한 참가자는 “문화유산해설사 선생님의 상식이 저에게는 새로운 지식이 되었다”며 기뻐했다.

▲ 박주연 문화유산해설사가 신문왕릉에 대해 해설을 하고있다.

버스로 10여분 달려 도착한 ‘신문왕릉’은 신라 제31대 신문왕의 능으로 사적 제181호이며, 무덤의 지름은 29.3미터, 높이는 76.미터 규모의 능이다. 신문왕이 죽은 뒤 경주 낭산의 동쪽에 장사하였다는 기록에 따라 이곳이 신문왕릉일 것이라고 비정하고 있다.

신문왕릉을 뒤로 하고 경주와 울산을 잇는 국도를 따라 사천왕사지로 향했다.
절 입구 서쪽에 있는 서있는 당간지주가 탐방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했다. 일반 사찰의 당간지주와는 달리 고정공이 상중하 3곳에 있고 상하의 것은 네모구멍이고 중간의 것만 원형 구멍으로 조각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 당간지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천왕사지는 조선시대 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재낭산남록』이라 하였고, 신라 사람들이 존숭을 아끼지 않았던 신유림에 건립된 유서가 싶은 사찰이다.
사천왕사는 문무왕 19년(679)에 창건하였다. 당나라는 674년 신라가 그들의 도독부 군사를 공격한다는 핑계로 50만 대병을 일으켜 신라를 공하였으며, 신라는 부처님의 힘으로 그들을 퇴치하기 위하여 이 절을 창건하였다.
나지막한 언덕을 올라서자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들꽃들이 탐방객들을 반겼다.

▲ 가을 들꽃이 피어있는 사천왕사지

넓은 들판을 지나 본격적으로 낭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초가을의 햇빛을 받으며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힐 무렵, 드라마와 뮤지컬을 통해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된 선덕여왕의 능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덕여왕릉은 먼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의 사서가 여왕의 릉을 낭산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 이 곳은 여왕 자신이 사천왕천 바로 위가 되는 도리천에 장사 지내 달라고 한 유언과 함께 그 아래 사천왕사가 건립될 것을 예견하였다 하여 유명한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선덕여왕릉 앞에 누군가가 놓아둔 태극기와 꽃이 무덤의 운치를 더해 주었다.

▲ 선덕여왕릉 앞에서 탐방객들이 휴식하고 있다

낭산의 내리막길을 따라 걷다보면 신라 문무대왕의 화장지로 추정되는 능지탑지가 나타난다. 이 곳을 신라 문무대왕의 화장지로 주목한 것은 황수영 전 동국대총장의 이론를 따른 것이며 그 같은 내용은 대왕의 화장지를 고문외정이라 한 『삼국사기』의 기록을 근거로 한 것이다. 이 탑은 방형에 2중으로 현재의 모습대로 추정복원 되었다. 그러나 현장에는 상당수에 달하는 연화문 석재들이 남은 채로 별도로 보존돼 있어 그 복원의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다.

능지탑지을 뒤로, 다음 탐방지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눈앞에 황금들녘이 펼쳐졌다. 벼가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니 또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탐방객들은 연신 감탄을 하며, “이렇게 아름다운 경주의 모습을 더 많은 관광객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황금들녁에 넋을 잃고 걷다보니 보문사지 연화문 당간지주가 나타났다.
진평왕릉 남쪽 논 가운데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지주로서 높이는 146cm로 현재 지주의 아랫부분이 상당히 매몰되어 있어서 간대나 기단의 유무와 최하부의 구조를 확인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원위치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며 동서로는 62cm의 간격을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이 당간지주의 제작연대는 8세기 중엽 이후로 추정되며,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 중에서 가장 특수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는 작품이다.

▲ 보문사지 연화문 당간지주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있다

진산 낭산 둘레길을 걷는 일정이다 보니 빨리 허기가 졌다. 삼삼오오 준비해온 도시락을 펼쳐놓고 먹으니 호텔의 뷔페가 부럽지 않다. 처음으로 참가한 탐방객은 “처음이다 보니 도시락을 조금만 준비했는데, 다른분들이 푸짐하게 음식을 준비해 오셔서 덕분에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다”며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갔던 소풍이 생각나서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맛있는 점심시간 후, 식사장소 바로 옆에 있는 진평왕릉을 둘러보았다. 진평왕릉은 주변이 논밭이며 길목에는 큰 고목이 능을 지키는 군대의 사열처럼 늠름하게 늘어서 있으나, 정작 그 끝에 있는 왕릉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다. 장식이 없음에도 왕릉은 결코 초라하지 않으며 오히려 온화하고도 굳센 진평왕의 인품을 짐작케 한다.

▲ 진평왕릉을 지키고 있는 고목은 왕릉의 위엄을 더해준다

‘진산 낭산 둘레길’에는 왕릉밖에 없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때쯤, 탐방객들은 전 홍유후 설총묘를 만날 수 있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 130호로 지정된 원형봉 토분을 설총의 묘로 추정하고 있다. 설총의 아버지는 원효이고, 어머니는 요석공주이다. 신분은 듁두품 출신으로 추측되며, 관직은 한림에 이르렀다. 설총은 경사에 박학하였고, 이두의 정리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뒷날 그의 학문적 업정이 인정되어 고려시대인 1022년(현종 13)에 홍유후라는 시호를 추증받았고 문묘에 최치원과 함께 배향되었으며, 또 조선 중기인 1623년(광해군 원년)에 경주 서악서원에 제향되었다.

▲ 설총묘에서 해설을 듣고 있는 탐방객

설총묘를 뒤로, 오늘 탐방의 마지막 장소인 황복사지 삼층석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황복사지는 낭산의 동북쪽 보문 뜰에 있는데 이곳이 황복사라는 것을 알려주는 유물 중에는 명문와당이 있다. 이 사지에는 높이 7.3미터의 석탑이 있다. 신라시대의 전형석탑 형태이며 기단은 2층이고 탑신부는 단일 석재로 조성시켰으며 소석재로써 탑신부를 따올린 종전의 양식과는 판이한 구조의 석탑이다. 일제시대인 1943년에 이 탑을 해체수리했는데 그 때 나온 사리함의 뚜껑 내부에 새겨져 있는 조탑명문으로 효소왕원년(692년)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유사에 의상대사가 황복사에 있을 때 여러 스님들과 탑을 돌 때면 언제나 허공을 밟고 올라갔으며 층계를 밟지 않았으므로 그 탑에는 사닥다리가 없었다고 한다. 함께 따르던 스님들도 층계에서 떠서 허공을 밟고 돌았으므로 대사는 그들을 돌아보면서 “세상 사람들이 이것을 보면 반드시 괴이하다고 할 것이나 세상의 교훈이 될 것은 못된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 황복사지 삼층석탑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탐방객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회차에 참가한 ‘경주사랑역사문화탐방’ 우등생 ‘김해린’양은 “엄마와 경주 곳곳을 다니며 신라 이야기를 듣는게 너무나도 재미있다”며 “12회차 모두 참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해 모든 탐방객의 박수를 받았고 ‘진산 낭산 둘레길’을 걷는 시간은 마무리 되었다.

한수원과 함께하는 ‘경주사랑역사문화탐방’은 한수원 본사 경주시대를 맞아 경주시민들에게는 저렴한 비용으로 경주역사문화 탐방기회를 제공하고, 경주로 이전한 한수원 가족들에게는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면서 경주를 이해하고 동시에 탐방에 참가하는 경주시민들과의 소통 기회를 넓혀 안정적인 경주정착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10월에는 22일 ‘영웅화랑의 신라통일이야기’를 주제로 탐방이 이루어진다.
참가문의 신라문화원 054)774-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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