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초 학부모,"충효지역 중학교 진학 학구조정 절실"...교육청은 난색
건천초 학부모,"충효지역 중학교 진학 학구조정 절실"...교육청은 난색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6.11.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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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대3.
11월23일 현재 건천초등학교 6학년 남녀 학생수의 심각한 불균형을 보여 주는 숫자다.
왜 이렇게 된 걸까?
6학년 여학생 대부분이 집과 가까운 경주여중에 진학하기 위해 주소를 옮겨 전학을 했기 때문이다.

건천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경주교육지원청을 상대로 충효권 중학교로 희망 선배정을 받을수 있도록 중학교 학구변경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현재 무산중학교 단일 중학구를 무산중을 포함해 문화중(남), 월성중(남) 경주여중(여)등으로 학생들의 희망에 의한 선배정 학구로 변경시 켜 달라는 것이다.
경주교육지원청은 그러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 지역 학생,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건천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오래전부터 중학구 배정방식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는 현재 무산중 단일학구에서 충효동에 소재한 복수의 중학교로 진학할수 있또록 희망 선배정 방식으로 변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건천초등학교의 입학생대비 졸업생 비율등 각종 지표를 살펴보면 이 지역 학부모들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입학생의 졸업비율은 최근 6년간 평균 55.1% 불과

▲ 건천초등학교의 입학생과 졸업생 비율. 도심권 중학교 진학을 위해 초등학교 고학년때 전학을 하면서 입학한 학생의 절반 정도만 졸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천초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고학년이 되면 중학교군 선택이 넓은 도심권으로 이전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건천초등학교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동안 입학한 학생들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졸업한 학생수, 즉 입학대비 졸업비율은 평균 55.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한 학생의 절반은 고학년이 되면서 도심권으로 전학한 결과다.

건천초등학교에 따르면 2005년에 입학했던 57명의 학생이 2010년 졸업때는 35명으로 22명이 도중에 전학했다.
2006년 입학생 56명은 2012년 졸업때 39명으로 17명이 감소했고, 2007년에 입학한 54명은 2013년 졸업때는 30명으로 24명이 도중에 전학했다. 2010년에 입학한 59명은 도중에 무려 39명이 전학하면서 겨우 19명만 졸업했다. 입학생의 졸업생비율이 32.8%에 불과했고, 2011년에 입학 54명은 6학생인 올해 11월 현재 28명만 남았다. 이들 학생들도 다음달 중학교 배정원서를 작성할때가 되면 상당수가 다시 전학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천초 졸업생들의 절반은 무산중학교에 진학하는 반면 나머지 절반 가량은 재배정을 통해 도심권 중학교 진학을 노리고 있는 실정이다.
여학생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건천초등학교에서 졸업하는 여학생의 경우 재배정을 받아 시내권 중학군으로 배정 받더라도, 경주여중으로 진학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전에 대부분 주소를 도심권으로 옮기고 있다.

이는 건천초등학교 2016년 4~6학년 학생들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으로 입증된다.
11월23일 현재 4학년의 경우 남 14, 여18로 비슷한 분포를 보이지만, 5학년은 남 21 여 10, 6학년은 남 25, 여3명에 불과하다.
이같은 심각한 성비 불균형은 정상적인 학사운영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 지역 학부모들은 건천초등학교 재학생 및 무산중학교 입학생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도 학구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건천초등학교를 무산중학교 중학구로 유지할 경우 고학년으로 갈수록 전출학생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6학년의 경우 2학급을 유지하기조차 어렵게 되고, 이는 무산중학교 진학학생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건천초등학교의 고학년의 전출을 막아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재학생 및 입학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학구 조정이 필요하다 주장도 제기된다.

이 지역 주민들이 중학교 학구조정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것은 지난해 부터다.
지난해에는 학부모 대표들이 교육지원청을 방문해 건의하기도 했고, 이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도 벌였다.

▲ 건천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의 심각한 남여 성비 불균형을 보여준다.
그러나 경주교육지원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건천지역만 중학교 학구를 조정할 경우 농촌지역에서 비슷한 요구가 봇물을 이루게 돼 파행이 예상되기 때문에 받아 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이 학교 학부모, 교장이 낸 건의서에 대한 답변을 통해 “ 건천지역 학구 조정시 경주 시내 인근 지역의 중학구 조정 요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예 따른 농어촌 지역 증학교의 학생 감소로 전체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되므로, 지역간 균형 있는 교육발전 및 원거리 통학에 따른 학생 불편 해소를 위해 기존 학구를 유지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올해도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주교육지원청은 대안으로 무산 중을 비롯한 농어촌 지역 중학교의 교육과정운영 개선등 자구책 마련 요구 및 교육지원청에서서 장학 컨설팅 등의 지원을 통한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건천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무산중학교는 사립 체육중점학교이며, 고등학교와 같이 있으므로 면학분위기 조성이 어렵고, 자동차로 불과 10분만 이동하면 충효동에 각종 학교가 있으므로 예전 기준으로 중학교 학구를 유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불합리한 학구 때문에 학부모님 대다수가 도심권 중학교 배정을 위해 위장전입을 해야하는 것은 물론 어린 학생들이 고학년이 되어서 친구들과 이별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전학을 가지못한 어린이들은 또 크게 상실감은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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