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의전수행 경주시장 사과하라"... 박사모, 최양식 시장 항의 방문
"문재인 의전수행 경주시장 사과하라"... 박사모, 최양식 시장 항의 방문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7.01.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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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본관 시장실 입구서 면담요구하며 한바탕 소동

“종북좌파 문재인 방문을 맞이하고 안내한 최양식 시장은 역적이다”
“문재인이 국회의원인가? 당대표인가? 대통령 후보로 선정됐나? 그*이 경주에 해줄게 뭐있나? 왜 안내하고 줄서기 하나?” (정한진 박사모 회장)

박사모 경주지부 회원 등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 20여명이 9일 오전 최양식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경주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최양식 시장과 면담이 성사되지 않자 시청 본관 2층 시장 집무실앞에서 시청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들은  면담을 요구하며 약 30분동안  머물다 자진해산 했다. 

▲ 정한진 박사모 경주지부장이 이상욱 부시장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이들의 경주시청 방문은, 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대표가 9.12 경주지진의 진앙지인 경주시 내남면을 방문했을 때 최양식 경주시장을 이를 안내한데 대한 항의였다. 
이날 오전 9시쯤 최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고, 최 시장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면담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오전 10시를 전후에  경주시청 현관에 모여 최 시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지방선거때) 최양식 시장 보다 나은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박사모가 물밑작업을 했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서 당선된 시장이 새누리당 수장 박근혜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간 문재인씨 경주방문을 안내한 것이 합법적이냐?”

  “8주 동안 박사모회원들이 서울 방문할때는 얼굴 한번 안보이다가 종북좌파 문재인 방문을 안내했다. 역적이다.”

“벌써부터 줄서기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선거운동하는데 경주시가 도움을 준것이다.”

8일밤 박사모 간부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고 참석했다는 70대 여성은  “나는 박사모 회원은 아니다. 애국하는 마음으로 항의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무엇을 항의하러 왔냐?"는 기자질문에는 "우리나라 언론은 전부 못믿기 때문에 말하기 싫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 시장실 진입을 시도하다 가로막는 시청 공무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6,70대 노인들로 보이는 지지자 20여명은 시청 현관에서 약 30분 가량 기다려도 최 시장과 면담이 성사되지 않자 10시30분, 시청 본관 2층 경주시장 집무실을 향해 진입했다.
경주시에서는 이상욱 경주시부시장과의 면담을 마련했지만, 이들은 부시장 면담을 거절하고 시장 면담을 요구했다. 

시장 집무실 앞에서 경주시청 직원들이 가로막자 그 자리에 있던 이상욱 부시장을 향해 고성으로 항의를 쏟아냈다.

“부시장이 어제 문재인 만났나? 안 만났으면 필요없다.”

이상욱 부시장은 “문재인 대표의 경주방문은, 지진피해 및 복구상황을 알아보기 위한 방문인데 시정 책임자가 안내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이들은 이 부시장과의 명담을 거부하며 최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를 이어갔다.

“박사모 회원 3000명이 곳곳에서 물밑작업을 해서 (최양식 후보가)시장에 당선됐다. 새누리당 수장인 박근헤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 판명도 안됐는데 탄핵을 시킨 원흉이 경주에 내려왔다고 근무시간도 아닌 일요일날 의전을 하는 것은 합법적이냐?”

새누리당 탈당여부를 밝히라는 요구도 나왔다.
정한진 박사모 경주지부장은 “경주시장이 휴일날 내남까지 가서...영남권에 반역죄를 한거다”고 말하기도 했다.

약 30분간 항의를 하던 이들은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고 향후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겠다며 오전 11시쯤 시청을 빠져 나갔다.
일부 지지자들은 “구미에서는 막았는데 경주에서는 막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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