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기관지 신라문물연구 9집 발간, 배포
국립경주박물관, 기관지 신라문물연구 9집 발간, 배포
  • 경주포커스
  • 승인 2017.01.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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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서기석의 연대 새로운 주장등 연구 성과 담아

국립경주박물관, 기관지 신라문물연구 9집 발간, 배포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기관지 “신라문물연구” 9집을 발간, 배포한다. 신라문물연구는 2007년 이래 매년 발간되어온 국립경주박물관의 기관지로서, 신라 문화 및 역사 관련 전문 잡지다. 이번 9집에는 신라 문물 및 국립경주박물관 소장품 등에 관한 연구논고 7편이 게재됐다.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보물 1411호)의 연대는 552년

▲ 임신서기석
이용현(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임신서기석의 문체文體와 연대年代의 재고찰」에서는 종래 612년설이 주류를 이뤄왔던 임신서기석(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보물 1411호)의 연대가 552년임을 문체文體 분석을 통해서 새롭게 입증했다.
신라시대 젊은이 두 사람이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충성을 다바칠 것과, 유교경전을 3년 안에 습득할 것을 스스로 맹서한 임신서기석의 임신년 연대에 대해서는 그 간 정해진 의견이 없었다. 전통적 간지干支 연대가 60년마다 반복되는 데다가 결정적인 자료가 결여되었던 까닭에, 유교경전이 신라 사회에서 언제쯤 학습되었을까 하는 정황을 기준으로 732년, 612년, 552년 등 다양한 견해가 병립하고 있었다. [붙임사진3 참조]
이번 논고에서는 “맹서하기를 … 라고 맹서한다”라는 서술어 반복 문체가 6세기대 신라 금석문에 보이는 것을 근거로 임신년의 연대를 552년으로 특정했다. 임신서기석은 이두자료로서도 국어학에서 중요하였는데 이두 발전 연구의 기준 연대를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천마총 출토 금동용봉무늬 그릇은 제기
신대곤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의 논문「천마총출토 금동용봉문합 연구」는 천마총 부장궤 출토 용봉무늬 그릇의 무늬를 집중 분석했다.
이 무늬가 도교적 신선관념이 내재된 신화의 일부를 선별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신라인의 내세관이 중국 진한대(秦漢代) 이래의 선도적(仙道的) 정신세계와도 상통하고 있음을 밝혔다.
용봉무늬 그릇[龍鳳文盒]에 그려진 무늬의 배치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공간구분이나, 구도적 배치와 유사한 점을 지적했다.[붙임사진4 참조] 또 이를 제작했던 마립간(麻立干) 시기 신라 사회의 수공업 활동을 조명하여 이 그릇이 신라의 궁중수공업 공방에서 제작된 부장 용기이며, 무덤에 묻힌 사람이 죽은 뒤 안락을 기원하고 신선세계로의 올라갈 것 즉 승선(昇仙)을 염원하는 데 사용된 주술적 제기(祭器)임을 밝혀냈다.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障泥]로 유명한 천마총은 지증마립간 혹은 소지마립간 등, 신라 마립간 혹 왕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경주부 관아건물인 양무당養武堂의 건립시기는 1680년
이태희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양무당養武堂 상량문上樑文 해제」는 현재 경주문화원 내 양무당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양무당은 조선시대 치안과 군사를 담당했던 무임(武任)의 집무소로 경주부의 대표적 관아건물이었다. 본래 서부동(현 우방명사마을아파트)에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에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여 오랫동안 박물관 전시관으로 사용했다.
이 글은 경주박물관 아카이브 소장 자료인 양무당 상량문을 해제하고 부록으로 원문과 번역문, 주석을 수록하여 양무당의 축조동기와 건축과정 등의 정보를 제공해 준다. 특히 양무당의 건축 시기가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달리 1680년(조선 숙종肅宗 6년)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황룡사 출토 금속품, 천마총 말다래 등 소장품의 과학적 분석
신용비(학예연구사)「경주황룡사 출토 금속품의 합금조성과 제작방법 조사」는 황룡사 회랑·금당지·목탑지 등에서 발굴된 금속품 14점을 성분분석하여 합금조성과 제작기법을 추적하고 종래 은제금구(황룡87)은 금은제금구로, 청동제장식구(황룡8)은 동제장식구로, 청동판구(황룡132)는 동판구로, 아연판구는 연판구로 수정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이승렬·박용수(학예연구원)「황오동 14호분·계림로 32호분 출토 철부의 보존처리와 제작기법 연구」는 해당 유적의 쇠도끼[鐵釜]는 위 아래 한싸의 거푸집을 이용하여 제작되었음을 밝혔다.

김종우(학예연구사)「3D스캔을 이용한 천마총 출토 장니의 정밀실측」은 천마총 장니障泥 즉 말다래를 대상으로 한 3D스캐닝 과정을 소개하고 이것이 진열시 받침대 제작이나 복제품 제작에 활용될 수 있음을 환기시켰다.

▲ 표지
오세은(학예연구사)「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수집품에 대한 고찰」은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가시이겐타로[香椎源太郞] 등 일본인 3인의 수집품이 광복 후 일본에 불법 반출되지 않고 국립박물관에 입수된 경위를 소개했다.

이들의 수집 방향은 예를 들면 중국서화풍을 따른 조선의 작품들에 집중되었던 것과 같이 일제의 식민지정책을 뒷받침하는 조선의 서화가 중국의 아류라고 규정하려는 풍조를 강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신라전문박물관으로서 신라문물 연구에 기여
신라전문박물관인 국립경주박물관은 소장품을 매개로 한 전시와 연구를 통해 신라 문화를 조명해오고 있다. “신라문물연구 9집” 발간은 그와 같은 성과물의 집적이며, 공공도서관을 비롯 관련 기관과 학계에 배포예정이다. 『신라문물연구』9집, 내지 166면,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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