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1월내 주민합의 없으면 장항리 예정대로 추진
한수원, 1월내 주민합의 없으면 장항리 예정대로 추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1.10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일 공문보내 1월말까지 주민합의 없으면 장항리 예정대로 추진

 
한수원 본사사옥 건립계획 알림
1.생략

2. 우리회사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국토해양부로부터 본사 이전계획을 승인받고, 귀 시와 업무협약 제2조 1항(본사위치 재논의)에 의거 양북면 장항리에 본사사옥 건립을 위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2012년 1월까지 문화재조사 및 본사사옥 건설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3.귀시의 본사위치 도심권 재배치 선언에 대해서는 “주민합의를 거쳐 새로운 위치를 제시하면 관련 정부부처와 위치변경 가능여부에 관하여 협의할 예정”임을 이미 밝힌바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사업 일정상 귀시에서 추진중인 본사위치 재배치를 위한 주민합의는 사옥건설 기본계획 수립에 앞서 이루어져야 하오니,늦어도 2012년 1월말까지 주민의견을 통합해 주시기 바랍니다.

4. 또한 상기시한내 주민합의가 어려울 경우에는 장항리 부지를 대상으로 2012년 2월에 건축현상설계 공모를 시행하여 사옥건립을 본격 추진할 예정임을 알려 드리니, 사업추진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건축 인허가 등 귀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사장

[기사 일부수정 : 10일 오후 5시20분]

경주시가 지난 21일 청와대, 국무총리실, 지식경제부,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등에 한수원 본사 조기이전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가운데 한수원은 한수원재배치와 관련해 1월말내로 주민합의가 없으면  현상 실시설계공모 시행 등 장항리 본사 사옥 건립을 위한 구체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는 점을 경주시에 공문으로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시가 한수원본사의 경주 조기이전을 촉구한데 대해서는 별도의 답변 공문을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주포커스>가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3일 경주시로 보낸 공문에서 경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이 정부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밝히면서, 장항리 부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가 경주시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장항리에 본사 사옥 건립을 위한 것이며, 2012년 1월까지 문화재 조사및 본사사옥 건설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또한 1월말까지 주민합의가 어려울 경우에는 장항리 부지를 대상으로 2월에 건축현상설계공모 시행등 본격적인 사옥건립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문내용 오른쪽 상자기사 참조>

한수원이 '사장'명의로 '경주시장'에게 보낸 이 공문에서 본사이전에 대해 정부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적시하고, 또한 장항리 부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가 경주시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의거해 장항리에 본사 사옥 건립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경주시가 최근 한수원에 대해 본사 조기이전을 촉구하고 나선데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즉 한수원 본사 도심권 재배치를 추진하다가 최근에는 본사 조기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경주시 행정에 대해 완곡한 표현으로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한수원 공문에서 언급한 경주시와의 업무협약은, 2009년 8월31일 경주시와 시의회, 한수원, 정수성 국회의원이 서명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가리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업무협약에서는 한수원본사를 양북면 장항리에 예정대로 건설하는 대신 한수원직원들의 사택, 자립형 사립고, 컨벤션센터및 다목적시설(보문단지), 원자력복합타운,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본사등은 도심권에 건설하거나 조성하기로 하는등 7개항의 주요 합의사항을 발표했었다.

한수원이 23일 경주시로 보낸 공문에서, 2012년 1월까지 문화재 조사및 본사사옥 건설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며, 1월말까지 주민합의가 어려울 경우 당초 계획대로 장항리 사옥건립 절차를 밟겠다고 강조한 것은 지식경제부의 공식입장과 사실상 동일한 것이기도 하다.

지경부는 지난해 11월 한수원본사 사수 비상대책위 간부들과의 면담과 최중경 전장관의 국회 답변등에서 이같은 입장을 거듭 밝힌바 있다.

따라서 1월말까지 남은 20일 동안 특단의 주민합의방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한수원본사 도심권 이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 21일 청와대, 국무총리실, 지식경제부,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에 공문을 방폐장 특별법에따라 2010년 7월11일까지 경주로 이전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 하면서 한수원본사 조기이전을 촉구했으며, 최양식 시장도 12월28일 송년기자간담회에서도 한수원본사의 경주 조기 이전을 재차 촉구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경주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이 공문이 본사조기이전을 촉구한데 대한 답신은 아니며, 본사사옥 건설 기본계획 수립에 따른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경주시에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